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인터뷰 논란' 때문에 안 뽑았나? 금메달리스트 일부 제외한 모레노 "모든 결정은 경기력 기준" [천안 현장]

아시안게임 '인터뷰 논란' 때문에 안 뽑았나? 금메달리스트 일부 제외한 모레노 "모든 결정은 경기력 기준" [천안 현장]

천안=이원희 기자
2026.10.30 0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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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베르트 모레노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은 11월 A매치 명단을 발표하며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 중 일부가 제외된 것은 인터뷰 논란 때문이 아닌 경기력 기준에 따른 결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명단에는 엄지성, 신민하, 김지수 등 아시안게임 주역 3명과 함께 K리그에서 활약한 신예 손정범 등이 포함됐다. 모레노 감독은 명단 선발의 기준은 오직 경기력과 컨디션이며 대표팀의 문은 자격을 증명하는 누구에게나 열려 있다고 강조했다.
이기혁(왼쪽). /사진=뉴시스 제공
이기혁(왼쪽). /사진=뉴시스 제공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불거진 일부 선수들의 '인터뷰 논란'이 국가대표팀 선발에도 영향을 미쳤을까. 로베르트 모레노(49)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이에 대해 직접 답했다. 모든 결정은 축구적인 판단과 경기력을 기준으로 이뤄졌다고 강조했다.

모레노 감독은 29일 오후 2시 충남 천안 코리아풋볼파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1월 A매치에 나설 태극전사 26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한국은 카타르 도하에서 오는 11월 13일 사우디아라비아, 17일 카타르와 두 차례 원정 평가전을 치른다. 올해 마지막 A매치 일정이다.

이번 명단에 포함된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는 엄지성(스완지시티), 신민하(강원FC), 김지수(브렌트포드) 등 총 3명이었다.

앞서 이민성 감독이 이끄는 한국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은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결승에서 '영원한 라이벌' 일본을 1-0으로 꺾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이로써 한국은 2014년 인천 대회부터 이어진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4연패에 성공했다.

하지만 금메달의 기쁨이 채 가시기도 전에 예상치 못한 논란이 불거졌다. 일부 선수들이 경기 후 인터뷰에서 병역 혜택과 관련한 발언을 하면서 비판을 받았다.

당시 아시안게임 대표팀 주장을 맡았던 이기혁(강원FC)을 비롯해 양민혁(베스테를로) 등이 논란에 휩싸였고, 이후 잇따라 사과하며 수습에 나섰다.

박승수(뉴캐슬) 역시 금메달 획득 후 '전역모'를 착용한 사진을 SNS에 공개해 논란을 빚었고, 이후 고개를 숙였다.

이들 모두 이번 A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특히 이기혁의 경우 지난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한국의 주전 수비수로 활약했던 선수다. 당시 조별리그 3경기에 모두 스리백의 센터백으로 선발 출전해 한국의 수비를 책임졌다. 아시안게임에서도 와일드카드로 발탁돼 금메달 획득에 힘을 보탰다. 하지만 이번 11월 A매치 명단에서는 제외됐다.

이날 모레노 감독은 아시안게임에서 인터뷰 논란 등이 일부 선수들의 미발탁에 영향을 미쳤는지를 질문 받았다.

하지만 모레노 감독은 "모든 판단의 기준, 결정의 기준은 말씀드렸다시피 축구적인 부분과 경기력에 기반해 이뤄졌다"고 답했다.

이어 "아시안게임에 참가했던 선수들 중 굉장히 좋았던 선수들, 마음에 들었던 선수들도 많았다"면서도 "그럼에도 다른 선수들도 나름의 가치가 있어 이번 명단에 포함됐다. 더 경험이 많고 좋은 선수들도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로베르트 모레노 한국 축구대표팀 임시감독이 소집명단 발표와 함께 취재진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제공
로베르트 모레노 한국 축구대표팀 임시감독이 소집명단 발표와 함께 취재진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제공

실제로 이번 명단에는 일부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들과 함께 새로운 얼굴들도 모레노 감독의 부름을 받았다.

엄지성은 아시안게임에서 4골 4도움을 기록하며 한국의 금메달 획득을 이끈 핵심 선수다. 특히 일본과 결승전에서는 천금 같은 결승골을 터뜨리며 한국의 1-0 승리에 앞장섰다. 이러한 활약을 바탕으로 이번 A대표팀 명단에도 이름을 올렸다.

김지수도 다시 태극마크를 달았다. 여기에 아시안게임에서 수비수로 활약했던 신민하는 생애 처음으로 A대표팀에 발탁되는 기쁨을 누렸다.

신민하는 올 시즌 K리그1 강원FC에서도 꾸준히 출전 기회를 얻으며 성장세를 보여줬다. 아시안게임과 소속팀에서 보여준 활약을 바탕으로 A대표팀에서도 자신의 가치를 증명할 기회를 잡았다.

엄지성. /사진=뉴시스 제공
엄지성. /사진=뉴시스 제공

또 다른 깜짝 발탁 선수는 FC서울의 손정범이다. 2007년생 손정범은 올해 19세의 나이로 K리그1 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데뷔 시즌부터 리그 30경기에 출전해 2골 2도움을 기록했고, 서울의 10년 만의 우승에도 힘을 보탰다. 이러한 활약 속에 손정범 역시 처음으로 A대표팀에 이름을 올렸다.

손정범은 오산고에 재학 중이던 2024년 '퓨처스 스타대상' 축구 부문 스타상을 받기도 했다. 본지 스타뉴스가 주최·주관하는 퓨처스 스타대상은 한국 스포츠의 미래를 이끌 아마추어 유망주를 발굴하고 격려하기 위해 마련된 시상식이다.

모레노 감독은 신민하와 손정범을 발탁한 이유에 대해 "두 선수 모두 젊고 잠재력이 풍부한 선수들이다. 추후 대표팀 경기력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렇게 어리고 잠재력이 많은 선수들이 밑에서 올라와 준다면 대표팀의 궁극적인 목표인 최상의 팀을 구성하는 데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2024 퓨처스 스타대상 축구 부문 수상자들. 김현우, 손정범, 양민혁, 박승수(왼쪽부터). /사진=이동훈 기자
2024 퓨처스 스타대상 축구 부문 수상자들. 김현우, 손정범, 양민혁, 박승수(왼쪽부터). /사진=이동훈 기자

모레노 감독은 모두발언을 통해서도 경기력 중심의 선발 원칙을 분명히 했다. 그는 "명단의 기준은 오늘도, 미래에도 오직 경기력에 기반을 둘 것이며, 컨디션과 소속팀에서의 출전 시간, 각 선수가 팀에 무엇을 더해 주는가를 기준으로 둘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표팀의 문은 경기장에서 그 자격을 증명하는 누구에게나 열려 있다"고 밝혔다.

로베르트 모레노 한국 축구대표팀 임시감독. /사진=뉴시스 제공
로베르트 모레노 한국 축구대표팀 임시감독. /사진=뉴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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