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례 없던 파격적인 변화다 .아시아축구연맹(AFC)이 유럽식 네이션스리그 도입을 전격 추진하면서 월드컵과 아시안컵 예선 무대에 승강제가 도입될 기세다.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은 4일(한국시간) "AFC가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과 AFC 아시안컵 예선 방식에 지각변동을 일으킬 네이션스리그 도입 초안을 마련했다"며 "오는 화요일 회원국 협회 브리핑을 통해 2030년부터 2년 주기로 열리는 네이션스리그 신설 제안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초안에 따르면 AFC 가맹국들은 총 3개 디비전으로 분할된다. 최상위 리그인 1부와 2부에 각각 18개국이 배정되고, 최하위 3부에는 11개국이 3개 조로 나뉘어 편성된다.
특히 이번 개편안의 핵심은 매 대회 결과에 따라 상·하위 리그 팀들이 자리를 맞바꾸는 자동 승강제와 승강 플레이오프의 전면 도입이다.
2년마다 열리는 대회 종료 후 각 디비전의 상위 2개국과 최하위 2개국은 자동으로 승격 및 강등된다. 여기에 상위 티어 하위 4개국과 하위 티어 상위 4개국이 맞붙는 승강 플레이오프까지 치러 추가적인 강등과 승격을 결정한다.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리그와 유사한 구조지만, 클럽 축구 리그처럼 국가대표팀 간에도 처절한 강등 전쟁이 월드컵 예선과 직결되는 셈이다.

월드컵 예선과 연계되는 대회(2032~2033 첫 시행 예정)의 경우 충격은 더욱 커진다. 1부 리그 18개국이 홈 앤드 어웨이로 12경기를 치러 상위 6개국이 월드컵 본선에 직행한다. 이어 7위부터 10위까지 4개국이 풀리그 플레이오프를 치러 남은 직행 티켓 2장과 대륙 간 플레이오프 진출권 1장을 다툰다. 만약 대한민국 등 아시아 전통의 강호라도 부진 끝에 2부 리그로 강등당할 경우, 아무리 경기력이 좋아도 해당 대회에서는 월드컵 본선 직행권을 원천적으로 노릴 수 없는 낭떠러지로 내몰리게 된다.
아시안컵 예선과 연계되는 대회(2030년 첫 시행 예정·아시안컵 본선은 2031년에서 2032년으로 변경 추진) 역시 1부 리그 18개국 전원과 2부 리그 상위 6개국에 본선 출전권이 주어진다. 또한 대회의 연계 성격과 무관하게 매 대회 1부 리그 상위 8개국은 8강 홈 앤드 어웨이 토너먼트와 중립 지역 4강·결승을 거쳐 초대 네이션스리그 챔피언을 가린다.
지역별 균형과 이동 거리를 고려한 권역별 분할은 제외됐다. AFC는 지역별 참가국 수의 불균형과 경기력 격차를 이유로 전 지역 통합 편성을 택했으며, 포트 추첨과 알고리즘을 통해 대진을 완성할 계획이다. 별도의 독립 대회 창설은 일정 부족과 재정 부담 탓에 일찌감치 백지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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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도입에 앞서 승강제의 기틀을 다지기 위한 과도기적 시범 대회도 예고됐다. AFC는 2028~2029에 파일럿 대회를 열어 2030 월드컵 예선을 겸하도록 제안했다. FIFA 랭킹 대신 공동 예선 결과를 바탕으로 첫 공식 대회의 디비전을 나눌 방침이다. 시범 대회에서도 상위 티어의 월드컵 티켓 배분뿐만 아니라 자동 승격과 강등, 승강 플레이오프가 동일하게 시험 적용돼 2030년 출범할 1기 네이션스리그의 진용을 완성하게 된다.
아시아 축구의 기존 월드컵 예선 틀을 완전히 뒤흔드는 이번 개편안이 현실화될 경우, 대표팀들은 아시아 무대에서도 매 경기 한 치의 방심도 허용할 수 없는 승강 전쟁의 소용돌이에 휘말릴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