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SEN=정승우 기자] 경기 도중 대기심과 구단 의료진을 밀치는 행동으로 논란을 일으킨 황희찬(30, 샬케04)이 직접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상대가 먼저 공격적으로 접근했으며, 자신은 거리를 유지하기 위해 대응했을 뿐이라는 주장이다.
독일 매체 '키커'는 1일(이하 한국시간) 황희찬이 최근 불거진 대기심과의 충돌에 대해 해명했다고 전했다.
황희찬은 "대기심이 매우 공격적으로 내게 다가왔다. 거리가 너무 가까웠다. 그가 더 이상 가까이 오지 못하도록 밀어냈을 뿐이다. 나는 공격적인 태도를 보이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논란은 지난달 29일 독일 드레스덴의 루돌프 하르비히 스타디온에서 열린 2026-2027시즌 독일축구협회(DFB) 포칼 2라운드 디나모 드레스덴과 샬케의 경기에서 발생했다. 샬케는 0-2로 패하며 대회에서 탈락했고, 선발로 나선 황희찬은 경기 도중 대기심과 충돌해 경고를 받았다.
문제의 장면은 전반 40분 나왔다. 황희찬은 상대 수비 뒷공간으로 침투하던 중 프리드리히 뮐러와 경합하다 넘어졌다. 상대 수비수가 뒤에서 자신을 밀었다고 판단해 반칙을 주장했지만 볼프강 하슬베르거 주심은 경기를 그대로 진행했다.
그라운드에 쓰러져 통증을 호소한 황희찬은 의료진의 치료를 받은 뒤 규정에 따라 터치라인 밖으로 이동했다. 재투입 신호를 기다리던 황희찬은 톰 바우어 대기심에게 앞선 판정에 대해 항의했다.
이 과정에서 대기심을 밀치는 모습이 포착됐다. 자신을 진정시키려던 구단 의료진과도 신체 접촉이 발생했다. 주심은 황희찬에게 옐로카드를 꺼내 들었다.
독일 현지에서는 비판이 쏟아졌다. 독일 '빌트'는 "심판을 만지거나 밀치는 행위는 절대 해서는 안 되는 금기다. 황희찬은 자신의 어리석은 행동이 경고로 끝난 것을 다행으로 여겨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독일 매체 'MOPO' 역시 황희찬이 터치라인에서 이성을 잃었다며 그의 행동을 문제 삼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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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속팀 샬케도 가볍게 넘기지 않았다. 미론 무슬리치 감독은 드레스덴전 직후 "황희찬의 행동은 전혀 마음에 들지 않았다. 이 문제에 대해서는 따로 이야기할 것"이라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유리 뮐더르 스포츠 디렉터 역시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다. 누구나 알고 있는 규칙"이라며 내부 논의를 예고했다.
다만 샬케는 황희찬에게 별도의 출전 정지 징계를 내리지 않았다. 구단 내부에서 해당 사건을 다루고 선수단 전체가 함께 문제를 공유하는 것으로 마무리했다.
무슬리치 감독은 지난달 30일 RB 라이프치히전을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이 문제를 내부적으로 논의했고, 선수단 전체 앞에서도 이야기했다. 규율은 우리가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이며 선수들에게도 엄격하게 요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 16개월 동안 경기장 안팎에서 규율을 위반하는 행동으로 문제가 발생한 적이 없었다. 황희찬에게도 이 점을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잘못을 이해했고, 매우 깊이 반성하는 모습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건이 경기 출전 명단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다. 황희찬은 명단에 포함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황희찬은 지난달 31일 독일 겔젠키르헨의 펠틴스 아레나에서 열린 RB 라이프치히와 2026-2027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8라운드 홈경기에 선발 출전했다.
무슬리치 감독은 에딘 제코 대신 황희찬을 최전방 공격수로 내세웠다. 논란 이후에도 출전 기회를 부여하며 신뢰를 보낸 것이다.
기대했던 반등은 나오지 않았다. 샬케는 전반 37분 안토니오 누사에게 페널티킥 선제골을 내준 데 이어 후반 33분 호물루에게 추가 실점하며 0-2로 패했다. 리그 성적은 1승 3무 4패(승점 6)에 머물렀고 강등권에서도 벗어나지 못했다.
황희찬 역시 공격에서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했다.
축구 통계 매체 '풋몹'에 따르면 황희찬은 83분 동안 38차례 공을 터치했고 기회 창출 3회를 기록했다. 그러나 슈팅은 단 한 차례도 시도하지 못했다. 상대 페널티 박스 안에서의 볼 터치 역시 0회였다.
최전방 공격수로 나섰지만 상대 골문을 직접 위협하지 못한 채 후반 38분 브리얀 라스메와 교체됐다.
독일 언론의 평가도 냉정했다. 샬케 전문 매체 '샬케 토탈'은 황희찬에게 팀 내 최저 평점인 5.5점을 부여했다. 독일식 평점은 1점이 최고, 6점이 최저다.
매체는 "황희찬은 창백하고 눈에 띄지 않았다. 라이프치히 중앙 수비진을 상대로 어떠한 위협적인 모습도 보여주지 못했다. 드레스덴전 사건 이후 자신을 증명할 기회를 얻었지만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고 혹평했다.
독일 '루어24' 역시 황희찬에게 평점 5점을 매겼다.
매체는 "황희찬은 두 차례 좋은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한 번은 어설프게 넘어졌고, 다른 한 번은 너무 쉽게 넘어졌다. 경기 내내 부정확하고 부주의한 모습을 보였다. 83분 만에 교체됐다. 좋은 경기가 아니었다"고 평가했다.
황희찬은 올 시즌 울버햄튼 원더러스를 떠나 샬케로 임대 이적했지만 아직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공식전 7경기에서 도움 1개만 기록했으며 득점은 없다. 샬케도 최근 공식전 6경기에서 2무 4패에 그치며 부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런 가운데 황희찬은 라이프치히전 이후 독일 매체 'WAZ'와 인터뷰를 통해 논란이 된 상황을 직접 설명했다.
황희찬은 "나는 대기심에게 왜 그 상황이 반칙이 아니었는지 물었다. 그러자 그가 매우 공격적인 태도로 내게 다가왔다. 너무 가까이 왔기 때문에 더 이상 접근하지 못하도록 밀어냈을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나는 공격적으로 행동하지 않았다. 실제로 그를 밀치거나 때린 것도 아니었다. 물리치료사와의 상황도 비슷했다"고 주장했다.
황희찬은 구단 내부에서 해당 문제를 정리했다고도 밝혔다.
그는 "감독님이 모든 선수와 코칭스태프 앞에서 그 상황을 언급했다. 이제 이 문제는 끝났다"고 강조했다.
자신과 팀의 부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황희찬은 "공격수로서 나 역시 책임의 일부를 지고 있다. 나는 열심히 노력하고 있고, 동료들도 마찬가지다. 그렇기 때문에 잘 풀릴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계속 집중하면서 열심히 노력하겠다. 지금 당장 승점을 따내야 한다. 승점 1점이든 3점이든 최대한 많은 승점을 쌓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대기심과의 충돌로 비판을 받았던 황희찬은 자신의 행동이 공격적인 의도에서 비롯된 것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구단 차원의 추가 징계 없이 다시 출전 기회를 얻었지만 경기력에서는 반전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