




[OSEN=조형래 기자] 건강하게 풀타임을 소화하고 있다는 것은 자랑할 만한 일이다. 그런데 시즌 막판까지 꾸준함을 이어가지 못했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의 9월 충격적인 몰락은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이정후는 14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경기, 2번 우익수로 선발 출장해 5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1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등장한 이정후. 샌디에이고 선발 투수는 닉 피베타. 1스트라이크에서 2구째 시속 78.3마일(126km) 커브를 받아쳤지만 1루수 땅볼에 그쳤다. 타구속도 시속 100.5마일(161.7km)의 타구였지만 내야를 빠져나가지 못했다.
3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도 이정후는 피베타의 초구 시속 91.7마일(147.6km) 커터를 받아쳤는데 1루수 땅볼에 그쳤다. 타구속도 시속 97.5마일(156.9km)의 하드히트였지만 이번에도 땅볼이었다.
5회말 무사 2,3루의 기회에서는 KBO리그 출신 좌완 카일 하트와 만났다. 하트와 풀카운트 승부를 펼쳤지만 6구 시속 83마일(133.6km) 스위퍼를 건드렸고 유격수 뜬공에 그쳤다.
7회말 좌완 완디 페랄타를 상대한 이정후. 1볼에서 2구째 시속 88.5마일(142.4km) 슬라이더를 받아쳤지만 힘 없는 2루수 땅볼에 머물렀다.
9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는 일본인 투수 마쓰이 유키를 만났다. 2스트라이크에 몰렸고 3구째 시속 85.4마일(137.4km) 슬라이더를 받아쳤지만 이번에도 2루수 땅볼로 물러났다. 앞서 2루 대수비로 출장한 송성문이 이정후의 타구를 처리했다.
이로써 이정후의 시즌 성적은 137경기 타율 2할7푼6리(518타수 143안타) 9홈런 55타점 63득점 OPS .718이 됐다. 정규시즌을 12경기 남겨둔 시점에서 이정후는 2년 연속 풀타임 시즌을 앞두고 있다. 지난해 150경기에 나서며 계약 2년차에 첫 풀타임을 소화했고 올해도 잔여경기를 모두 출장하면 149경기로, 2년 연속 150경기 가까이 소화하는 선수가 된다.
일단 빅리거로서 건강하게 풀타임을 소화했다는 것은 충분히 칭찬을 받을 만한 영역이다. 등 근육 통증으로 5월 말, 10일 부상자 명단에 다녀온 것을 제외하면 이후 쭉 경기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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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올해 샌프란시스코 주축 야수들이 대다수 부상으로 전열을 이탈한 것을 감안하면 이정후는 나름의 역할을 해냈다. 케이시 슈미트(왼쪽 무릎 반월상 연골 파열), 맷 채프먼(복근 염좌) 등이 60일 부상자 명단에 올랐고, 해리슨 베이더는 왼발 족저근막염 재활 도중, 스쿠터 사고를 일으키면서 물의를 일으켰고 연봉을 지급하지 않고 있다. 60일 부상자명단에 올라있다. 유격수 윌리 아다메스도 왼쪽 팔꿈치 인대 부상으로 10일 부상자 명단으로 이동했다.
여기에 후반기 팀 타선을 이끌면서 커리어에서 손꼽힐 만한 성적을 찍고 있던 라파엘 데버스도 코어 근육 60일 부상자 명단에 오르면서 시즌 아웃이 확정됐다. 데버스는 7월 말 근육 손상 진단을 받았고 이를 참고 뛰다가 수술을 받기로 결정했다.
이로써 이정후는 지난 3월 26일, 뉴욕 양키스와의 개막전 선발 라인업 가운데 유일하게 남은 선수가 됐다. 당시 선발 출장했던 루이스 아라에즈(필라델피아 필리스), 헬리엇 라모스(뉴욕 양키스), 패트릭 베일리(클리블랜드 가디언스)는 트레이드 됐고 나머지 선수들은 부상자명단에 올랐다. 데버스까지 부상자명단으로 향하며 이정후만 개막전 라인업에서 살아남은 유일한 선수가 됐다.
그러나 이정후의 성적은 계속 추락하고 있다. 이날 5타수 무안타로 침묵하면서 9월 타율 1할4푼(43타수 6안타) 6타점 OPS .364까지 떨어졌다. 데뷔 첫 3할 타율 시즌은 극적인 반전이 없는 한 달성하기 힘든 영역이 됐다.
이미 올해 개인 시즌 최다 홈런을 경신했고 데뷔 첫 10홈런에도 1개를 남겨두고 있지만, 8월 11일 휴스턴 애스트로전 9호 홈런 이후 이후 한 달 넘게 홈런이 나오지 않고 있다.
5월 말, 부상자명단에 다녀온 뒤 워낙 뜨거웠던 이정후였다. 한 달 가까이 맹타를 휘두르면서 내셔널리그 타격왕 경쟁까지 펼쳤던 기세였다. 하지만 이후 이정후는 서서히 타격감이 하락했고, 결국 9월 시즌 막판 아쉬움이 짙은 경기들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5~6월, 시즌 초반에서 중반으로 넘어가는 시점 극심한 슬럼프에 허덕였다. 하지만 올해는 그 시점이 시즌 막판이 됐다. 지난해 이정후는 9월 타율 3할1푼5리(73타수 23안타) 1홈런 7타점 10득점 OPS .792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하지만 올해는 그 유종의 미의 흐름이 나오지 않고 있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