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름 만에 '7관왕 후보→무관 위기' LG 효자 외인에게 무슨 일이... 사령탑은 "그게 오스틴 장점이다" 오히려 격려했다

보름 만에 '7관왕 후보→무관 위기' LG 효자 외인에게 무슨 일이... 사령탑은 "그게 오스틴 장점이다" 오히려 격려했다

김동윤 기자
2026.10.02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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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의 오스틴 딘은 보름 전만 해도 7개 타격 부문 최상위권이었으나 시즌 막판 상대 투수들의 승부 회피로 개인 타이틀 획득이 불투명해졌다. 오스틴이 홈런을 추가하지 못하는 사이 김도영과 샘 힐리어드가 홈런 공동 선두로 올라섰고 오스틴은 현재 타점과 장타율 등에서 2~4위에 머물러 있다. 염경엽 감독은 오스틴이 타이틀을 쫓기 위해 나쁜 공에 손을 대지 않고 자신의 야구를 유지하며 높은 출루율을 기록한 점을 높게 평가하며 신뢰를 보냈다.
LG 오스틴(왼쪽).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LG 오스틴(왼쪽).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불과 보름 전까지만 해도 LG 트윈스 효자 외인 오스틴 딘(33)은 각종 타격 타이틀을 휩쓸 기세였다. 그러나 시즌 막판 예상치 못한 승부 회피와 경쟁자들의 맹추격이 겹치면서 단 하나의 개인 타이틀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

오스틴은 김도영(23·KIA 타이거즈)이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차출된 지난달 15일만 해도 7개 주요 타격 부문에서 최상위권이었다.

타점 121개와 장타율 0.672로 1위였고 홈런은 39개로 김도영에게 하나 뒤진 2위였다. 득점은 103개로 김도영과 3개 차, 출루율은 0.430으로 구자욱(삼성 라이온즈)과 0.017 차의 2위였다. 안타 166개와 타율 0.344도 각각 3위였다.

특히 홈런왕 경쟁에서는 절호의 기회처럼 보였다. 선두 김도영이 약 2주간 자리를 비웠고 당시 샘 힐리어드(32·KT 위즈)와도 격차가 있었다. 이미 오스틴은 9월 13일 대구 삼성전에서 시즌 39호 포를 터트려 로베르토 라모스가 2020년 작성한 38홈런을 넘어 LG 구단 단일시즌 최다 홈런 신기록까지 세운 상태였다.

시즌 중에는 3시즌 연속 30홈런과 사이클링 히트까지 달성했다. 6월에는 월간 MVP에도 선정됐다. LG가 창단 후 한 번도 배출하지 못했던 홈런왕과 정규시즌 MVP를 동시에 노려볼 만한 시즌이었다.

LG 오스틴(왼쪽).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LG 오스틴(왼쪽).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하지만 예상과 다른 상황이 펼쳐졌다. 상대 투수들이 클러치 능력이 뛰어난 오스틴과 정면승부를 피했다. 해당 기간 고의4구 1개를 포함해 볼넷 10개, 몸에 맞는 공 3개 등 사사구만 13개를 얻어 출루율이 무려 0.567에 달한 것이 이를 보여준다.

그 결과 오스틴은 김도영이 자리를 비운 9월 15일부터 28일까지 홈런을 하나도 추가하지 못했다. 안타만 5개로 그마저도 모두 단타였다. LG 구단 신기록을 세운 39호 홈런에서 홈런 시계도 멈췄다.

그 사이 힐리어드가 무섭게 치고 올라왔다. 같은 기간 10경기에서 타율 0.359(39타수 14안타), 5홈런 12타점 12득점, 출루율 0.426, 장타율 0.744를 기록하며 홈런왕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대표팀 선수들이 돌아온 뒤에도 판도는 달라지지 않았다. 오스틴이 3경기에서 단타 3개를 추가하는 동안 김도영은 복귀 첫 경기부터 시즌 41호 홈런을 터트렸다. 힐리어드는 한술 더 떴다. 이틀 연속 홈런을 포함해 2홈런 4타점을 보태 김도영과 41홈런으로 공동 선두까지 올라섰다.

결국 1일 경기 종료 기준 오스틴은 타율 0.340으로 4위, 홈런 39개로 3위, 타점 122개로 2위, 득점 108개로 4위, 안타 174개로 3위, 출루율 0.434와 장타율 0.648로 각각 2위에 자리했다.

KIA 김도영(왼쪽)과 KT 샘 힐리어드. /사진=KIA 타이거즈, KT 위즈 제공
KIA 김도영(왼쪽)과 KT 샘 힐리어드. /사진=KIA 타이거즈, KT 위즈 제공

여전히 모두 최상위권이지만 정작 1위는 하나도 없다. 장타율은 김도영(0.650)과 0.002 차, 타점은 힐리어드(127개)와 5개 차여서 뒤집을 여지는 있다. 다만 개인 타이틀 여부가 MVP 경쟁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는 만큼 아쉬움은 남는다.

그래도 염경엽(58) LG 감독은 오히려 그 과정에서 오스틴의 장점을 확인했다. 타이틀을 위해 자신의 야구를 버리지 않았다는 것이다. 염 감독은 지난 9월 29일 인천 SSG전을 앞두고 "자기 야구가 이렇게 정립돼 있으면 자기 야구를 하다가 타이틀을 따는 거지, 타이틀을 쫓아가서 따는 사람은 단 한 사람도 없다. 그러면 내 야구가 무너질 수 있다. 그게 오스틴의 장점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틀 뒤인 10월 1일 같은 장소에서 SSG전을 앞두고도 생각은 같았다. 염 감독은 "아시안게임 기간에 욕심이 있었으면 쫓아다니면서 쳤을 것이다. 그런데 안 치고 출루만 엄청나게 했다. 상대가 승부를 안 하니까 그걸 다 참고 그냥 나가더라"며 "욕심이 있는 사람은 절대 안 참는다. 다 덤벼서 친다. 그때 보고 '오스틴은 그냥 자기 야구를 하는구나'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보름 사이 7개 부문 타이틀 후보에서 '무관'까지 걱정할 처지가 됐다. 그래도 오스틴은 홈런왕을 위해 나쁜 공을 쫓지도, 자신의 스트라이크존을 넓히지도 않았다. 염 감독이 시즌 막판 오스틴을 걱정보다 신뢰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이유, 치열한 순위 경쟁에서 LG가 3위 사수에 희망을 버리지 않는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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