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축구대표팀 '에이스' 이강인(25·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게도 득점 기회가 있었다. 하지만 상대의 끈질긴 수비에 골키퍼 선방, 골대 불운까지 겹쳤다. 그래도 아틀레티코는 끝내 해냈다. 정규시간 종료를 불과 1분 앞두고 극적인 결승골을 터뜨렸다.
아틀레티코는 18일(한국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RCDE 스타디움에서 열린 에스파뇰과 2026~2027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9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1-0으로 승리했다.
승부는 경기 막판에야 갈렸다. 0-0으로 팽팽하던 후반 44분 훌리안 알바레스의 패스를 받은 알렉스 바에나가 극적인 결승골을 터뜨렸다.
쉽지 않은 경기였다. 아틀레티코는 계속해서 에스파뇰의 골문을 두드렸지만 상대의 강한 수비 조직력을 좀처럼 뚫어내지 못했다.
디에고 시메오네 아틀레티코 감독도 경기 후 에스파뇰의 수비력을 인정했다.
스페인 매체 노티메리카에 따르면 시메오네 감독은 "우리는 조직적이고 강하며 헌신적인 팀을 상대했다. 상대는 모든 플레이를 마치 마지막 장면인 것처럼 수비하려고 했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전반 아틀레티코가 만들어낸 득점 기회를 설명하며 이강인의 이름도 직접 꺼냈다.
시메오네 감독은 "그럼에도 전반에는 골을 넣을 수 있는 상황들이 있었다"며 "이강인의 기회도 있었고, 줄리아노의 기회, 조너선 데이비드의 기회, 다니 마르티네스의 기회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날 이강인은 4-3-1-2 포메이션의 공격형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해 62분을 소화했다.
공격포인트는 없었지만 적극적인 움직임으로 공격 전개에 힘을 보탰다. 슈팅 2차례 가운데 1개를 유효슈팅으로 연결했고, 패스 44개 중 41개를 성공시키며 93%의 높은 성공률을 기록했다. 기회 창출도 3차례로 경기 공동 최다였다.
후반 16분에는 이강인의 재치 있는 힐패스가 결정적인 장면으로 이어졌다. 이강인의 패스를 받은 마르코스 요렌테가 강력한 중거리 슈팅을 날렸지만 상대 골키퍼 손끝에 걸린 공이 크로스바를 때렸다.
아틀레티코 입장에서는 골대까지 외면한 아쉬운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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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메오네 감독도 "후반에도 계속 밀어붙였다. 알바레스의 기회는 골키퍼가 엄청난 선방을 했다. 요렌테의 슈팅도 골키퍼가 막은 뒤 크로스바를 맞았다"며 "알바레스의 또 다른 슈팅과 데이비드에게도 중요한 기회가 있었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아틀레티코가 좀처럼 득점하지 못한 것은 에스파뇰의 끈질긴 수비, 더 나아가 골키퍼의 선방, 골대 불운까지 겹쳤다는 설명이었다.

하지만 마지막 순간 아틀레티코의 집념이 결실을 맺었다. 후반 44분 바에나가 환상적인 슈팅으로 그동안 굳게 닫혀 있던 에스파뇰의 골문을 열어젖혔다.
시메오네 감독은 "오히려 가장 예상하지 못했던 장면에서 골이 나왔다. 상대가 우리 진영 높은 위치까지 올라와 압박하던 상황이었다"며 "우리는 위험을 감수하면서 후방에서부터 공을 가지고 나오기 시작했고 플레이를 이어갔다"고 설명했다.
결승골의 주인공 바에나를 향한 칭찬도 아끼지 않았다. 시메오네 감독은 "지금의 바에나를 보면 알 수 있다. 개인적으로 매우 좋은 상태"라며 "지난해에도 시즌을 굉장히 잘 시작했지만 이후 부상 때문에 자신의 최고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시즌 막판에는 본인도 분명 더 많은 것을 기대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북중미 월드컵이 그를 또 다른 위치로 데려갔다. 지금은 자기 자신에 대한 확신이 훨씬 강해졌다"며 "환상적인 능력을 가지고 있고 다른 선수들과는 다르게 축구를 본다. 더 결정력이 생겼고, 더 강해졌으며 자신감도 높아졌다. 우리가 영입하려 했던 바로 그 선수"라고 극찬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계속 이런 모습을 보여줬으면 한다"며 "출전 시간을 잘 관리해 바에나가 힘을 유지하고, 그가 가진 차별화된 능력을 계속 보여줄 수 있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최근 아틀레티코는 경기 막판 집중력을 앞세워 귀중한 승점을 꾸준히 쌓고 있다. 지난 10일 알라베스전에서도 아틀레티코는 극적인 승부를 펼쳤다. 1-1로 팽팽하던 후반 42분 크리스티안 로메로가 결승골을 터뜨리며 2-1 승리를 만들어냈다.
지난 8월 비야레알전에서는 패배 직전 살아났다. 아틀레티코는 1-2로 끌려가던 후반 40분 줄리아노 시메오네가 동점골을 터뜨리며 2-2 무승부를 만들었다. 승점 없이 돌아갈 위기에서 귀중한 승점 1을 챙겼다. 이번에는 에스파뇰을 상대로 후반 44분 결승골을 만들어냈다.
덕분에 아틀레티코는 에스파뇰전 승리로 7승1무1패(승점 22)를 기록하며 리그 2위를 지켰다. 선두 바르셀로나(9승·승점 27)와 격차는 승점 5다. 바르셀로나가 빠르게 치고 나가는 상황에서도 아틀레티코는 쉽게 떨어져 나가지 않고 있다. 치열한 우승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시메오네 감독도 이번 극장승의 의미를 강조했다. 그는 "이 골은 우리가 지금 팀에서 하고 있는 일을 계속 밀고 나갈 수 있는 힘을 준다"고 기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