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해도 끝까지 해보자" 한 달간 경기까지 포기한 '일병' 박지환, 타격폼도 싹 바꿨다 "청라 시대엔 주전으로 뛰겠다" [인터뷰]

"못해도 끝까지 해보자" 한 달간 경기까지 포기한 '일병' 박지환, 타격폼도 싹 바꿨다 "청라 시대엔 주전으로 뛰겠다" [인터뷰]

김동윤 기자
2026.10.30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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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랜더스의 유망주 박지환이 국군체육부대 입대 후 박치왕 감독의 권유로 기존의 토탭 타격폼을 버리고 레그킥으로 바꾸는 도전에 나섰다. 박지환은 한 달간 경기 출전까지 포기하며 강한 타구를 생산하기 위한 새로운 타격 틀을 잡는 데 집중했다. 내야수였던 그는 현재 상무에서 2루수와 중견수를 병행하며 전역 후 SSG의 청라 시대 주전 선수로 거듭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상무 박지환이 27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의 2026 한국시리즈 대비 평가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인터뷰에 응했다. /사진=김동윤 기자
상무 박지환이 27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의 2026 한국시리즈 대비 평가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인터뷰에 응했다. /사진=김동윤 기자

프로 데뷔 첫해부터 인상적인 타격 재능을 뽐냈던 SSG 랜더스의 특급 유망주 박지환(21·국군체육부대)이 익숙했던 타격폼을 과감하게 버리고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목표는 확실하다. 전역 후 SSG의 '청라 시대'를 이끌 주전 선수로 거듭나는 것이다.

박지환은 최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 한국시리즈 대비 연습경기에 국군체육부대(상무) 3번 타자 및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비록 상대 선발 데이비스 대니엘(30)이 5이닝 노히트 10탈삼진의 위력적인 투구에 눌렸지만, 박지환에게는 오랜 실전 공백 이후 자신의 변화를 점검하는 자리였다.

세광고를 졸업한 박지환은 2024 KBO 신인드래프트에서 전체 10순위로 SSG의 1라운드 지명을 받았다. 빠른 배트 스피드와 뛰어난 변화구 대처 능력으로 중장거리형 타자 유망주로 이름을 알렸다. 그 결과 3학년 때는 2023 퓨처스 스타대상에서 스타상을 받았고, 당시 야수 중 유일한 1라운드 지명자로서 계약금도 2억 원에 달했다.

기대에 걸맞은 출발이었다. 데뷔 첫해인 2024년 1군 76경기에서 타율 0.276, 4홈런 21타점 8도루를 기록했다. 특히 6월에는 타율 0.411로 맹타를 휘두르며 고졸 신인답지 않은 타격 재능을 보여줬다.

그러나 2년 차에는 시련이 찾아왔다. 지난해 1군 31경기에서 타율 0.150, 무홈런 4타점에 머물렀다. 수비에서도 고민이 이어졌고, 내야와 외야를 오가며 활용 가능성을 넓혀야 했다. 결국 군 복무를 통해 몸과 기술을 재정비하기로 했다.

박지환. /사진=SSG 랜더스 제공
박지환. /사진=SSG 랜더스 제공
박지환. /사진=SSG 랜더스 제공
박지환. /사진=SSG 랜더스 제공

반전의 계기는 박치왕(57) 상무 감독과 만남이었다. 박지환은 27일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나 "훈련소를 마치고 조금 늦게 합류했는데, 오자마자 감독님과 타격폼에 관해 이야기했다. 감독님이 말씀하신 방향으로 바꾸기로 했다. 한 달 정도는 경기도 나가지 않고 타격폼을 아예 새로 고치면서 틀을 잡고 연습했다"고 돌아봤다.

이어 "감독님이 '경기에 나가면 공을 조금 놓쳐도 되니까 결과에 신경 쓰지 말고 타이밍을 잡아봐'라고 하셨다. 그렇게 몇 달이 지나고 감독님이 배팅하는 걸 보시더니 '이제 조금 잡힌 것 같다'라고 말씀하셨다. 그 뒤부터는 계속 경기에 나갔다"라고 덧붙였다.

