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SEN=서정환 기자] 강성욱(수원KT)에게 지난 시즌은 정신없이 흘러갔다. 예상보다 빠르게 기회가 찾아왔고 그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이제 상황은 달라졌다. 더 이상 가능성을 보여줘야 하는 신인이 아니다. 상대의 분석과 견제를 이겨내면서 한 단계 더 성장해야 한다.
일본에서 전지훈련을 펼치고 있는 강성욱은 새 시즌을 앞두고 다시 한번 자신의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
최근에는 대표팀에서 의미 있는 경험도 쌓았다. 최종적으로 대표팀에 남지 못한 아쉬움은 컸다. 강성욱은 탈락 소식을 들었던 순간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솔직히 탈락했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는 많이 무너지는 듯한 기분이었다"면서도 "대표팀에 합류하면서 얻은 것도 정말 많았다. 형들과 함께 뛰면서 스스로도 많이 스텝업했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아쉬움에 머물지는 않았다. 오히려 대표팀에서 경험한 높은 수준의 경쟁을 통해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확인했다.
강성욱은 "슈팅에서 아직 부족한 부분이 있다고 느꼈다. 수비 역시 대표팀 형들과 비교하면 많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그래도 대표팀에서 어떻게 움직이고 수비해야 하는지 정말 많이 배웠다. 나에게는 좋은 경험이었다"고 설명했다.
대표팀에서 돌아온 뒤에는 KT 선수들과 호흡을 맞추는 데 집중하고 있다. 강성욱은 "대표팀에서 빠진 것은 아쉽지만 KT에 돌아와 형들과 맞춰볼 수 있는 시간이 생겼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 강성욱은 준비할 틈도 없이 프로 무대에 뛰어들었다.
시즌 도중 합류한 데다 팀 내 부상자가 발생하면서 예상보다 빠르게 출전 시간이 늘었다. 신인으로서는 적지 않은 기회를 받았고 그 과정에서 자신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강성욱은 "지난 시즌은 정말 시간이 빨리 지나갔다. 정신없이 보냈지만 나에게는 정말 좋은 경험이었다"고 돌아봤다.
새 시즌을 준비하는 KT는 패리스 배스가 돌아왔고 부상으로 이탈했던 선수들도 복귀하고 있다. 김선형 역시 몸 상태를 끌어올리고 있다. 강성욱은 두꺼워진 선수층이 KT의 경쟁력을 높여줄 것으로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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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이번 시즌에는 배스도 들어왔고 기존 선수들도 돌아오면서 뎁스가 많이 두꺼워졌다"며 "형들과 잘 맞춰간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 같다"고 기대했다.
특히 배스의 경기력은 직접 경험한 강성욱은 "처음에는 형들이 배스가 정말 잘한다고 계속 이야기해서 어느 정도일까 생각했다. 그런데 직접 같이 뛰어보니 형들이 왜 그렇게 이야기했는지 알겠더라"며 "수비와 접촉이 있어도 끝까지 마무리한다. 또 분위기를 끌어올리고 동료들에게 계속 이야기한다. 팀에 굉장히 좋은 영향을 주는 선수라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강성욱에게 지난 시즌은 자존심을 회복한 시간이기도 했다.
신인 드래프트 당시 기대했던 것보다 늦게 이름이 불렸다. 자존심이 상하지 않았다면 거짓말이었다. 하지만 그 감정을 코트에서 증명해야 할 동기부여로 바꿨다.
그는 "드래프트 당시에는 자존심도 많이 상했고 그만큼 동기부여도 얻었다. 아직도 증명해야 할 부분은 많다고 생각한다"면서 "그래도 지난 시즌에는 내가 했던 말을 어느 정도 지킨 것 같다. 사람들에게 조금은 보여줬다는 생각이 들어 개인적으로도 좋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진짜 시험대는 이제부터다.
지난 시즌에는 상대가 강성욱에 대한 정보가 많지 않았다. 이제는 다르다. 프로에서 경쟁력을 보여준 만큼 상대 팀의 분석 대상이 됐다. 수비의 강도도 달라질 수밖에 없다.
강성욱은 "상대의 견제를 받게 되면 결국 내가 이겨내야 할 부분이 많아질 것"이라며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계속 생각하고 있다. KT에 돌아와 연습경기를 치르면서 상대가 나를 견제할 때 어떻게 풀어가야 하는지도 점점 확실해지고 있다. 그런 부분을 잘 준비한다면 이번 시즌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자신했다.
새 시즌 개인적인 목표도 분명하다. 자신의 득점만 늘리는 가드가 아니라 동료들의 장점을 끌어내는 선수가 되고 싶다.
강성욱은 "개인적으로는 형들을 잘 살려주고 싶다. 어시스트를 많이 해주면서 형들이 편하게 공격할 수 있도록 만들고 싶다"며 "그러면서 내가 득점해야 할 때는 확실하게 득점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강조했다.
신인 시즌에는 자신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했다면 이제는 팀을 움직이는 가드로 발전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그리고 특별히 더 살려주고 싶은 선수를 묻자 강성욱은 문정현을 "(문)정현이 형이 잘했으면 좋겠습니다|"며 짧게 대답했다.
대표팀 탈락의 아픔도 경험했고 프로 무대에서 자신을 향한 시선도 바꿔놓았다. 이제는 상대의 견제를 뚫는 것에서 한발 더 나아가 동료까지 빛나게 해야 한다.
강성욱은 자신이 돋보이는 가드보다 팀을 더 잘 움직이게 만드는 가드를 바라보고 있다. 득점이 필요할 때는 해결하고 동료에게 기회가 열리면 정확하게 연결하는 것. 그것이 2년 차를 맞은 강성욱이 그리고 있는 발전이다.
대표팀에서 배운 경험과 신인 시즌의 자신감을 안고 강성욱의 두 번째 도전이 시작되고 있다. /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