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체 실격' AG 유도 정수진 폭로 "잘못된 전달로 식사→억울함 바로 잡고파" 회유까지 있었다 [아이치 나고야 AG]

'계체 실격' AG 유도 정수진 폭로 "잘못된 전달로 식사→억울함 바로 잡고파" 회유까지 있었다 [아이치 나고야 AG]

박수진 기자
2026.10.04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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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유도 경기에서 계체 실격된 정수진이 지도진의 잘못된 전달로 인해 식사를 했다고 폭로했다. 정수진은 감독과 코치로부터 계체 대상이 아니라는 말을 듣고 음식을 섭취했으나 종료 15분을 앞두고 대상자임을 통보받아 100g 차이로 실격됐다. 또한 대한유도회가 내막을 알리지 않고 개인 부주의로 방치했으며 감독으로부터 사건을 조용히 마무리하자는 회유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정수진. /사진=대한체육회
정수진. /사진=대한체육회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유도 경기에서 단 100g 초과로 당일 무작위 추가 계체를 통과하지 못해 실격패했던 한국 여자 유도 국가대표 정수진(21·용인대)이 침묵을 깨고 당시의 충격적인 전말을 털어놓았다. 감독과 코치진의 잘못된 전달로 안심하고 식사를 마쳤으며, 계체 마감 직전에야 통보받았다는 주장이다.

정수진은 4일 자신의 SNS에 게시한 입장문을 통해 "이번 아시안게임 계체 탈락과 관련해 쏟아지는 무분별한 비판과 비난에 대해 정확한 사실과 입장을 전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앞서 정수진은 지난달 30일 일본 아이치 인터내셔널 아레나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대회 여자 48㎏급 16강전에 출전하지 못하고 기권패 처리됐다. 유도 종목은 급격한 체중 감량과 리바운드를 막기 위해 경기 당일 아침 무작위로 일부 선수를 추첨해 체급 기준 5% 이내(48㎏급 기준 50.4㎏)의 증량만 허용하는 추가 계체를 실시한다. 당시 정수진은 허용 기준치에서 불과 100g을 초과해 실격된 것으로 알려지며 '기본적인 자기 관리 실패', '국가망신'이라는 거센 비난을 받았다.

하지만 정수진의 설명에 따르면 상황은 전혀 달랐다. 전날 공식 계체를 통과한 뒤 당일 아침 추첨 직전까지도 음식 조절을 하며 50.4㎏ 기준을 철저히 유지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문제는 추첨 결과 확인 과정에서 발생했다. 정수진은 "경기 당일 아침 계체 추첨 결과가 나온 뒤 감독님과 코치님께서 확인하시고는 '남자 선수 한 명만 걸렸고 너는 대상이 아니다'라고 전달해 주셨다"며 "혹시나 해서 재차 확인을 부탁드렸지만 '걸리지 않았으니 많이 뺀 체중을 위해 얼른 밥을 먹고 회복하라'고 하셨다"고 전했다. 지도진의 말을 전적으로 신뢰한 정수진은 첫 경기를 대비해 죽 300g, 바나나 200g, 이온음료 600g가량을 섭취하고 몸을 풀기 시작했다.

악몽은 계체 종료 불과 15분을 앞두고 시작됐다. 뒤늦게 자신이 계체 대상에 포함돼 있었다는 사실이 전달된 것이다. 정수진은 남은 15분 동안 먹은 음식을 전부 게워내고, 머리카락까지 잘라내며 트랙을 달렸다. 무릎을 꿇고 3분만 시간을 더 달라고 간청했으나, 15분이라는 물리적 한계를 넘지 못한 채 결국 100g을 줄이지 못하고 실격 처리됐다.

정수진은 "국가대표 선수로서 계체 추첨 결과를 직접 확인하지 못한 제 책임과 잘못에 대해서도 깊은 죄책감을 느끼고 있다"면서도 "선수로서 지도자 선생님의 말씀을 따르는 것 역시 당연한 상황이었다"고 호소했다.

이어 사후 대처 과정에 대해서도 강한 아쉬움을 표했다. 정수진은 "지도진은 '한국에 가면 책임지겠다'는 말만 남긴 채 다른 선수 지도에 들어갔고, 대한유도회 측에서는 이 같은 내막을 알리지 않고 개인 부주의로만 알려지게 방치했다"며 "오늘 아침 감독님은 '이대로 마무리가 되어야 조용히 끝낼 수 있다'고 말씀하셨다"고 털어놓았다.

마지막으로 그는 "이 글을 올리면 앞으로 선수 생활을 더 이상 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국가망신 계체 탈락 선수라는 낙인이 찍힌 채 운동을 이어가는 것보다 억울한 사실을 있는 그대로 바로잡고 싶었다.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결과를 안겨드려 다시 한번 고개 숙여 죄송하다"고 글을 맺었다.

2024년과 2025년 주니어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2년 연속 동메달을 따내며 차세대 에이스로 주목받았던 선수의 첫 아시안게임이 지도부의 허술한 행정과 관리 소홀로 비극으로 끝난 만큼, 향후 체육계와 대한유도회를 향한 진상 규명 요구가 거세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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