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SEN=고성환 기자] 한국 여자탁구 간판 신유빈(22)이 결국 만리장성을 만났다. 8강부터 '한국 킬러'로 유명한 중국의 왕만위(세계랭킹 1위)를 맞닥뜨리게 됐다.
신유빈(세계랭킹 11위)은 26일 오전 10시 일본 아이치현 스카이홀 도요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여자탁구 단식 16강전에서 카자흐스탄의 자우레시 아카셰바(세계랭킹 115위)를 4-0(11-7 11-5 11-5 11-4)로 꺾고 8강에 진출했다.
손쉬운 승리였다. 신유빈은 1게임에서 시작과 동시에 0-3으로 끌려갔지만, 상대 공격에 차츰 적응하면서 기세를 탔다. 8-7로 경기를 뒤집은 뒤 그대로 3점을 추가하며 승리했다.
이후로도 큰 위기는 없었다. 신유빈은 2게임도 5분 만에 끝냈다. 특히 뒤로 물러서서 아카셰바의 결정적 공격을 모두 막아내며 상대를 고개 젓게 했다. 결국 신유빈은 4-0 셧아웃 승리를 완성했다. 총 22분밖에 걸리지 않았다.
같은 시각 왕만위도 홍콩의 두호이켐(세계랭킹 35위)를 4-1(11-9 9-11 11-3 11-9 11-5)로 누르고 8강에 올랐다. 이로써 8강에서 신유빈과 왕만위의 맞대결이 확정됐다.
치열한 승부였다. 왕만위는 홍콩 여자탁구 에이스 두호이켐을 상대로 생각보다 고전했다. 1게임부터 가까스로 역전승을 거뒀고, 2게임에선 9-9에서 잇달아 실점하며 리드를 잃었다.
하지만 더는 흔들리지 않았다. 왕만위는 3게임 들어 적극적으로 공격을 펼치며 두호이켐을 정신없이 흔들었고, 11-3으로 가볍게 승리했다. 그는 4게임에서도 두호이켐의 끈질긴 추격을 뿌리치며 한숨 돌렸고, 5게임에선 강력한 반격으로 매치 포인트를 따내는 데 성공했다.
43분이 소요된 접전 끝에 두호이켐을 따돌린 왕만위. 중국 '소후'는 "왕만위는 중국 탁구대표팀 선수 가운데 가장 먼저 단식 8강 진출권을 따냈다. 다음 라운드에서는 한국 여자탁구의 에이스 신유빈과 준결승 진출권을 놓고 맞붙는다"고 짚었다.
신유빈으로선 너무 빠르게 만리장성을 만난 셈이다.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왕만위는 국제대회에서 한국 선수들과 50번 격돌해 50번 모두 이겼다. 신유빈을 상대로도 올해에만 4번 승리하는 등 통산 6전 전승을 기록 중이다.
독자들의 PICK!
결국 험난한 대진표가 완성된 신유빈. 한국 여자탁구가 5개 대회 연속 단식 메달을 획득하려면 그가 '천적' 왕만위를 상대로 선전하는 게 중요하다.
만약 신유빈이 왕만위의 벽을 넘고 준결승에 오른다면 이번 대회 3번째 메달을 확보하게 된다. 그는 앞서 여자단체전과 혼합복식에서 동메달을 목에 건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