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 라이온즈의 '캡틴' 구자욱(33)이 부상을 털어내고 플레이오프 1차전부터 나설 예정이다. 청백전 등을 거치며 타격감을 날카롭게 조율한 그는 가을야구 첫 경기부터 승리를 정조준한다.
구자욱은 2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리는 플레이오프 1차전을 앞두고 현장 취재진과 만나 "일단 경기에 나갈 수 있는 것 자체가 좋다"며 복귀 소감을 밝혔다.
이번 시즌 구자욱은 정규리그 114경기에 출전해 타율 0.371(420타수 156안타), 15홈런, 102타점, OPS(출루율+장타율) 1.039라는 압도적인 성적으로 타격왕 타이틀을 거머쥐며 삼성 타선의 명실상부한 핵심 역할을 해냈다.
하지만 시즌 막바지 예상치 못한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구자욱은 지난 9월 30일 대구 한화 이글스전 1회말 장타를 때리고 2루로 슬라이딩하는 과정에서 왼쪽 허벅지에 통증을 느꼈다. 정밀 검진 결과 왼쪽 햄스트링 대퇴이두근 장두 기시부 힘줄에 0.5~1㎝ 손상이 발견됐고, 사실상 정규시즌 복귀는 일찌감치 무산됐다.
당초 부상 부위와 경과를 감안했을 때 복귀까지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됐으나, 놀라운 회복 속도를 보이며 마침내 라인업에 복귀했다. 구자욱은 "트레이닝 파트에서 기적을 만들어 주셔서 경기에 출전할 수 있게 된 것 같다"며 스태프에게 깊은 감사를 전했다.
조기 복귀 뒤에는 선수의 간절한 노력이 있었다. 구자욱은 "조금이라도 더 잘 챙겨 먹으려 했고, 힘줄과 인대 회복에 어떤 게 좋을지 고민하고 찾아봤다"며 "평소 먹지 않던 음식이나 단백질, 고기 등을 가리지 않고 많이 챙겨 먹었다"고 직접 설명했다. 그 사이 구자욱은 팀 내 청백전에서도 꾸준히 안타를 때려내며 실전 타격 감각을 빈틈없이 끌어올리기도 했다.
현재 몸 상태에 대해서는 냉정하면서도 노련한 시선을 유지했다. 정상적인 주루가 가능한지에 대해 그는 "시즌 때처럼 100% 상태는 아니다"라면서도 "주루 플레이가 스피드로만 하는 것은 아니다. 순간적인 판단력이 중요하기 때문에 그 부분에 신경 쓰며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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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만 감독이 '홈런 치고 천천히 뛰면 된다'고 했다"는 취재진의 농담 섞인 전언에는 미소를 보이면서도, 포스트시즌 승리를 향한 결의는 단단했다. 김도영을 비롯해 플레이오프 상대인 KIA의 집중 경계 대상 1순위로 지목된 점을 두고 그는 "내가 잘하면 좋겠지만, 지금은 누가 잘하든 무조건 팀이 이기는 게 첫 번째"라며 "개인적인 욕심은 다 내려놓고 어떻게든 이길 수 있는 방법을 찾아 팀을 승리로 이끄는 것이 가을야구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수비 소화 여부에 대한 질문에 말을 아낀 구자욱은 "내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팀 승리에 힘을 보태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이날 구자욱은 3번 지명타자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