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RA 5.92→AG 0.00' 이강철은 왜 웃었나... 5이닝 9K 무사사구 '금빛 좌완' 1위 KT로 돌아온다

'ERA 5.92→AG 0.00' 이강철은 왜 웃었나... 5이닝 9K 무사사구 '금빛 좌완' 1위 KT로 돌아온다

김동윤 기자
2026.09.29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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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철 KT 위즈 감독은 대표팀 평가전에서 부진했던 오원석을 걱정하지 않았으며, 오원석은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5이닝 무사사구 9탈삼진 무실점으로 활약했다. 오원석은 정규시즌 5.92의 평균자책점으로 고전했으나 대표팀 소집 전후로 불펜과 롱릴리프 가능성을 보여주며 안정감을 찾았다. 금메달을 목에 걸고 귀국한 오원석은 정규시즌 우승 매직넘버 8을 기록 중인 KT의 마지막 순위 싸움에 힘을 보탤 예정이다.
대한민국 야구 대표팀 오원석(왼쪽)과 소형준이 28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뒤 취재진과 인터뷰에 응했다. /사진=김동윤 기자
대한민국 야구 대표팀 오원석(왼쪽)과 소형준이 28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뒤 취재진과 인터뷰에 응했다. /사진=김동윤 기자

이강철(60) KT 위즈 감독이 대표팀 평가전에서 부진했던 오원석(25)을 걱정하지 않은 데는 다 이유가 있었다.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과 함께 돌아온 좌완은 이제 정규시즌 우승까지 바라보는 KT의 마지막 순위 싸움에 힘을 보탠다.

오원석은 이번 대회 성적에서 2경기 1승 무패, 평균자책점 0.00. 5이닝 동안 사사구 없이 9탈삼진을 솎아냈다. 특히 지난 23일 태국과 조별리그에서는 선발로 나서서 4이닝을 단 1피안타 무사사구 8탈삼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태국 타선을 압도하며 자신의 이번 대회 첫 등판을 완벽하게 마쳤다.

더 중요한 순간에도 제 몫을 했다. 3일 뒤 중국과 슈퍼라운드에서는 8회초 무사 2루 위기에 놓였다. 자칫 실점하면 경기 흐름이 달라질 수도 있었지만, 오원석은 남은 세 타자를 모조리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한국은 위기를 넘기고 결승 진출의 발판을 마련했다.

정작 본인의 평가는 냉정했다. 오원석은 28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 후 "일단 무실점으로 경기를 끝냈기 때문에 높은 점수를 줘야 하나 싶기도 하지만, 아직 구위나 제구 같은 부분에서 많이 부족한 것 같다"며 "점수는 잘 모르겠다. 그냥 아직 많이 부족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만큼 올해 정규시즌은 오원석에게 쉽지 않았다. 대표팀 소집 전까지 오원석은 KT에서 21경기에 등판해 6승 7패 1홀드, 평균자책점 5.92를 기록했다. 92⅔이닝 동안 30볼넷 88탈삼진, 피안타율 0.298,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 1.52였다. 안정적이라고 말하기 어려운 성적이었다.

정준재 오원석 등 대한민국 야구대표팀 선수들이 27일 일본 아이치현 도요하시 시민구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야구 슈퍼라운드 한국과 일본 결승전에서 승리하며 금메달을  수상하고 있다.  2026.09.27. /사진=강영조 cameratalks@
정준재 오원석 등 대한민국 야구대표팀 선수들이 27일 일본 아이치현 도요하시 시민구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야구 슈퍼라운드 한국과 일본 결승전에서 승리하며 금메달을 수상하고 있다. 2026.09.27. /사진=강영조 cameratalks@

8월에는 부진 끝에 한 차례 1군 엔트리에서 빠져 재정비 시간을 갖기도 했다. 하지만 대표팀 소집이 가까워질수록 조금씩 달라졌다. 선발 대신 불펜으로 보직을 옮긴 9월 3경기에서는 평균자책점 1.42를 기록했다. 한 경기에서 최대 3이닝까지 책임지며 짧게 전력을 쏟는 좌완 불펜이 아닌, 여러 이닝을 소화할 수 있는 롱릴리프 가능성도 보여줬다.

대표팀에 합류한 뒤 한 차례 위기도 있었다. 지난 17일 상무와 평가전에서는 첫 타자부터 4연속 안타를 허용하며 1이닝 2실점으로 흔들렸다. 그러나 당시에도 이강철 감독은 크게 걱정하지 않았다. 오히려 "괜찮다"며 "(오)원석이는 돌아와서도 불펜으로 활용 가치가 있다"고 바라봤다. 좌우 타자를 크게 가리지 않고 2이닝 이상을 책임질 수 있는 좌완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결과적으로 오원석은 아시안게임에서 사령탑의 기대에 답했다. 평가전 4연속 안타의 불안감을 지우고 실전에서는 5이닝 무사사구 9탈삼진 무실점이라는 결과를 남겼다.

이제 KT도 오원석을 기다린다. KT는 오원석을 비롯해 소형준(25), 박영현(23)까지 핵심 투수 세 명이 대표팀에 차출된 상황에서도 선두를 지켰다. 지난 24일 창단 후 처음으로 80승을 선점했고, 27일 두산 베어스를 12-6으로 꺾으며 81승 4무 49패를 기록했다. 2위 삼성 라이온즈와 격차는 3경기, 정규시즌 우승 매직넘버는 8이다.

29일부터는 광주에서 KIA 타이거즈와 원정 3연전을 치른다. 정규시즌은 이제 10경기만 남았다. 한 경기, 한 이닝의 무게가 어느 때보다 커지는 시점에 대표팀 투수들이 돌아온다. 부담을 완전히 떨친 금빛 좌완은 이제 소속팀 KT 우승만 바라본다.

오원석은 "이제 10경기 남지 않았나. 계속 챙겨보고 있었다"며 "대표팀에서 했던 것처럼 KT도 순위 싸움이 정말 중요한 시기이기 때문에 최대한 팀에 보탬이 돼서 열심히 던져야 할 것 같다"고 각오를 다졌다.

KT 오원석이 역투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KT 오원석이 역투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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