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엔 새 식구, 올해는 주장' 1년 만에 찾은 히로시마에서 전광인이 달라졌다 "부담 안 되면 거짓말... 최대한 선수들에게 힘이 될게요"

'지난해엔 새 식구, 올해는 주장' 1년 만에 찾은 히로시마에서 전광인이 달라졌다 "부담 안 되면 거짓말... 최대한 선수들에게 힘이 될게요"

김동윤 기자
2026.10.05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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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K저축은행 읏맨 배구단이 지난달 28일부터 일본 히로시마에서 전지훈련을 진행하며 KOVO컵과 2026~2027시즌을 준비했다. 지난해 이적생이었던 전광인은 올해 주장 완장을 차고 선수단의 중심에서 두 번째 히로시마 전지훈련에 참여했다. 전광인은 선수들에게 힘이 되는 주장이 되겠다는 포부와 함께 팀의 세트 플레이 및 전술 정립을 목표로 강조했다.
전광인. /사진=OK 저축은행 배구단 제공
전광인. /사진=OK 저축은행 배구단 제공

"부담이 안 된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최대한 선수들에게 힘이 될 수 있는 주장이 되려고 한다."

1년 전 새 유니폼에 적응하던 이적생 전광인(35·OK저축은행)이 주장 완장을 차고 선수단의 중심에서 같은 히로시마를 다시 찾았다.

OK저축은행 읏맨 배구단은 지난달 28일부터 일본 히로시마에서 전지훈련을 진행했다. 일본 SV리그 히로시마 썬더스와 9월 29일과 30일 두 차례 연습경기를 치렀고, 10월 2일과 3일에도 실전을 이어가며 KOVO컵과 2026~2027시즌을 준비한다.

전광인에게는 두 번째 히로시마 전지훈련이다. 그는 2013~2014 V리그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한국전력에 입단해 신인왕을 차지했다. 2018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으로 현대캐피탈로 이적했다. 2018~2019시즌에는 무릎 통증을 안고 챔피언결정전을 뛰며 현대캐피탈의 우승을 이끌고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지난해 4월에는 또 한 번 큰 변화를 맞았다. 현대캐피탈과 OK저축은행의 1대1 트레이드를 통해 신호진과 유니폼을 바꿔 입었다. OK저축은행은 공격과 수비를 모두 책임질 수 있는 베테랑 아웃사이드 히터를 원했고 전광인을 선택했다.

첫 시즌부터 존재감은 분명했다. 지난해 KOVO컵에서 OK저축은행의 준우승을 이끌며 5경기 68점, 블로킹 12개를 기록해 수훈선수에 선정됐다. 팀은 부산 연고 이전 첫 시즌 정규리그 6위로 봄 배구에는 오르지 못했지만, 홈에서는 13승 5패를 기록하며 가능성을 확인했다.

두 번째 시즌에는 전광인을 중심으로 가려 한다. 전광인이 올해 히로시마에서 가장 크게 느끼는 차이는 팀의 완성도다. 그는 "지난해는 외국인 선수 없이 전지훈련을 치렀다면 올해는 완전한 팀을 꾸려서 하고 있기 때문에 훈련이나 연습경기에서 퀄리티가 좀 더 나오는 것 같다"며 "함께 지낸 시간도 쌓이다 보니 선수들끼리 서슴없이 이야기하고 대화하는 부분도 많아졌다. 그러면서 좋아지는 게 눈에 보이는 건 고무적인 부분"이라고 말했다.

OK저축은행 전광인이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OK저축은행 전광인이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새로운 세터 김대환(21)과 호흡도 중요한 과제다. 김대환은 2023~2024 V리그 3라운드 2순위로 우리카드에서 프로에 데뷔한 뒤 성균관대를 거쳐 다시 V리그에 도전하는 190㎝ 장신 세터다. 지난 8월 OK저축은행에 합류해 공격수들과 호흡을 맞추고 있다.

전광인은 "계속 맞춰가는 중이다. (김)대환이도 합류한 지 두 달 정도 됐는데 정말 열심히 하고 있다. 잘됐으면 좋겠고 응원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했다. 이어 "안 맞는 부분이 있으면 일단 하나만 먼저 생각하자고 한다. 그게 완성되면 다음 것을 맞추자는 식으로 하나하나 천천히 가고 있다"며 "모든 선수가 최대한 도와주려고 하고 서로 이야기를 많이 하면서 맞춰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장으로서의 무게도 지난해와 다르다. 지난해 전지훈련에서는 당시 주장 부용찬(37·삼성화재)을 따라 팀에 적응하는 위치였다. 전광인은 "지난해는 (부)용찬이 형이 워낙 잘해줘서 나는 따라가는 입장이었다. 올해는 조금 더 중심을 잡고 선수들에게 최대한 힘이 되자는 마음으로 하고 있다"며 "다른 선수들이 많이 도와줘서 편하게 하고 있지만, 부담이 안 된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선수들에게 힘이 될 수 있는 주장이 되려고 한다"고 솔직한 심정을 밝혔다.

선수층도 두꺼워졌다. 아웃사이드 히터진에는 김정호(29)까지 합류했다. 김정호는 지난 시즌 한국전력에서 380점, 공격 성공률 43.68%, 세트당 서브 0.314개를 기록한 뒤 이민규의 FA 보상선수로 OK저축은행 유니폼을 입었다.

전광인은 경쟁보다 '믿음'에 의미를 뒀다. 그는 "각자 능력이 있는 선수들이다. 어떤 선수가 경기에 들어가더라도 다음 선수가 있기 때문에 서로 믿고 할 수 있는 상태다. 내가 잘 안되더라도 다음 선수가 충분히 그 몫을 해낼 수 있다. 그런 부분에서는 팀 자체로 잘 갖춰졌다는 느낌이 든다"고 미소 지었다.

남은 히로시마 일정에서 목표는 분명하다. 상대 분석보다 먼저 '우리 배구'를 완성하는 것이다. 전광인은 "우선 세트 플레이를 좀 더 맞춰야 한다. 블로킹 자리와 수비 자리를 맞춰가면서 그런 부분을 보완하고 싶다"며 "지금은 상대를 어떻게 막느냐보다 우리가 우리의 플레이를 어떻게 하느냐가 더 중요하다. 우리 플레이를 맞추는 게 첫 번째다. 그다음에는 상대를 어떻게 막을지에 대한 대처 능력이나 상대 공격을 막을 때의 약속된 전술 같은 부분을 선수들끼리 조금 더 정립하고 싶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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