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광이죠. 하지만 저를 넘어섰으면 좋겠어요."
구민교(성균관대), 김승우, 이주영(이상 연세대), 이동근(고려대)으로 구성된 한국 남자 3대3 농구대표팀은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사상 첫 금메달을 따낸 뒤 자신들의 롤모델로 이현중(포틀랜드)을 꼽았다.
이 소식을 전해 들은 이현중도 후배들을 향해 진심이 담긴 조언을 건넸다.
이현중은 26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출국했다. 미국프로농구(NBA) 포틀랜드 트레이닝캠프에 합류해 정식 로스터 진입을 향한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니콜라스 마줄스(라트비아)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지난 20일 일본 나고야 아이치 인터내셔널 아레나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농구 결승에서 개최국 일본을 67-57로 꺾었다.
한국은 2014 인천 대회 이후 12년 만에 금메달을 차지했다. 통산 다섯 번째 아시안게임 우승이자, 해외에서 열린 대회에서 정상에 오른 것은 1982 뉴델리 대회 이후 44년 만이었다.
대회 내내 최고의 활약을 펼친 이현중은 일본과 결승에서도 3점슛 5개를 포함해 27점을 몰아쳤다. 여기에 무려 18개의 리바운드까지 잡아내며 한국의 우승을 이끌었다.
곧바로 한국 농구는 또 하나의 금빛 소식을 전했다. 배길태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지난 25일 나고야 긴조후토 광장 특설 코트에서 열린 카타르와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 3대3 농구 결승에서 19-10 완승을 거두고 사상 처음 아시안게임 정상에 올랐다.
금메달을 합작한 구민교, 김승우, 이주영, 이동근은 모두 대학생으로 프로 무대 입성을 위해 신인 드래프트를 준비하고 있다.
이들 4명은 자신의 롤모델을 꼽아달라는 질문에 나란히 "이현중"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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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중은 이 소식을 전해 듣고 "기쁘다. 그 선수들도 훌륭한 선수들인데 같은 선수들에게 리스펙을 받는다는 것은 영광"이라고 고마워했다.
하지만 곧바로 더 큰 메시지를 던졌다.
이현중은 "꿈을 더 크게 가졌으면 좋겠다"며 "저를 롤모델로 삼는 데 그치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본인의 최선을 바라보고, 더 나아가 저보다 더 높은 곳까지 갈 수 있는 선수를 목표로 삼았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자신을 한계로 삼지 않았으면 한다는 뜻이었다.
이현중은 "저로 국한 짓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세계 무대에서도 나도 통할 수 있다는 마음을 가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가 롤모델이 아니라 자기 자신의 가장 좋은 버전, 최고의 모습이 롤모델이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후배들에게 이런 말을 건넬 수 있는 건 이현중 자신도 여전히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기 때문이다.
이현중 역시 이번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넘어 NBA 데뷔를 꿈꾸고 있다.
이날 미국으로 출국한 이현중은 포틀랜드 트레이닝캠프에 합류해 NBA 정식 로스터 진입에 도전한다. 포틀랜드는 이번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이현중과 엑시비트10 계약을 맺었다.
이현중은 "미국에 오래 남는 게 목표다. 이외에도 목표가 많다"며 "일단 트레이닝캠프에서 최대한 저다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길게 생각하기보다 매일, 매 순간 최선을 다하고 싶다"고 말했다.
더 나아가 이현중은 자신처럼 도전을 준비하는 이들에게도 메시지를 건넸다.
이현중은 "도전을 남의 시선 때문에 포기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예전부터 '안 될 것'이라는 말을 많이 들었다. 하지만 싫어하는 사람들에게 집중하다 보면 내 인생에 집중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도 누군가 안 될 거라고 해도 상관없다. 안 될 수도 있고, 될 수도 있다. 하지만 내가 하고 싶어서 하는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사실 이현중을 향한 러브콜도 적지 않았다. 소속사 에픽스포츠에 따르면 이현중은 이번 오프시즌 보스턴 셀틱스를 비롯해 나가사키 벨카(일본) 등 국내외 여러 구단의 관심을 받았다. 특히 전 소속팀 나가사키는 거액의 조건을 제시하며 잔류를 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현중의 선택은 미국이었다. 또 한 번의 도전을 택한 셈이다.
이현중은 "인생에서 가장 쉬운 선택이었다. 저는 미국에서 농구를 하고 싶었기 때문에 해외 도전의 꿈을 키워왔다"며 "일본 구단이 보여준 관심에는 정말 감사하지만 궁극적인 목표는 NBA 선수가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외부적인 요인에 신경 쓰지 않고 제 생각에만 집중하다 보니 결정은 오히려 쉽게 내려졌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