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연욱 의원 "전주올림픽 유치 심의, 사실상 보류라는 문체부 보고 받았다... 예견된 결과"

정연욱 의원 "전주올림픽 유치 심의, 사실상 보류라는 문체부 보고 받았다... 예견된 결과"

박수진 기자
2026.09.18 12:31
구글 선호 매체 등록 구글에서 머니투데이 추가하기
국민의힘 정연욱 의원은 전북도가 추진해 온 전주 하계올림픽 유치 심의가 사실상 보류 상태라는 보고를 문체부로부터 받았다고 밝혔다. 전북도가 인프라 부족 문제로 서울시와의 공동개최로 급선회하면서 기존 사업 계획의 전제가 무너져 유치 계획이 원점 재검토 수순에 놓였다. 정 의원은 경기장은 늘었으나 예산은 줄어든 비현실적인 계획을 비판하며 국회 차원의 집중 점검을 이어가겠다고 했다.
김관영 전북특별자치도지사가 2025년 6월 23일 전북 전주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에서 '전주 하계올림픽 범도민 유치 추진위원회 출범식'을 열고 로드맵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관영 전북특별자치도지사가 2025년 6월 23일 전북 전주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에서 '전주 하계올림픽 범도민 유치 추진위원회 출범식'을 열고 로드맵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전북도가 추진해 온 '전주 하계올림픽' 유치 심의가 사실상 보류 상태에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다며, 인프라 부족 문제를 겪던 전북도가 서울시와의 공동개최로 급선회하면서 정부 차원의 유치 계획이 원점 재검토 수순에 놓였다는 주장이 나왔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정연욱 의원은 17일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전주 하계올림픽 유치 심의가 사실상 보류됐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밝혔다. 문체부의 이번 조치는 전북도가 기존 단독 개최 계획을 접고 서울시와의 공동개최를 추진하면서 기존 사업 계획의 전제 자체가 무너졌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정 의원은 이번 사태를 두고 "이미 예견된 결과"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정 의원은 2025년 문체위 국정감사 당시 최휘영 문체부 장관과 유승민 대한체육회 회장을 상대로 전주올림픽 유치 계획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기준에 턱없이 미치지 못한다는 점을 질타한 바 있다. 전북도는 지난 5월 문체부로부터 계획 보완 요청을 받았으나 근본적인 개선책을 내놓지 못한 채 반년 넘게 시간을 끌다 결국 '보류' 판정을 자초했다는 지적이다.

특히 정 의원실에 따르면 전북도는 경기장·숙박·선수촌 등 필수 인프라 부족이 심각해지자 지난 9월 14일 서울시를 찾아 공동개최 방안을 타진했다. 이 과정에서 전북 측은 서울이 주요 경기와 대회 기능을 대부분 맡더라도 명칭만은 '전북올림픽'으로 유지해 달라는 취지의 제안까지 건넨 것으로 전해졌다. 개최 주도권을 포기하더라도 간판만 유지하겠다는 뜻으로, 전북 스스로 개최 역량의 한계를 드러낸 셈이다. 서울시는 이에 대해 원칙적인 '검토' 입장만 밝혔을 뿐 공식 수용이나 비용 분담에 합의하지 않았다.

이로 인해 올림픽 유치 절차는 원점으로 돌아갈 위기에 처했다. 전북이 서울과의 공동개최를 최종 확정할 경우 대회 명칭은 '전주·서울' 또는 '서울·전주' 올림픽으로 변경되며, 대한체육회 유치신청도시 승인 절차를 처음부터 다시 밟아야 한다. 이 과정에서 타 지자체가 신규 유치 경쟁에 뛰어들 가능성도 제기된다.

사업비 산정의 모순도 도마 위에 올랐다. 전북도의 정부 심의안을 살펴보면 2025년 후보지 선정 당시 37개였던 경기장은 51개로 늘었고 타 지역 분산 경기장도 6개에서 19개로 대폭 확대됐다. 반면 총사업비는 당초 9조 1,781억 원에서 6조 9,992억 원으로 2조 원 넘게 삭감됐다. 문체부와 대한체육회가 추산하는 실제 적정 비용(10조~11조 원)에 크게 못 미치는 비현실적 축소다.

심의 일정 역시 촉박하다. 문체부의 정부심의 법정기한은 오는 10월 4일까지다. 이를 넘길 경우 올해 말 예정된 IOC 대상 화상발표는 물론, 정부 재정보증서 등 필수 서류를 제출해야 하는 2027년 3월 IOC '전략대화' 진입 자체가 불투명해진다.

정연욱 의원은 "전북은 2023년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당시에도 준비에 문제없다고 장담하다 국제적 망신을 산 전례가 있다"며 "경기장은 늘었는데 예산은 줄였다는 앞뒤 안 맞는 엉터리 계획서로 정부 재정보증을 받겠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문체부와 체육회에 서울시와의 협상 경과 자료를 요구하고 국정감사 등 국회 차원의 집중 점검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