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흥민(34·LAFC)이 자신의 팀 팬에게 인종차별을 당했다.
27일(한국시간) 뉴욕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전날 미국 캘리포니아주 BMO 스타디움에서 열린 LAFC와 LA 갤럭시의 2026 미국 프로축구 메이저리그사커(MLS) 32라운드(2-2 무) 종료 후 한 관중이 손흥민을 향해 인종차별적 발언을 했다.
소셜미디어(SNS)에 확산한 영상에는 LAFC 유니폼을 입은 남성이 그라운드를 빠져나가는 손흥민에게 모자 사인을 요구하며 중국어 인사말인 "니하오"를 반복해서 외치는 장면이 담겼다. 동아시아인 전체를 중국인으로 뭉뚱그려 부르는 건 아시아인에 대한 멸시를 담은 인종차별 행위다. 손흥민은 굳은 표정으로 해당 관중을 한동안 주시한 뒤 발걸음을 옮겼다.
현지 '뉴욕포스트'는 이를 "무감각하고 인종차별적인 행위"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현지 팬들도 영상 속 인물이 시즌권자일 경우 자격을 영구 박탈해야 한다며 구단의 강력한 징계를 촉구하고 나섰다.

독일, 잉글랜드 무대를 거쳐 미국에 진출한 손흥민이 인종차별 피해를 본 것은 처음이 아니다. 토트넘 홋스퍼에서 활약하던 시절에도 수차례 악습의 표적이 됐다. 2022년 8월 첼시전에서 코너킥을 차러 가던 손흥민을 향해 눈을 찢는 제스처를 취한 팬은 3년간 경기장 출입 금지와 벌금형 처분을 받았고, 2023년 5월 크리스탈 팰리스전에서 인종차별적 제스처를 한 관중 역시 3년간 축구장 출입이 금지됐다.
심지어 올해 6월에는 당시 팀 동료였던 로드리고 벤탄쿠르가 우루과이 현지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해 아시아인의 외모가 다 똑같다는 식의 인종차별적 농담을 던져 거센 비판을 받기도 했다.
유럽 무대를 넘어 미국에서도 어김없이 인종차별 문제가 불거지며 축구계의 고질적인 병폐가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현재 LAFC 구단과 MLS 사무국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