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SEN=고성환 기자] 경기 도중 대변 실수에도 끝까지 달렸던 조안나 위트르지크(24·호주)가 끝내 우승을 반납하기로 했다. 그는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며 획득한 포인트도 모두 포기했다.
호주 'ABC 뉴스'는 18일(이하 한국시간) "호주의 하이록스 선수 위트르지크가 베이징에서 열린 대회 도중 대변 실수를 한 뒤에도 경기를 계속 이어나간 것에 대해 사과했다. 그는 '트랙에서 빠지지 않기로 한 결정'을 후회한다고 밝혔으며 우승과 획득한 포인트를 포기했다"고 보도했다.
위트르지크는 자신의 소셜 미디어를 통해 "베이징에서 열린 경기 도중 발생한 일에 대해 중국 국민 여러분과 동료 선수들, 관중들, 그리고 HYROX 주최 측에 진심으로 사과드리고 싶다"라고 개인 성명문을 발표했다.
그는 "경기 시작 당시 난 완전히 건강하고 몸 상태도 좋다고 느꼈으며, 어떤 이상이 생길 것이라고 예상할 이유도 전혀 없었다. 돌이켜보면 트랙에서 빠지지 않기로 한 결정을 후회한다"라며 "다른 선택을 했어야 했다는 점을 인정한다. 경기를 계속하기로 한 결정에 대한 책임은 내게 있으며, 그로 인해 불편함과 지장을 초래한 점에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고 고개 숙였다.
사건은 지난 12일 열린 글로벌 피트니스 레이스 하이록스 프로 부문 경기에서 발생했다. 하이록스는 2017년 독일에서 시작된 실내 피트니스 대회로 1km 달리기와 로잉 머신, 썰매 밀기, 버피 점프, 메디신볼 던지기 등의 고강도 기능성 운동을 번갈아 수행하는 스포츠다.
문제는 위트르지크가 경기 도중 갑작스러운 변실금을 겪으며 시작됐다. 그는 대변이 다리를 타고 흘러내리는 상태에서도 경기를 포기하지 않았고, 오물이 묻은 상태로 남은 구간을 모두 소화하며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이후 위트르지크의 충격적인 모습은 소셜 미디어를 통해 빠르게 확산됐고, 큰 논란을 빚었다. 특히 공용 장비를 사용하는 종목 특성까지 맞물리면서 그가 이기적인 선택으로 모두에게 피해를 끼쳤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대회 주최 측은 뒤늦게 장비를 전면 소독하고, 오염된 시설 일부를 폐쇄하고 교체하는 등 뒷수습에 나섰다. 위트르지크와 함께 경기를 치른 일부 참가자들은 거세게 항의하며 공식 사과를 요구했다. 그럼에도 위트르지크는 "열심히 하든지 집에 가든지...어쨌든 우승은 우승이다. 농담은 여기까지 하고, 응원해주신 모든 분께 정말 감사드린다"라고 당당히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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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비판 여론이 폭주하자 위트르지크도 결국 고개를 숙였다. 그는 "내 행동이 나 자신을 넘어 다른 사람들에게까지 영향을 미쳤다는 것을 알고 있다. 영향을 받은 모든 분께 진심으로 죄송하다. 이번 경험을 통해 배우고 있다. 인생에는 경기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는 점과 언제 물러나는 것이 옳은지 알아야 한다는 점을 포함해 그 교훈을 앞으로도 마음에 새기겠다"고 말했다.
또한 위트르지크는 "다시 생각해본 끝에 해당 경기에서 소급해 기권하고 내가 획득한 포인트를 포기하기로 결정했다"라며 우승을 내려놓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당분간 소란에서 벗어나 회복하고, 되돌아보며, 나 자신과 가족을 돌보는 시간을 갖겠다"라고 다음을 기약했다.
하이록스 공동 창립자 모리츠 퓌르스테 역시 "경기 도중 즉각 대응하지 못하는 실수를 저질렀다"라며 "결국 이런 잠재적인 상황을 미리 예상하는 것은 내 책임이었지만, 그러지 못했다"고 사과를 전했다.
이번 논란은 규정 변경으로도 이어졌다. 기존 규정에는 경기 코스에 쓰레기를 버리거나 침을 뱉고 코를 푸는 행동에도 페널티가 주어졌지만, 위트르지크에겐 즉각적인 제지가 이뤄지지 않았다. 결국 "선수의 혈액, 구토물, 소변 또는 대변이 해당 선수나 다른 선수들에게 건강 또는 오염 위험을 초래할 경우, 의학적 사유로 경기에서 제외할 수 있다"는 규정이 신설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