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SEN=이상학 객원기자] 3년 연속 가을야구 실패에도 2년 재계약으로 재신임을 받은 토레이 로불로(61)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감독이 ‘문제아’ 케텔 마르테(32)에게 경고장을 날렸다. 구단주까지 지원 사격에 나서며 마르테에게 더는 관용을 베풀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지난 2일(이하 한국시간) 애리조나와 2년 재계약한 로불로 감독은 3일 애리조나 스포츠 98.7FM ‘번스&감보 쇼’에서 “내가 마르테에게 할 말은 다른 모든 선수들에게 할 말과 같다. 자신이 내린 결정에 스스로 책임져야 한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해온 방식대로 그를 감싸주지 않겠다. 스스로 행동에 책임지도록 할 것이다. 그런 식으로 내 태도를 바꿀 생각이다”고 밝혔다.
마르테는 지난 8월 18~20일 보스턴 원정 중 갑자기 선수단을 이탈했다. 로불로 감독이나 구단에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무단으로 결근했다. 표면화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지만 지난 4년간 무려 4번이나 구단에 사전 알림 없이 무단 결근한 사실이 드러났다. 한두 번도 아니고 상습적인 무책임이었다.
처음에는 개인 사정이라고 둘러대다 무릎 통증으로 MRI를 찍기 위해 피닉스로 돌아갔다고 해명했다. 애리조나는 마르테를 부상자 명단에 올리며 사태를 수습하려고 애썼고, 로불로 감독도 어르고 달래는 식으로 옹호하기 바빴다. 그 사이 카지노에 출입한 모습이 포착되면서 논란을 더 키웠다. 9월1일 팀에 복귀한 마르테는 “순간적인 좌절감에서 비롯된 행동이었다”며 사과했지만 선수단에서 그에 대한 신뢰는 완전히 바닥으로 떨어졌다.
애리조나는 리드오프 마르테의 공백 여파 속에 2경기 차이로 와일드카드 막차 티켓을 놓치며 가을야구가 또 좌절됐다. 리더십에 큰 타격을 입으며 성적마저 내지 못한 로불로 감독도 팀을 떠날 것으로 보였는데 의외로 재계약했다. 지난 2017년부터 10년 넘게 애리조나를 이끌고 있는 그는 구단의 재신임을 받은 뒤 마르테를 더는 감싸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로불로 감독은 “무슨 일이 잘못되면 항상 내 탓이라는 마음으로 가져왔다. 선수들을 내 아들처럼 보호했지만 일정 수준을 넘어서면 더 이상 그렇게 할 수 없다. 선수 스스로 적절한 자리에서 자신을 대변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것이 내가 지난 몇 년간 배운 교훈이다”며 선을 넘고 막 나가는 선수를 더 이상 보호하지 않겠다고 했다.
구단주도 의견을 같이 했다. 켄 켄드릭 애리조나 구단주는 “선수들을 일일이 관리하는 것은 내 일이 아니다. 로불로 감독의 일이다. 이 모든 것에 내 책임이 없다는 말은 아니다. 내게도 책임은 있다”며 “마르테가 다이아몬드백스의 선수라면 그가 가진 재능에 걸맞은 선수가 돼야 한다. 그가 끊임없이 보여주는 미성숙한 행동을 극복하길 바란다. 우리는 그에게서 좋은 결과를 많이 얻었지만 이제 미성숙한 행동은 끝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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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미니카공화국 출신 스위치히터 2루수 마르테는 지난 2015년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데뷔한 뒤 트레이드르 통해 2017년부터 애리조나에서 뛰고 있다. 12시즌 통산 1371경기 타율 2할7푼7리(5096타수 1413안타) 193홈런 663타점 OPS .815를 기록하며 올스타 3회, 실버슬러거 2회, NLCS MVP 커리어를 자랑한다. 지난해 4월에는 애리조나와 6년 1억1650만 달러에 연장 계약도 체결했다.
뛰어난 실력에 비해 형편없는 워크에식으로 지난겨울부터 트레이드 루머에 오르내렸다. 워크에식 문제가 만천하에 드러난 가운데 올해 141경기 타율 2할4푼9리(562타수 140안타) 22홈런 76타점 OPS .748로 성적도 떨어져 트레이드로 처리하기 쉽지 않다. 메이저리그 서비스타임 10년, 현재 소속팀에서 5년 이상 뛴 선수에게 주어진 ‘10-5’ 트레이드 거부권도 갖고 있어 여러모로 어렵다. 애리조나와 마르테의 계약은 2031년까지 5년 더 남아있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