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들의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데뷔전을 보기 위해 먼 길을 날아온 부모가 뜻밖의 장면과 마주했다. 아들이 데뷔전부터 상대 선수와 주먹다짐을 벌였기 때문이다.
미국 매체 피플은 16일(한국시간) 세인트루이스 블루스 신인 딜런 피터슨의 NHL 정규리그 데뷔전에서 벌어진 특별한 장면을 소개했다.
피터슨은 지난 14일 캐나다 오타와의 캐네디언 타이어 센터에서 열린 오타와 세너터스와 원정 경기를 통해 NHL 정규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2020 NHL 드래프트 3라운드에서 세인트루이스의 지명을 받은 뒤 기다려온 첫 NHL 무대였다.
그런데 3피리어드에서 예상치 못한 장면이 나왔다. 피터슨은 오타와 수비수 조리언 도노반과 충돌한 뒤 장갑을 벗어던지고 주먹다짐을 벌였다.
더욱 눈길을 끈 건 관중석이었다. 피터슨의 부모인 어머니 안젤라와 아버지 블레인이 바로 맨 앞줄에서 아들의 NHL 데뷔전을 지켜보고 있었다.
아들이 상대 선수와 주먹을 주고받기 시작하자 어머니 안젤라는 좌석에 몸을 뒤로 젖힌 채 두 손으로 머리를 감쌌다.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이었다.
매체는 "안젤라는 옆에 있던 오타와 팬을 향해 '우리 아들이에요'라고 말한 것으로 보였다"고 전했다.
반면 아버지 블레인은 상대적으로 차분한 모습으로 아들의 난투극을 지켜봤다.
부모의 극과 극 반응은 이후 SNS를 통해 빠르게 퍼지며 화제가 됐다.
세인트루이스는 이날 오타와를 7-2로 크게 꺾었다. 피터슨은 데뷔전에서 8분57초를 소화했다. 득점이나 도움은 기록하지 못했지만 적극적인 몸싸움과 에너지 넘치는 플레이로 눈도장을 찍었다.
짐 몽고메리 세인트루이스 감독도 피터슨의 NHL 첫 경기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몽고메리 감독은 "정말 좋은 첫 경기였다"며 "우리가 원하는 역할을 정확하게 해냈다"고 평가했다.
이어 "공격과 수비 모두에서 자신의 역할을 잘 수행했다"며 "전체적으로 아주 좋은 NHL 데뷔전이었다"고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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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후 인터뷰에 나선 피터슨의 부모도 아들의 난투 장면을 떠올렸다.
어머니 안젤라는 "속으로 '세상에, 또 시작이네. 이번에는 뭘 다친 거야? 어디서 피가 나는 거지?'라고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그래도 아들의 데뷔전에는 만족했다. 안젤라는 "전체적으로 잘했다. 정말 좋은 아이다. 너무 사랑한다"고 말했다.
아버지 블레인은 한술 더 떠 유쾌한 농담을 남겼다.
그는 "경기가 끝난 뒤 라커룸에서 나온 아들을 봤는데 얼굴에 상처가 그렇게 많지는 않았다"며 "그리고 이빨이 아직 다 있으니 괜찮다"고 웃었다.
피터슨도 부모의 응원에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그는 "정말 믿기지 않는다. 부모님이 경기장에 올 수 있어서 정말 기쁘다"며 "부모님이 어떤 반응을 보였는지 빨리 보고 싶다. 함께할 수 있어서 행복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