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김민재 '불화설'에 확인 안 된 주장까지 난무하는데... 모레노 감독 "비밀 유지", 불안한 축구팬들 어쩌나 [천안 현장]

손흥민·김민재 '불화설'에 확인 안 된 주장까지 난무하는데... 모레노 감독 "비밀 유지", 불안한 축구팬들 어쩌나 [천안 현장]

천안=이원희 기자
2026.10.30 0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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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베르트 모레노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은 손흥민과 김민재 등 선수단 내 불화설에 대해 비밀 유지를 강조하며 구체적인 설명을 피했다. 모레노 감독은 29일 기자회견에서 11월 A매치 명단에 논란의 중심인 손흥민과 96라인 선수들을 모두 포함했다. 그는 내부적으로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했다고 밝혔으나 구체적인 대화 내용은 선수 보호를 이유로 공개하지 않았다.
손흥민(왼쪽)과 김민재. /사진=김진경 대기자.
손흥민(왼쪽)과 김민재. /사진=김진경 대기자.

한국 축구대표팀 핵심 손흥민(LAFC)·김민재(바이에른 뮌헨) '불화설'을 둘러싸고 확인되지 않은 주장까지 확산하고 있다. 하지만 로베르트 모레노 대표팀 감독은 '비밀 유지'를 강조하며 구체적인 설명에 선을 그었다.

모레노 감독은 29일 오후 2시 충남 천안 코리아풋볼파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1월 A매치에 나설 태극전사 26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한국은 카타르 도하에서 오는 11월 13일 사우디아라비아, 17일 카타르와 두 차례 원정 평가전을 치른다. 올해 마지막 A매치 일정이다.

이번 명단 발표의 최대 관심사는 손흥민을 비롯해 '1996년생 삼인방' 김민재, 황인범(포르투), 황희찬(샬케)의 발탁 여부였다. 지난 9~10월 A매치 이후 불거진 국가대표 은퇴설과 선수단 내 불화설 때문이다.

당시 한국은 에콰도르, 우루과이, 베네수엘라, 우즈베키스탄을 상대로 네 차례 평가전을 치러 2승 1무 1패를 기록했다. 마지막 우즈베키스탄전에서 승리하며 일정을 마무리하는 듯했지만, 이후 예상치 못한 논란에 휩싸였다.

김민재와 황인범, 황희찬 등 이른바 '96라인' 선수들의 국가대표 동반 은퇴설이 제기됐다. 여기에 오랫동안 주장 완장을 차고 있는 손흥민과 일부 선수들 사이에 불화가 있다는 의혹까지 더해지면서 파장이 커졌다.

특히 일부 선수들이 손흥민의 리더십에 불만을 품었다는 주장까지 나오면서 대표팀 내부 분위기와 결속력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다.

문제는 논란이 불거진 이후에도 구체적인 사실관계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는 점이다.

이 가운데 SNS 등 온라인 플랫폼에서는 선수들의 관계를 둘러싼 각종 추측이 쏟아지고 있다. 일부 주장은 뚜렷한 근거조차 제시되지 않았지만, 마치 사실인 것처럼 퍼져나가기도 했다.

축구팬들로서는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손흥민과 김민재, 황인범, 황희찬은 한국 축구를 대표하는 핵심 선수들이다. 이들의 관계와 대표팀 내부 분위기에 대한 의혹이 끊이지 않는다는 사실만으로도 우려는 커질 수밖에 없다.

그렇기에 이번 기자회견은 더욱 중요했다. 확인되지 않은 각종 소문을 바로잡고, 축구팬들의 불안과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는 기회였다.

실제로 문제가 있었다면 무엇이 잘못됐고, 이를 어떻게 해결했는지 설명할 수 있었다. 반대로 사실과 다른 의혹이 있다면 이를 바로잡아 불필요한 억측을 잠재우는 계기로 삼을 수도 있었다. 나아가 대표팀 분위기를 쇄신하고 선수단의 결속력을 다지는 출발점이 될 수 있었다.

심지어 모레노 감독은 이날 손흥민과 김민재, 황인범, 황희찬을 모두 대표팀 명단에 포함했다. 논란에도 기존 핵심 선수들을 변함없이 선택했다.

