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022시즌 SSG 랜더스의 '와이어 투 와이어' 통합 우승을 이끌었던 외국인 에이스 윌머 폰트(36)가 쉴 틈 없는 강행군을 이어간다. 멕시코와 대만을 거쳐 이번엔 고국 베네수엘라 윈터리그 마운드에 오른다.
베네수엘라 현지 스포츠 매체 '엘 에메르헨테(El Emergente)'는 17일(한국시간) "폰트가 베네수엘라 프로야구 리그(LVBP) 명문 레오네스 델 카라카스 합류를 앞두고 있다"고 전했다. 폰트의 에이전트에 따르면 폰트는 10월 말 정도 카라카스 선수단에 합류해 본격적인 실전 등판 준비에 돌입할 예정이라고 한다.
폰트에게 카라카스는 익숙한 친정팀이라고 한다. 8년 만에 베네수엘라 무대로 복귀했던 지난 2025-2026시즌에도 카라카스 소속으로 8경기 36⅓이닝을 던져 3승 3패 평균자책점 4.95, 29탈삼진을 기록하며 든든하게 로테이션을 지켰다.
사실 이번 시즌 폰트의 행보는 그야말로 '철인'에 가깝다. 멕시코 프로야구(LMB) 사라페로스 데 살티요에서 20경기에 전부 선발 등판해 8승 4패 평균자책점 4.91을 기록하며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특히 압도적인 구위로 리그를 평정했다. 폰트는 정규시즌 마지막 등판에서 2⅓이닝 4실점으로 고전하면서도 삼진 3개를 솎아내며 기어코 시즌 100탈삼진(19경기) 고지를 밟았다. 노아 스키로(티후아나·98개)를 단 2개 차로 제치고 멕시칸리그 탈삼진 전체 1위를 차지한 순간이었다. 리그에서 유일하게 세 자릿수 탈삼진을 기록한 투수 역시 폰트뿐이었다. 'KIA 출신' 로니 윌리엄스가 89개로 4위, 다니엘 멩덴이 87개로 5위였다.
이로써 폰트는 1957년 훌리안 라데라(136개), 1980년 루이스 메르세데스 산체스(155개), 1993년 우르바노 루고(164개)에 이어 LMB 역사상 탈삼진왕에 오른 역대 4번째 베네수엘라 출신 투수가 됐다. 무려 33년 만에 탄생한 대기록이었다.
이후 대만프로야구(CPBL) TSG 호크스로 둥지를 옮겨 4경기 2승 2패 평균자책점 5.73을 기록한 폰트는 대만 일정을 마치자마자 곧장 고국 윈터리그로 향하게 됐다. 봄부터 가을까지 멕시코와 대만을 찍고, 겨울에는 베네수엘라 마운드까지 지키는 일정이다.
국내 팬들에게 폰트는 여전히 강렬한 기억으로 남아 있다. 2021년 SSG의 창단 첫 외국인 투수로 KBO리그에 입성해 8승 5패 평균자책점 3.57을 올렸고, 2022시즌에는 28경기 13승 6패 평균자책점 2.69의 눈부신 역투로 SSG의 KBO 사상 첫 '와이어 투 와이어' 통합 우승을 진두지휘했다.
특히 2022년 4월 2일 창원 NC와의 개막전에서 정규이닝(9이닝) 동안 단 한 명의 타자도 내보내지 않는 KBO 최초의 9이닝 퍼펙트 피칭을 펼쳤다. 당시 팀 타선의 침묵으로 0-0 상황이 이어져 공식 퍼펙트 게임으로 공인받지는 못하는 불운을 겪었으나, 당시 폰트가 뿜어낸 150km대 강력한 하이 패스트볼과 각도 큰 커브의 위력은 리그를 집어삼키기에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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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시즌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마이너 계약을 맺고 메이저리그 재도전에 나섰다가 아쉽게 뜻을 접었던 폰트는 멕시코, 대만, 베네수엘라를 넘나들며 서른여섯의 나이에도 왕성한 '삼진 제조기' 본능을 뽐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