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규시즌 내내 흔들렸던 마운드에 마지막까지 악재가 겹쳤다. LG 트윈스가 31세이브를 올린 마무리 투수 손주영(28)마저 잃은 채 리그 최고의 에이스 곽빈(27)을 앞세운 두산 베어스와 가을야구 첫판을 치른다.
LG와 두산은 14일 오후 6시 30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6 신한 SOL KBO 포스트시즌(PS) 와일드카드 결정전(WC) 1차전을 치른다.
정규시즌 4위 LG는 78승 1무 65패, 5위 두산은 74승 5무 65패로 가을야구에 진출했다. 4위 팀에 1승의 이점이 주어지는 WC에서 LG는 1승 또는 1무만 거둬도 준플레이오프(준PO)에 진출한다. 반면 두산은 2연승을 거둬야만 다음 무대로 향할 수 있다.
객관적인 조건은 LG에 유리하다. 정규시즌 상대 전적에서도 11승 1무 4패로 두산을 압도했다. 그러나 단기전에서 가장 중요한 선발투수의 무게감은 두산 쪽으로 기운다.
두산은 리그 에이스 곽빈을 선발로 내세운다. 곽빈은 올 시즌 27경기에서 11승 7패 평균자책점 2.24, 161이닝 197탈삼진을 기록하며 평균자책점과 탈삼진 2관왕에 올랐다.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도 1.04에 불과하다.
LG를 상대로도 강했다. 3경기에서 승리 없이 1패에 그쳤지만, 18⅓이닝 동안 4실점만 허용했다. 평균자책점 1.96에 탈삼진은 무려 27개다. 지난 9월 3일에는 7이닝 1실점 역투에도 타선의 득점 지원을 받지 못해 패전투수가 됐다.

LG 타선에서 곽빈 공략에 가장 기대를 걸 만한 선수는 MVP 후보 오스틴 딘(33)이다. 오스틴은 올 시즌 144경기 전 경기에 출전해 타율 0.331(543타수 180안타) 41홈런 127타점 114득점, 출루율 0.427 장타율 0.635 OPS 1.062로 맹타를 휘둘렀다. 득점권 타율도 0.385로 분위기를 가져올 줄 아는 타자였고, 두산을 상대로 타율 0.348(66타수 23안타) 2홈런 6타점, 곽빈을 상대로도 9타수 3안타(타율 0.333) 1홈런으로 강했다.
다만 포스트시즌에서 통산 타율 0.200으로 약했던 점이 우려된다. 또한 10월 들어서도 타율 0.200(35타수 7안타)로 타격감이 식어 첫 타석 결과가 중요해졌다. 그외에는 문보경(26)도 6타수 2안타로 나쁘지 않았다. 반면 홍창기(33)는 6타수 1안타, 신민재(30)는 7타수 1안타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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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는 카를로스 카라스코(39)로 맞불을 놓는다. 카라스코는 올 시즌 11경기에서 6승 3패 평균자책점 4.05를 기록했다. 지난 8월 1일 KBO리그 데뷔전에서 두산을 상대로 7이닝 무실점 퍼펙트 피칭을 펼친 기억이 있다. 당시 타선과 불펜의 지원을 받지 못해 승리투수가 되지는 못했다.

문제는 카라스코 이후다. LG는 시즌 막판까지 치열한 3위 경쟁을 벌인 끝에 4위로 밀려났다. 여기에 마무리 손주영이 목 담 증세로 WC 출장자 명단에서 제외됐다.
손주영은 주전 마무리 유영찬(27)의 이탈 이후 뒷문을 책임지며 47경기 1승 2패 31세이브 평균자책점 3.22를 기록했다. 그러나 정작 가장 중요한 가을야구 첫판에 나설 수 없다. 시즌 막판 복귀한 고우석(28)도 선수 등록 기한 문제로 PS 출전이 불가능하다. 김진성(41)까지 부상으로 빠진 LG는 존 케네디(32)를 비롯한 남은 불펜 자원으로 승부를 끝내야 한다.
두산 역시 마냥 웃을 수만은 없다. 아시안게임 금메달에 힘을 보탠 내야수 박준순(20)이 허벅지 부상으로 이탈했다. 더욱이 정규시즌 LG전 팀 타율은 0.231에 불과했다. 곽빈이 LG와 세 차례 맞붙는 동안 두산 타선은 그가 마운드에 있는 18⅓이닝 동안 단 한 점도 지원하지 못했다.
역사도 LG 편이다. 2015년 WC 도입 이후 5위 팀이 준PO에 진출한 사례는 2024년 KT 위즈가 유일하다. 공교롭게도 당시 탈락한 4위 팀이 두산이었다. 두산은 그해 곽빈을 1차전 선발로 내세우고도 0-4로 패했고, 2차전마저 0-1로 내주며 탈락했다. 이번에는 곽빈을 앞세운 두산이 반전을 노린다. LG는 정규시즌 상대 전적의 우위와 1승의 이점을 믿고 맞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