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 모시고 갈 식당 찾아줘"…추석 총무, AI에 맡겨보니

"할머니 모시고 갈 식당 찾아줘"…추석 총무, AI에 맡겨보니

김평화 기자
2026.09.2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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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카카오·챗GPT에 같은 조건 입력
식당·나들이 코스 추천은 빨라졌지만 추석 영업 확인은 제각각
똑똑한 답변보다 중요한 건 '전화·예약까지 줄여주느냐'

추석 총무, AI에 맡겨보니/생성형 AI로 만든 이미지
추석 총무, AI에 맡겨보니/생성형 AI로 만든 이미지

추석 가족 모임에서 가장 피곤한 사람은 운전하는 사람, 그리고 '총무' 역할을 맡는 사람이다. 어르신들을 모시고 갈 식당을 찾아야 하고, 아이들이 지루하지 않을 나들이 코스도 봐야 한다. 주차가 되는지, 대기 시간이 긴지, 명절에도 문을 여는지, 예산은 맞는지까지 따져야 한다. 검색창을 열고 지도앱을 켜고 블로그 후기를 뒤지는 일이 반복된다.

올해는 이 일을 AI에 맡겨봤다. 네이버(NAVER(194,700원 ▼6,300 -3.13%)), 카카오(33,450원 ▼700 -2.05%), 챗GPT에 같은 조건을 넣었다. 조건은 단순하게 잡았다. "추석 연휴에 90대 할머니를 포함한 6명이 점심을 먹고 2~3시간 가볍게 둘러볼 일정을 짜줘. 지역은 서울 서북권, 예산은 1인당 2만~3만원대, 주차가 가능하고 너무 많이 걷지 않는 코스로 추천해줘."

세 서비스 모두 답은 빨랐다. 식당 후보, 이동 동선, 카페나 공원 같은 후속 코스를 몇 초 안에 내놨다. 예전 같으면 포털 검색, 지도 검색, 블로그 후기, 예약앱을 따로 열어야 했던 일이다. AI는 적어도 "어디부터 찾아봐야 할지" 정하는 시간을 줄여줬다.

추천방식이 달랐다

추천 방식에서 차이가 났다. 네이버는 장소 정보와 지도 기반 추천에 강했다. 식당명, 위치, 리뷰, 거리감이 비교적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네이버 지도와 예약 정보로 연결되는 경우도 있어 실제 행동으로 옮기기 쉬웠다. 다만 추천이 네이버 안에 있는 정보 중심으로 구성되다 보니, 유명 식당이나 리뷰 많은 장소 위주로 쏠리는 느낌도 있었다.

카카오는 대화형 안내와 이동 동선 설명에 장점이 있었다. 가족 구성과 분위기를 반영한 표현은 자연스러웠다. "어르신 동반이면 오래 걷는 코스보다 식사 후 근처 카페나 실내 전시 공간이 낫다"는 식의 조언도 나왔다. 다만 추천 장소의 최신 영업 정보나 예약 가능 여부를 바로 확인하는 단계에서는 별도 검색이 필요했다.

챗GPT는 조건을 구조화하는 데 강했다. 6명, 예산, 이동거리, 어르신 동반, 주차 가능 여부를 표로 나눠 비교했고, "전화로 확인할 것" "피해야 할 조건" "대체 코스"까지 정리했다. 총무 입장에서는 가족 단체대화방에 바로 붙여넣기 좋은 답변이었다. 대신 실제 식당이 추석에 문을 여는지, 당일 예약이 되는지, 현재 가격이 맞는지는 사용자가 다시 확인해야 했다.

명절 영업시간·가족 단위 가격·예약 가능 등 변수 조심

가장 큰 변수는 명절 영업시간이었다. 평소 영업시간은 AI가 잘 찾아와도, 추석 당일이나 연휴 중 단축 영업·휴무까지 정확히 반영하는지는 별개 문제였다. 일부 답변은 평상시 영업시간을 기준으로 "이용 가능"하다고 안내했다. 실제 명절 운영 여부는 매장 공지, 지도앱 최신 알림, 전화 확인을 거쳐야 했다.

가격도 마찬가지였다. AI가 제시한 1인 예산은 대략적인 기준으로는 쓸 만했지만, 가족 단위 주문 방식을 반영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었다. "1인당 3만원 안팎"이라는 답변만 믿고 예약했다가는 현장에서 예산이 달라질 수 있다.

예약 가능 여부는 서비스별 차이가 더 컸다. 지도·예약과 연결되는 서비스는 바로 예약 화면으로 이동할 수 있어 편했다. 반면 일반 대화형 AI는 예약 가능한 후보를 알려주기보다 "예약을 권한다"는 수준의 안내에 그쳤다. 추천을 넘어 '확인 전화'와 '예약' 단계까지 이어지지 않으면 AI 답변은 참고자료에 머문다.

AI 역할 나누는 방식 추천…선 챗GPT→후 네카오→매장 확인

AI는 아이가 있는지, 어르신이 오래 걸을 수 있는지, 차량이 몇 대인지, 식사 뒤 카페를 갈지 같은 조건을 한꺼번에 넣으면 후보군을 빠르게 줄여준다. "부모님은 한식, 아이들은 디저트, 운전자는 주차"처럼 가족 구성원별 요구가 충돌할 때도 절충안을 제시한다.

실제로 가장 쓸 만한 방식은 AI 하나만 믿는 게 아니라 역할을 나누는 것이었다. 먼저 챗GPT 같은 대화형 AI로 조건을 정리하고 후보군을 만든다. 이후 네이버·카카오 지도에서 실제 위치, 리뷰, 주차, 영업시간을 확인한다. 마지막으로 매장에 전화하거나 예약앱에서 추석 운영 여부를 확인하는 식이다.

AI에게 질문하는 방식도 중요했다. "가족 식당 추천해줘"라고 묻는 것보다 "70대 어르신 1명, 초등학생 2명 포함 6명, 차량 2대, 1인당 3만원 이하, 걷는 거리 500m 이하, 추석 당일 영업 여부는 확인 필요 표시"처럼 조건을 구체적으로 넣었을 때 답변 품질이 좋아졌다.

추석 총무가 AI에 맡겨도 되는 일은 '초안 작성'까지다. 최종 확인 버튼은 여전히 사람이 눌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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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평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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