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안게임 8강전에서 일본에 패한 북한 남자 축구 대표팀의 내부 분위기와 전력에 대한 솔직한 평가가 일본 매체를 통해 전해졌다.
일본 매체 '넘버웹'은 4일 이번 대회 북한 대표팀 코치로 동행한 김종성 코치와의 인터뷰를 비중 있게 보도했다. J리그 감독 출신의 조총련계 재일교포인 김 코치는 일본 축구계에 깊은 뿌리를 두고 있어, 이번 대회에서 일본 매체와 장벽 없이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눌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해당 매체 보도에 따르면 김종성 코치는 일본 축구의 실력을 확고히 인정했다. 그는 "일본은 기술적으로 완전히 압도하고 있는 아시아의 요코즈나(천하장사)이며, 한국보다 위일 수 있다"고 평했다. 다만 일본전에 임하는 특별한 적개심이나 부담감은 없었으며, 어떤 상대든 같은 동기부여로 임했다고 설명했다.
북한 선수단의 달라진 분위기도 전했다. 매체는 김종성 코치는 "과거엔 지고 오면 '밥이 넘어가냐'며 대화조차 할 수 없는 분위기였지만, 지금은 패전 후 식사 자리에서도 대화를 나눈다"며 스마트폰 세대인 북한 젊은 선수들의 한층 부드러워진 팀 문화를 조명했다.
경기 내용에 대해서는 칭찬과 아쉬움이 교차했다. 김종성 코치는 북한이 경합과 지원, 공수 전환에서 일본을 앞섰고 끝까지 체력을 유지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결정적 기회는 두 번뿐이었고 일본 수비가 훌륭했다"며 골 결정력의 차이를 패인으로 꼽았다.
전반 39분 일본의 결승골을 둘러싼 심판 판정 논란에 대해서도 냉정한 시각을 유지했다. 당시 리광천 북한 감독은 심판 판정에 불만을 표했고 선수들은 3분간 경기 재개를 거부한 바 있다. 그러나 김 코치는 매체를 통해 "팀 내 불만은 있었지만 오심이라 할 순 없다. 공이 바운드되기 전에 수비가 걷어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경기 종료 직후 북한 선수들의 '도열 거부(경기 종료 후 양 팀 선수가 줄지어 서서 인사하는 관례를 무시한 행위)' 상황 속에서 이루어진 오이와 고 일본 감독과의 악수 비화도 공개됐다. 매체는 오이와 감독이 혼란 속에서도 김 코치에게 다가와 "인사가 늦었다"며 악수를 청했고, 김 코치 역시 "내민 손을 거부할 이유가 없었다"며 화답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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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김 코치는 과거 국제대회에서 북한 선수들이 보였던 과격한 행동들에 대해 "기합을 넣는 방식이 잘못됐다"는 소신을 밝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