가장 큰 변화는 타격 준비 동작이었다. 기존의 토탭을 버리고 앞다리를 높이 들어 올리는 레그킥으로 바꿨다. 정확한 콘택트에 중점을 뒀던 타격에 강한 타구를 생산하는 능력까지 더하기 위한 선택이었다. 박지환은 "원래 토탭으로 쳤는데 여기 와서 레그킥으로 바꿨다. 선구안에는 지금도 자신이 있다. 하지만 이제는 강한 타구를 만드는 것에 더 집중하고 있다. 내가 생각했던 중장거리형 타자가 되는 방향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당장 성적이 떨어질 수 있다는 위험도 감수했다. 박지환은 "처음에는 삼진을 많이 당했다. 나도 의심이 들었다. 그런데 자세가 잡히면서 삼진도 조금 줄었고, 감독님과 코치님들하고 이야기하면서 확신이 생겼다"고 밝혔다. 이어 "올해는 아무리 기록이 안 좋아도 레그킥을 끝까지 해보자는 생각이었다. 나는 내년까지 상무에서 시즌을 치르기 때문에 시간이 있다고 생각했다. 그 방향이 잘 맞아떨어진 것 같아 만족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지환은 올해 퓨처스리그 35경기에서 타율 0.284(102타수 29안타) 2홈런 15타점, 출루율 0.364, 장타율 0.412를 기록했다. 지난해 1군에서 겪었던 부진을 뒤로하고 새로운 타격폼에 적응하는 과정이다.

박지환. /사진=SSG 랜더스 제공
박지환. /사진=SSG 랜더스 제공
박지환. /사진=SSG 랜더스 제공
박지환. /사진=SSG 랜더스 제공

수비에서도 변화를 시도했다. 원래 내야수였지만, 상무에서는 2루수와 중견수를 번갈아 맡고 있다. 박지환은 "팀 사정에 따라 내야와 외야를 오갔다. 출전 비중은 거의 반반이었고 훈련은 외야 쪽에 조금 더 비중을 뒀다. SSG 구단과도 일단 둘 다 해보기로 하고 입대했다"라고 설명했다.

결국 모든 변화는 SSG 복귀 이후를 위한 준비다. SSG는 올해 정규시즌 65승 5무 74패(승률 0.468)로 6위에 머무르며 가을야구 진출에 실패했다. 2022년 통합우승을 이뤘던 팀은 다시 세대교체와 전력 재정비라는 과제를 안게 됐다.

구단 역시 다가올 청라돔 시대를 대비해 유망주 육성에 힘을 쏟고 있다. 2026시즌을 앞두고 1군과 퓨처스, 육성군으로 이어지는 3군 체계를 강화하고 선수별 맞춤형 육성에 초점을 맞췄다. 박지환처럼 어린 나이에 1군 경험을 쌓은 유망주들의 성장이 중요한 이유다.

박지환은 입대 전 박성한과 전의산 등 상무를 다녀온 선배들에게 적지 않은 조언을 들었다. 그는 "우리 팀(SSG) 선배들이 유독 상무에 다녀와서 거의 다 잘됐다. 상무에 다녀온 형들이 내가 돌아오면 무조건 발전해 있을 것이라고 이야기해줬다. 아무리 못 치더라도 루틴을 바꾸지 말고 꾸준히 밀고 나가라고 했다. 방망이에는 오르내림이 있으니 원래 하던 것을 유지하면 다시 좋아진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전했다.

전역까지 약 1년이 남았다. 얼마 전 일병이 된 박지환은 이제 SSG의 새로운 홈구장에서 주전으로 뛰는 자신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그는 "전역까지 1년도 안 남았다. 고참들은 상병이 되면 (전역날을) 세라고 하더라"라고 웃으면서 "내년까지 상무에서 뛰고 전역하면 청라 시대로 바뀐다. 청라 시대가 시작됐을 때 바로 팀의 주전으로 뛰고 싶은 욕심이 크다"며 "그래서 내년에 정말 잘해야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상무 박지환이 27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의 2026 한국시리즈 대비 평가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인터뷰에 응했다. /사진=김동윤 기자
상무 박지환이 27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의 2026 한국시리즈 대비 평가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인터뷰에 응했다. /사진=김동윤 기자
세광고 박지환이 '2023 퓨처스 스타대상'에서 스타상을 받았다. /사진=김창현 기자
세광고 박지환이 '2023 퓨처스 스타대상'에서 스타상을 받았다. /사진=김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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