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도영이랑 (김)주원이가 연습 때 공이 자꾸 빗맞더라. 그래서 '나고야 가서 치려고 아껴뒀냐'고 한마디 해줬다."
대한민국 야구 대표팀의 '새로운 캡틴' 노시환(26·한화 이글스)이 특유의 넉살과 유쾌한 입담으로 출국길 공항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아시안게임 5연패라는 대업에 도전하는 야구 대표팀은 18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결전지인 일본 나고야로 출국했다. 출국장에 모습을 드러낸 노시환의 가슴에는 어느덧 '주장'이라는 묵직한 완장이 더해져 있었다.
3년 전인 2023년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막내 라인으로 형들을 든든하게 받쳤던 그는 이제 대표팀을 이끄는 리더가 됐다. 노시환은 "그때는 선배들이 많아 형들을 믿고 따라가기만 했는데, 이번엔 동생들도 많고 주장까지 맡다 보니 확실히 책임감이 많이 생긴다. 느낌이 정말 다르다"는 대회에 임하는 소감을 밝혔다.
이어 류지현 감독을 비롯해 코칭스태프가 '주장 역할을 정말 잘하고 있다'고 칭찬한다는 말에는 "내가 특별히 뭘 하지는 않았다. 워낙 밝고 재미있는 분위기를 좋아해서 동생들과 즐겁게 훈련한 것뿐인데 좋게 봐주신 것 같다"고 웃기만 했다.
이날 인터뷰의 백미는 전날(15일) 상무 야구단과 국내 평가전 직후 선수단 사이에서 오간 장난 섞인 비하인드 스토리였다. 선수들의 타격 컨디션을 묻는 질문에 노시환은 주저 없이 김도영(KIA 타이거즈)과 김주원(NC 다이노스)의 이름을 꺼냈다.
노시환은 "어제 평가전과 연습을 하다가 도영이랑 주원이 방망이에 공이 많이 빗맞더라. 컨디션이 조금 안 올라온 것 같길래 선수들이 다 같이 '도영아, 나고야 가서 치려고 아껴두는 거냐', '나고야 가서 쳐라' 하면서 엄청 놀렸다"고 솔직하게 밝혔다.
선수들의 짓궂은 타박에 두 선수가 내놓은 반응은 극과 극이었다. 노시환은 "주원이는 소심하게 '나고야 가서 치려고 안 쳤다'고 받아쳤는데, 도영이는 별 대답도 안 하더라"고 폭로했다.
정작 본인의 타격 컨디션에 대해서는 "사실 저도 계속 빗맞아서 잘 모르겠다"고 솔직하게 털어놓으며 긁적였다. 하지만 곧바로 "국제대회는 단기전이라 분위기가 핵심이다. 1차전부터 흐름을 제대로 탄다면 훨씬 더 무서운 팀이 될 것"이라며 눈빛을 반짝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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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속팀 한화의 대선배 류현진(39)의 인사도 살짝 공개했다. 노시환은 "(류현진) 선배님이 워낙 무뚝뚝하신 편이지 않나. 긴 말씀 대신 '잘하고 와' 딱 한마디 해주셨다. 묵직한 응원을 받았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노시환은 "지난 아시안게임보다 경험도 쌓이고 여유와 리더십이 조금은 더 생긴 것 같다"며 "젊은 선수들이 많은 만큼 똘똘 뭉쳐 하나의 팀이 될 수 있도록 이끌겠다. 나고야에서 반드시 목에 금메달을 걸고 돌아오겠다"고 당찬 포부를 밝히며 입국장으로 들어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