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즌 랭킹 1위' 조건휘(34·웰컴저축은행)가 시즌 두 번째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조건휘는 26일 경기도 고양시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로당구 2026-2027시즌 5차 투어 '지금 잘 사는 방법 zgm NH농협카드 PBA-LPBA 챔피언십' PBA 결승전서 '스페인 강호' 다비드 마르티네스(크라운해태)를 풀세트 접전 끝에 4-3(7-15, 15-14, 15-6, 4-15, 15-4, 7-15, 11-6)으로 누르고 정상에 올랐다.
이로써 조건휘는 이번 시즌 개막전서 조재호(NH농협카드)를 꺾고 정상에 오른 후 5개월 만에 시즌 두 번째 우승 트로피를 추가하며 시즌 랭킹 1위(2억 1600만원·24만 2000포인트)를 굳게 지켰다.
통산 4회 우승을 달성한 조건휘는 최다 우승 부문 3위에 오르며 강동궁(휴온스) 김영원(하림)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또 조건휘는 누적 상금 6억원(6억 1150만원)을 돌파, 김영원(5억 8350만원)을 제치고 종전 7위에서 6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조건휘와 마르티네스는 결승 초반부터 팽팽하게 맞섰다. 결승전 양상은 쫓고 쫓기는 추격전이었다. 첫 세트를 마르티네스가 9이닝만에 15-7로 앞서가자, 2세트에서 조건휘가 15-14(9이닝) 1점 차로 승리했고, 3세트에서 조건휘가 15-6(13이닝)으로 리드하자 다시 마르티네스가 4세트에서 하이런 11점을 앞세워 4이닝 만에 15-4로 맞불을 놨다. 세트스코어 2-2.

경기 양상은 후반부도 비슷했다. 5세트에서 조건휘가 1이닝 3득점에 이어 2이닝 하이런 7점으로 빠르게 앞서는 등 10이닝 만에 15점을 채워 15-4로 따내자 6세트에서 마르티네스가 6이닝 하이런 6점으로 응수하며 8이닝 15-7로 세트스코어 3-3 다시 동률을 맞췄다.
결국 승부는 7세트에서 갈렸다. 일진일퇴 공방전으로 4이닝까지 조건휘가 8-6으로 근소하게 리드했다. 둘은 나란히 5이닝과 6이닝에서 득점을 추가하지 못한 채 공타로 돌아섰다. 조건휘가 7이닝째 공격 기회를 3득점으로 연결하며 11-6으로 승리, 경기를 마무리했다. 세트스코어 4-3 조건휘 우승.
조건휘는 우승 직후 "최근 성적이 좋은데, 특별한 비결은 없다. 항상 하던 대로 하려고 한다. 성적이 좋지 않을 때 억지로 연습을 많이 하는 게 아니라, 항상 해왔던 것들을 피하지 않고 꾸준히 하려고 한다5년 넘게 꾸준히 해온 부분들이 이제 와서 빛을 발휘하는 것 같다. 요즘 당구 치는 게 너무 즐겁다"고 우승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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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한 소감도 눈길을 끌었다. 상금이 동기부여가 되냐는 질문에 "그렇다. 항상 PBA에 뛰는 선수들에게 하는 말이 있다. '당구를 잘 치면 돈을 많이 주는데, 열심히 안 할 이유가 없다'고 말한다"고 밝혔다.
올 시즌 반등의 이유를 멘탈 안정에서 찾았다. "정신적으로 좋아졌다고 생각한다. 개막전에 우승해서 정신적으로 좋아졌다고 생각도 들지만, 당구는 스트레스를 받으면 더 잘 되지 않는다"는 조건휘는 "'오늘 잘 안 되면 내일은 잘 될 거다'는 생각을 하려고 한다. 그러면 마음이 편해져서 공도 잘 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시상식에서 트로피를 들고 아내에게 다가가는 이벤트를 펼치고 특별히 고마움을 전했던 조건휘는 "이전에 성적이 잘 안 나왔을 때 아내가 '내가 돈을 벌어올테니, 마음 놓고 당구만 쳐'라고 얘기한 적이 있다"며 "내 첫 우승이었던 2023-2024시즌 8차 투어(웰컴저축은행 챔피언십) 128강전에서 경기가 끝나고 보니 입금 알람이 핸드폰에서 울린 적이 있는데, 아내가 메신저로 '회사에서 들어온 성과금이라며 마은 편히 당구를 치라'고 보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후배들이 잘 따르는 선배다. 조건휘는 "후배들 보다 내가 더 열심히 한다(웃음). 내가 더 열심히해서 본보기가 돼야 후배들이 보고 열심히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열심히 하지 않으면 후배들에게 가르쳐주고 이야기할 자격이 생긴다"고 설명했다.
올 시즌 2승을 거뒀고 이미 상금 랭킹에서도 1위다. 이제 목표를 상향 설정하게 됐다. "개막전 우승했을 때도 '한 번 더 했으면 좋겠다'고 했는데, 우승을 한 번 더 했으면 좋겠다. 나도 사람인지라 욕심이 생긴다. 7~8차 투어 때 우승을 하면 좋겠다"고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왜 6차 투어가 아닌 7,8차 투어냐는 질문에는 "잊혀질 즈음에 한 번 더 해야 한다"고 너스레를 떨더니 "바람이지만 꾸준하게 성적을 내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정해창은 128강에서 마민껌(베트남·NH농협카드)을 상대로 애버리지 2.647를 써 대회 한 경기에서 가장 높은 애버리지를 기록한 선수에게 주어지는 '웰컴톱랭킹'(400만원)을 수상했다.
시즌 다섯 번째 투어를 마무리한 PBA는 다시 팀리그로 돌아온다. 오는 31일부터 9일간 고양시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웰컴저축은행 PBA 팀리그 2026-2027' 4라운드를 개최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