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육상 4×400m 혼성 계주 대표팀이 아시안게임 무대에서 한국신기록을 무려 4초 이상 앞당기는 역주를 펼쳤다. 메달에는 닿지 못했지만, 한국 육상의 가능성을 보여준 의미 있는 레이스였다.
장민호(29·안양시청), 김서윤(23·창원시청), 신민규(26·서울특별시청), 이아영(29·광양시청)으로 구성된 한국 대표팀은 24일 일본 나고야 미즈호 공원 육상경기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육상 4×400m 혼성 계주 예선에서 3분18초66의 한국 신기록을 세웠다.
종전 기록은 지난해 5월 구미에서 열린 아시아육상선수권에서 신민규-김서윤-주승균-김주하가 작성한 3분22초87로, 불과 1년여 만에 기록을 4초21이나 단축했다. 당시 한국은 아시아선수권에서 5위에 올랐다.
한국은 예선 2조에서 중국, 인도, 아랍에미리트에 이어 4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전체 순위에서는 7위에 올라 상위 8개국에 주어지는 결선 진출권까지 확보했다. 예선 전체 1위는 3분15초73을 기록한 바레인이었다.
같은 날 열린 결선에서도 한국은 선전을 이어갔다. 3분19초18을 기록해 최종 6위로 대회를 마쳤다. 예선에서 세운 한국기록에는 0.52초 미치지 못했지만, 종전 한국기록보다는 여전히 3초 이상 빠른 기록이었다.

메달 없이도 의미가 큰 결과였다. 혼성 4×400m 계주는 남자 2명과 여자 2명이 한 팀을 이뤄 각자 400m씩 달리는 종목이다. 한국은 남녀 400m 정상급 선수들의 호흡을 앞세워 국제 종합대회에서 단숨에 기록을 크게 앞당기며 경쟁력을 확인했다.
남녀 100m 예선에서는 출전한 4명의 선수가 전원 준결승 무대에 오르는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 24일 남자 100m 예선에서는 나마디 조엘진(20·예천군청)과 비웨사 다니엘 가사마(23·안산시청)가 나란히 10초23을 기록하며 준결승에 진출했다. 조엘진은 조 1위, 비웨사는 조 2위였다. 여자부에서도 김주하(25·시흥시청)가 11초73, 서지현(32·진천군청)이 11초83으로 나란히 개인 최고기록을 작성하며 준결승 티켓을 얻었다.
한국 육상의 분위기도 나쁘지 않다. 대회 첫날 최병광(35·삼성전자)이 남자 경보에서 동메달을 따내며 첫 메달을 신고했다. 24일까지 메달은 동메달 1개지만, 남녀 단거리에서 개인 최고기록이 이어지고 혼성 계주에서는 한국신기록까지 탄생하며 분위기를 끌어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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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여자 1만m에서는 3000m 장애물 한국기록 보유자 조하림(30·문경시청)이 34분34초66으로 8위를 차지했다. 조하림은 오는 27일 자신의 주 종목인 3000m 장애물에서 다시 메달에 도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