하지만 정작 구체적인 사실관계나 문제 해결 과정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96라인' 선수들이 실제로 국가대표 은퇴 의사를 밝혔는지, 손흥민과 갈등이 있었는지조차 명확하게 확인되지 않았다. 만약 문제가 있었다면 어느 정도였고, 현재는 얼마나 해소됐는지도 말하지 않았다.

모레노 감독은 대표팀 내부 분위기에 대해서도 건강한 상태라고 평가했다. 선수들과 충분히 대화를 나눴고, 모두가 대표팀의 승리라는 공통된 목표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는 설명이었다. 하지만 모레노 감독이 비밀을 유지하면서 이마저도 '물음표'로 남게 됐다.

물론 선수들과 나눈 사적인 대화를 모두 공개할 필요는 없다. 감독으로서 선수들의 신뢰와 사생활을 보호하는 것 역시 중요한 책임이다. 모레노 감독이 강조한 비밀 유지 원칙도 이런 측면에서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대표팀을 둘러싼 논란이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확인되지 않은 주장까지 확산하고 있다는 점은 고민할 필요가 있다. 팬들의 불안을 해소하기 위한 보다 명확한 설명이 필요할 때이기도 했다. 증명되지 않은 소문에 대표팀 일부 선수들은 거센 비난까지 받았다.

취재진 질문에 답하는 로베르트 모레노 한국 축구대표팀 임시감독. /사진=뉴시스 제공
취재진 질문에 답하는 로베르트 모레노 한국 축구대표팀 임시감독. /사진=뉴시스 제공

모레노 감독은 선수단 내부 문제에 대해서는 이미 대화를 통해 해결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저희 원칙에 따라 내부적으로 선수들과 얼굴을 마주하고 대면하면서 해결했다. 선수들끼리도 대화를 나눴다"고 설명했다.

이어 "선수들이기 전에 사람이다. 서로 마주 앉아 이야기를 나누면 많은 부분이 해소된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해왔다"고 강조했다.

또한 "어떤 최고의 팀이라도 다양한 의견이 나오지 않는 팀은 없다. 서로 생각이 다를 수 있지만, 그럴 때 어떻게 해결하는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대화 내용에 대해서는 끝내 공개하지 않았다. 모레노 감독은 모두발언을 통해서도 "제가 절대 넘지 않는 선은 비밀 유지와 팀에 대한 존중"이라며 "팀 운영 철학과 원칙에 대해서는 말씀드릴 수 있지만, 당사자 간의 신뢰 속에 오간 사적인 대화 내용은 말씀드리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선수들 또한 저와 함께라면 프라이버시가 보호받고 지켜진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리더십 논란에 휩싸였던 손흥민의 주장 역할과 관련해서도 단호한 입장을 내놓았다.

모레노 감독은 "대표팀 주장은 손흥민이다. 더 이상 할 말 없다"고 짧게 답했다.

손흥민. /사진=김진경 대기자.
손흥민. /사진=김진경 대기자.

결국 모레노 감독은 손흥민에 대한 신뢰를 재확인하고, 선수단 내부 문제도 해결했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논란의 구체적인 내막은 공개하지 않았다. 감독의 설명과 별개로 축구팬들이 품고 있던 의문까지 모두 풀린 것은 아니다.

그만큼 이번 11월 A매치의 중요성은 더욱 커졌다. 앞서 베네수엘라전에서도 교체된 김민재가 벤치에서 축구화를 던지는 장면을 두고 온갖 추측과 해석이 쏟아졌다. 당시 행동이 어떤 의미였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이미 불화설에 휩싸인 상황에서 또 다른 논란의 소재가 됐다.

이번 원정 2연전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반복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번 원정 2연전에서도 경기력과 결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면 비슷한 상황이 반복될 수 있다.

모레노 감독이 내부 문제를 해결했다고 자신한 만큼, 이제는 경기장에서 그 말에 걸맞은 모습을 보여줘야 할 때다.

로베르트 모레노 한국 축구대표팀 임시 감독. /사진=김진경 대기자.
로베르트 모레노 한국 축구대표팀 임시 감독. /사진=김진경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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