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엿 먹어라!" 실언 주인공, 대만인 최초 MLB 두 자릿수 홈런 대기록

"한국 엿 먹어라!" 실언 주인공, 대만인 최초 MLB 두 자릿수 홈런 대기록

박수진 기자
2026.09.19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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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트로이트 타이거스의 리하오위가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경기에서 시즌 10호 홈런을 기록하며 대만인 최초로 메이저리그 단일 시즌 두 자릿수 홈런을 달성했다. 리하오위는 이날 5타수 4안타 3타점으로 활약하며 팀의 11-8 역전승을 이끌었고 아시아 타자 만 23세 이하 단일 시즌 최다 안타 2위에도 올랐다. 과거 한국 비하 발언으로 논란을 빚었던 리하오위는 실력으로 반전을 만들어내며 미국 언론의 관심을 받고 있다.
리하오위. /사진=디트로이트 타이거즈 공식 SNS
리하오위. /사진=디트로이트 타이거즈 공식 SNS
홈런을 치고 세리머니를 하는 리하오위. /사진=디트로이트 타이거즈 공식 SNS
홈런을 치고 세리머니를 하는 리하오위. /사진=디트로이트 타이거즈 공식 SNS

지난 2월 스프링캠프 기간 실언으로 대만과 한국 야구팬들의 입방아에 올랐던 리하오위(23·디트로이트 타이거스)가 방망이로 메이저리그 역사를 새로 썼다. 대만인 메이저리거 최초로 단일 시즌 두 자릿수 홈런 고지를 밟은 것이다.

리하오위는 1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에 위치한 레이트 필드에서 열린 열린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원정 경기에 9번 타자 겸 3루수로 선발 출장해 5타수 4안타(1홈런) 3타점으로 펄펄 날았다.

이날 리하오위의 출발은 사실 불안했다. 1회말 수비 도중 실책을 범하며 상대에 6실점 빅이닝을 헌납하는 빌미를 제공했다. 그러나 리하오위는 타석에서 완벽하게 만회했다.

5회초 무사 1,2루 상황에서 우전 안타로 공격의 물꼬를 튼 뒤 6회초 1타점 적시 2루타를 날리며 타격감을 끌어올렸다. 백미는 8회초였다. 팀이 6-8로 끌려가던 8회초, 상대 좌완 숀 뉴컴의 높은 패스트볼을 결대로 밀어쳐 우측 담장을 넘기는 동점 2점 홈런을 쏘아 올렸다.

이로써 리하오위는 시즌 10호 홈런을 달성했다. 지난 2021시즌 장위청(31·푸방 가디언스)이 클리블랜드 가디언스 소속으로 세운 종전 대만인 최다 기록(9홈런)을 넘어 대만 선수로는 사상 처음으로 메이저리그 단일 시즌 두 자릿수 홈런을 돌파한 주인공이 됐다.

리하오위의 기세는 멈추지 않았다. 9회초에도 깔끔한 중전 안타를 추가한 리하오위는 시즌 78안타째를 기록했다. 이는 2023시즌 피츠버그 파이리츠 소속이었던 배지환(27·밀워키 브루어스 산하 트리플A)을 넘어 메이저리그 역사상 만 23세 이하 아시아 타자 단일 시즌 최다 안타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이 부문 1위는 2018시즌 LA 에인절스 소속이었던 오타니 쇼헤이(90안타)다. 디트로이트는 리하오위의 맹활약을 앞세워 11-8 대역전승을 거뒀다.

사실 리하오위는 그간 경기장 안팎의 행동 하나하나가 구설에 오르며 따가운 눈총을 받아왔다. 시즌 전 디트로이트 스프링캠프 당시 한국계 팀 동료였던 자마이 존스(보스턴 레드삭스)에게 "한국 엿먹어라(FXXX Korea)"라는 발언을 한 사실이 공개돼 거센 비판에 휩싸였다. 당시 WBC(월드 베이스볼 클래식) 맞대결을 앞두고 절친한 사이에서 나온 장난이었다고 해명하며 "문화적 차이에서 온 농담이었다"고 고개를 숙였지만,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이후 2026 WBC 부상 하차와 메이저리그 데뷔전 부진이 겹치며 커리어 최대의 위기를 맞았으나, 끝내 실력으로 반전을 만들어냈다. 잇단 구설수를 딛고 대만 야구의 역사를 바꾼 리하오위의 질주에 미국 언론의 관심도 집중되고 있다.

지난 3월 리하오위의 WBC 대만 대표팀 발탁 소식을 전하는 디트로이트 구단. /사진=디트로이트 타이거즈 공식 SNS
지난 3월 리하오위의 WBC 대만 대표팀 발탁 소식을 전하는 디트로이트 구단. /사진=디트로이트 타이거즈 공식 SNS
지난 3월 WBC 출전을 위해 도쿄돔을 방문한 리하오위. /사진=CPBL 공식 SNS
지난 3월 WBC 출전을 위해 도쿄돔을 방문한 리하오위. /사진=CPBL 공식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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