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몸무게가 고작 60kg에 불과한 37세의 베테랑 스모 선수가 무려 104kg이나 더 무거운 160kg대 거구를 단 한 방의 기술로 굴려버리는 역대급 대이변을 연출했다.
일본 매체 '아메바타임스'는 19일 "대스모 9월 대회 7일째 경기에서 약 60kg의 단신 선수가 160kg이 넘는 거구를 호쾌하게 뒤집어엎는 엄청난 이변을 연출했다"며 "화려한 기술에 경기장이 발칵 뒤집혔고 중계를 지켜보던 팬들 사이에서도 감탄이 쏟아졌다"고 보도했다.
충격적인 이변은 이날 일본 도쿄 료고쿠 국기관에서 열린 9월 바쇼 7일째 조니단(5부 리그) 매치에서 나왔다. 베테랑 우루토라(37)와 다카아오이의 맞대결이었다. 60.4kg인 우루토라와 164.7kg인 다카아오이는 몸무게 차이만 무려 104.3kg에 달하는 비현실적인 무차별급 대진이었다.
하지만 모래판 위에 서자 체급 차이는 숫자에 불과했다. 경기 시작 신호와 함께 우루토라는 번개처럼 왼쪽으로 파고들며 몸을 깊숙이 낮췄고, 곧바로 다카아오이의 오른쪽 다리를 깊게 낚아챘다. 이어 무게중심을 이용해 상대를 뒤로 뒤집듯이 메쳐버리자 거구 다카아오이는 바닥에 뒹굴며 등부터 털썩 쓰러졌다.
이번 승리를 이끈 결정 기술은 우루토라의 전매특허인 발낚아채기였다. 우루토라는 이번 대회 첫 발낚아채기 기술을 성공시키며 2승 2패로 균형을 맞췄고, 다카아오이는 3패째를 떠안았다.
우루토라의 기적 같은 거구 사냥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3월 바쇼에서도 62.5kg의 몸으로 163.2kg의 다케다를 단 6초 만에 모래판에 굴려버렸다. 총 5번의 승리를 모두 발낚아채기로 장식하며 5승 2패의 기염을 토한 바 있다.
다카하시 도루가 본명인 우루토라는 학창 시절 전문 엘리트 코스를 거치지 않고 직장 생활을 하다 뒤늦게 모래판에 입문한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다. 입단 당시 최소 체중 기준(67kg)을 맞추기 위해 검사 직전 물 5리터를 마시는 투혼을 발휘했고, 2010년 데뷔 후 잦은 어깨 부상과 강등의 시련 속에서도 60kg대 초반의 체격으로 17년째 현역을 지키고 있다. 거구들을 겁 없이 쓰러뜨리는 모습이 괴수를 물리치는 울트라맨 같다고 해 '우루토라'라는 링네임을 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