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맨! X킹 김치맨!" 박항서, 태국 관중 인종차별 조롱에 폭발했다...주먹 쥐고 격분→"내려와 봐!" 일촉즉발

"김치맨! X킹 김치맨!" 박항서, 태국 관중 인종차별 조롱에 폭발했다...주먹 쥐고 격분→"내려와 봐!" 일촉즉발

OSEN 제공
2026.11.02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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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칸차나부리 파워 FC와 파타야 유나이티드의 경기 종료 후 일부 관중이 박 감독을 향해 '김치맨'이라 외치며 인종차별적 조롱을 했다. 이에 격분한 박 감독은 주먹을 쥐고 관중석을 향해 강하게 항의하며 일촉즉발의 상황이 벌어졌으나 구단 관계자들의 개입으로 물리적 충돌은 피했다. 칸차나부리 구단은 인종차별 행위를 규탄하는 성명을 발표했으며 태국 축구 징계 당국의 검토 가능성이 제기되었다.

[OSEN=정승우 기자] 박항서(67) 감독이 태국에서 인종차별 논란에 휘말렸다. 상대팀 관중이 한국의 대표적인 음식인 '김치'를 이용해 박 감독을 조롱했고, 격분한 박 감독이 관중석을 향해 강하게 항의하는 장면까지 포착됐다.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칸차나부리 파워 FC는 1일(이하 한국시간) 태국 촌부리의 농 푸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2027시즌 태국 타이리그2 9라운드에서 파타야 유나이티드와 2-2로 비겼다.

경기 결과보다 더 큰 논란을 일으킨 것은 종료 직후 벌어진 사건이었다. 일부 파타야 관중이 박항서 감독과 원정팀 코칭스태프를 향해 인종차별적 표현과 모욕적인 행동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베트남 매체 '투오이쩨'는 2일 "박항서 감독이 태국 관중들의 '김치' 조롱에 격분했다"며 경기 종료 후 발생한 충돌 상황을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사건은 경기가 끝난 뒤 칸차나부리 선수단과 코칭스태프가 경기장을 빠져나가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일부 파타야 관중이 박항서 감독을 향해 한국의 대표적인 전통 음식인 '김치'를 반복적으로 외쳤고, 여기에 욕설과 모욕적인 몸짓까지 더했다는 것이다.

투오이쩨는 "일부 파타야 팬들이 박항서 감독과 코칭스태프를 자극하기 위해 '김치'라는 단어를 반복해서 외쳤으며, 부적절한 표현까지 사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들은 원정팀 코칭스태프를 향해 모욕적인 제스처를 취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소셜 미디어를 통해 확산한 영상에는 관중석에 있던 한 인물이 박항서 감독을 향해 "김치맨, X킹 김치맨"이라고 반복해서 외치는 장면이 담겼다.

박항서 감독도 참지 않았다. 자신을 향한 조롱에 격분한 박 감독은 관중석을 올려다보며 강하게 항의했다. 주먹을 쥐어 보이는가 하면 상대 관중에게 직접 경기장으로 내려오라는 듯한 손짓까지 취했다.

현장 분위기는 순식간에 험악해졌다. 관중석에서는 도발이 이어졌고 박항서 감독 역시 물러서지 않으면서 양측의 언쟁이 격해졌다.

다행히 물리적인 충돌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상황이 악화할 가능성이 커지자 칸차나부리 구단 관계자들이 직접 개입했다. 선수단과 코칭스태프를 신속하게 라커룸으로 이동시키며 추가 충돌을 막았다.

현지에서는 해당 발언을 단순한 야유가 아닌 인종차별적 행위로 바라보고 있다.

투오이쩨는 "한국을 대표하는 음식의 이름을 이용해 박항서 감독을 조롱한 행위는 그의 국적과 출신 배경을 겨냥한 인종차별적 행동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항서 감독만 공격의 대상이 된 것도 아니었다.

칸차나부리 소속 미드필더 존 바지오 역시 일부 관중에게 모욕적인 발언을 들은 것으로 전해졌다. 마다가스카르 출신인 바지오는 욕설과 함께 자신의 키를 비하하는 발언을 들었고, 이에 격하게 반응하면서 현장의 긴장감이 더욱 높아졌다.

매체는 "박항서 감독뿐 아니라 존 바지오도 공격의 대상이 됐다. 일부 관중이 그의 신체적 특징을 조롱했고 바지오 역시 분노를 드러냈다"고 전했다.

칸차나부리 구단도 대응에 나섰다. 보도에 따르면 구단은 경기 종료 후 인종차별적 행위를 규탄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번 사건이 태국 축구 징계 당국의 검토 대상이 될 가능성도 제기됐다.

다만 현재까지 관련 관중에 대한 공식적인 징계가 발표되지는 않았다. 박항서 감독 역시 사건 이후 별도의 공식 입장을 내놓았다는 소식은 전해지지 않았다.

한편 이날 칸차나부리는 두 차례나 앞서고도 승리를 놓쳤다. 존 바지오와 조의 득점으로 리드를 잡았지만 파타야의 추격을 허용했다. 후반 35분에는 페널티킥으로 동점골을 내주면서 2-2 무승부에 그쳤다.

박항서 감독은 최근 태국 무대에서 여러 차례 논란의 중심에 섰다. 지난 9월 나콘빠톰과 1-1로 비긴 뒤 심판 판정에 불만을 드러내는 과정에서 태국 축구가 베트남에 자주 패하는 이유를 알겠다는 취지로 발언했다가 비판을 받았다. 이후 공개적으로 사과했다.

10월에도 심판 판정에 강하게 항의하는 일이 있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상대 관중들이 박항서 감독의 한국 국적을 겨냥한 것으로 보이는 표현을 사용했다는 점에서 사안의 성격이 다르다.

경기 종료 후 발생한 관중과 감독의 충돌이 인종차별 논란으로 번진 가운데 태국 축구 당국이 이번 사건에 어떤 판단을 내릴지 관심이 쏠린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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