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 1조 6455억' 한국계 女 구단주 "EPL 뛰어넘는 시설 만든다... 오직 여성을 위한 곳"

'자산 1조 6455억' 한국계 女 구단주 "EPL 뛰어넘는 시설 만든다... 오직 여성을 위한 곳"

박건도 기자
2026.09.19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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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셸 강 런던 시티 라이오네스 구단주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남자 구단 시설을 능가하는 여성 전용 최첨단 훈련 센터 건립을 선언했다. 미셸 강 구단주는 여성 선수들이 온전한 운동선수로서 훈련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여성 신체에 특화된 의료 연구 기관도 설립할 계획이다. 자수성가한 자산가인 그는 아시아와 아프리카 등 전 세계로 팀 인수를 확대하여 남녀 선수 간의 격차를 지우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미셸 강 런던 시티 라이오네스 구단주. /사진=런던 시티 라이오네스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미셸 강 런던 시티 라이오네스 구단주. /사진=런던 시티 라이오네스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여자 만수르'의 클래스다. 세계 여자 축구계를 뒤흔들고 있는 미셸 강(한국명 강용미) 구단주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대다수 남자 구단을 뛰어넘는 최첨단 훈련 센터 건립을 선언하며 놀라움을 자아냈다.

영국 매체 'BBC'는 19일(한국시간) "미셸 강 런던 시티 라이오네스 구단주가 짓고 있는 새로운 훈련 센터는 여자 축구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할 것이며, 대부분의 프리미어리그 남자 구단들이 사용하는 시설을 능가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여기에 미셸 강 구단주는 'BBC'와 인터뷰에서 1년 이내에 문을 열 전용 훈련 센터의 세부 계획에 대해 "우리는 여성 선수들을 위해, 여성 선수들에게 맞춰 설계된 최첨단 훈련 센터를 짓고 있다. 완공까지 1년도 채 남지 않았다"며 "이미 여러 EPL 구단의 훈련 센터를 지었던 설계 담당 건축가조차 '런던 시티의 훈련 센터가 완공되면 대다수 프리미어리그 남자팀의 훈련 시설보다 뛰어날 것'이라고 단언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미셸 강 구단주가 천문학적인 인프라 투자를 감행하는 이유로는 "같은 스포츠에서 남자아이들은 마치 당연한 권리인 양 훈련장으로 향하는데, 우리의 딸과 손녀, 자매들이 2등 시민 취급을 받는 현실을 어떻게 받아들일 수 있겠느냐"며 "오랫동안 여성 선수들은 그저 작은 남자 취급을 받아왔다. 여성 선수들이 작은 남자가 아닌 온전한 여성 운동선수로서 훈련하고 능력을 꽃피울 수 있도록 더 나은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아들은 최첨단 훈련 센터에 데려다주면서 딸은 공공 공원에서 옷을 갈아입거나 망가진 장비를 걱정하게 만드는 현실의 격차는 절대 정당화될 수 없다"고 일갈했다.

미셸 강. /사진=올림피크 리옹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미셸 강. /사진=올림피크 리옹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훈련 센터 내에는 수십 년간 방치됐던 여성 운동선수들의 건강과 부상을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기관도 들어선다. 미셸 강 구단주는 "여성 선수는 남성보다 전방십자인대 부상을 당할 확률이 2~3배나 높지만, 의료 과학 연구의 94%는 오직 남성에게 집중되어 있어 여성의 신체에 대해 알려진 것이 거의 없다"며 직접 연구 환경을 개척하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한국에서 나고 자라 서강대를 중퇴한 뒤 미국으로 건너가 자수성가한 미셸 강 구단주는 이러한 신념의 뿌리로 아버지를 꼽았다. 그는 "딸만 셋이었던 아버지는 매우 보수적이었던 당시 한국 사회에서도 '딸이든 아들이든 상관없이 네가 하고 싶은 일에 100%를 쏟아붓는다면 무엇이든 이룰 수 있다'고 가르치셨다"며 "내가 이뤄낸 '아메리칸드림'을 바탕으로 다음 세대 여성 선수들이 내가 겪었던 어려움을 되풀이하지 않고 온전히 최고의 축구 선수가 되는 데만 집중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고 말했다.

미국 '포브스' 추산 12억 달러(약 1조 6455억 원)의 자산을 보유한 미셸 강 회장은 미국 워싱턴 스피릿, 프랑스 올림피크 리옹 페미냉에 이어 파산 위기에 처했던 잉글랜드 유이의 독립 여성 클럽 런던 시티를 인수해 1부 무대로 끌어올렸다. 최근에는 글로벌 브랜드 나이키와 역사상 최대 규모의 유니폼 전면 스폰서십을 맺었고, 올여름 발롱도르 2회 수상에 빛나는 알렉시아 푸테야스를 비롯해 마피 레온, 메리 얼프스, 카디디아투 디아니 등 슈퍼스타들을 쓸어 담으며 2026~2027 여자슈퍼리그(WSL) 개막전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2-1로 완파하는 돌풍을 일으켰다.

미셸 강 구단주의 야망은 런던을 넘어 전 세계로 뻗어나가고 있다. 그는 "아시아, 아프리카, 남미에서도 팀을 인수하고 싶다. 이들 국가의 어린 소녀들이 최고의 시설과 인프라를 TV 속 영국, 프랑스, 미국의 전유물이 아닌 자신들의 앞마당에서 직접 누릴 수 있도록 만들겠다"며 "나는 자선 사업을 하는 것이 아니다. 남녀 선수 간의 현실적 격차를 완전히 지워버리겠다"고 선전포고를 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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