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한국 고교야구 최고 투수를 선정하는 '제9회 대선(大鮮) 고교 최동원상'에 KT 위즈 입단이 예정된 충암고 김지율이 수상자로 선정됐다.
'최동원상'을 주관하는 최동원기념사업회는 2일 "제9회 '대선 고교 최동원상' 수상자로 충암고 김지율 선수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올해 '제9회 대선 고교 최동원상'에는 올 시즌 고교야구 마운드를 빛낸 5명의 에이스가 후보군에 올랐다.
▲평균자책점 0.39, WHIP 0.72를 기록하고 2026 BFA U-18 대표팀 MVP에 오른 부산고 하현승 ▲6승 무패, 평균자책점 1.37을 기록하고 메이저리그 필라델피아 필리스에 입단한 광주제일고 박찬민 ▲전국대회 2관왕을 이끌며 17승, 탈삼진 171개를 기록한 충암고 김지율 ▲평균자책점 1.07, 탈삼진 92개로 우신고의 전국대회 활약을 이끈 이정찬 ▲2학년임에도 7승, 평균자책점 1.11을 기록하고 황금사자기 감투상을 수상한 대전고 한규민이 심사위원단의 평가 대상에 올랐다.
이번 수상자 선정은 5명의 후보를 대상으로 프로야구 10개 구단 스카우트 40명의 비공개 투표로 진행됐다. 투표 결과 충암고 김지율이 20표를 획득, 수상자로 선정됐다. 부산고 하현승이 18표로 뒤를 이었다. 대전고 한규민과 우신고 이정찬도 각각 1표를 얻었다.
최동원기념사업회는 "김지율과 하현승의 표 차이는 단 2표로, 마지막까지 치열한 접전이 펼쳐졌다"고 설명했다.
한편 대선 고교 최동원상 후보 기준은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의 기록을 기준으로 ▶등판경기수 15경기이상 ▶투구이닝50 이닝이상 ▶ 4승 이상 ▶평균자책점 2.60 이하 ▶탈삼진 55개 이상의 엄격한 선정기준을 두고 있다. 이 중 1개라도 해당되면 후보자가 되고 우수한 후보 5~6인을 확정한 후 투표로 선정한다.
김지율은 올 시즌 고교무대 29경기에 등판해 132⅔이닝을 소화하며 17승 2패, 평균자책점 1.57을 기록했다. 탈삼진은 171개에 달한다. 전국대회 2관왕을 이끄는 과정에서 팀의 마운드를 책임졌다. 다승과 탈삼진 등 주요 기록에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2027 KBO 신인드래프트에서는 KT 위즈에 지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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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 소식을 전해 들은 김지율은 "코치님과 감독님께서 많은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다"며 "열심히 했다고 보답받는 기분이라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올 시즌 29경기 등판과 132⅔이닝, 총투구 수 1896개를 기록한 만큼 일각에서 제기될 수 있는 혹사 우려에 대해서도 입장을 전했다.
김지율은 지난달 16일 제주고와 제107회 전국체육대회 16강전에서 2이닝 동안 15구를 던져 3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하루를 쉰 뒤 18일 세광고와 8강전에서는 4이닝 동안 49구를 뿌리며 2피안타 1볼넷 6탈삼진 1실점으로 충암고의 4-3 승리를 이끌었다. 이틀 휴식 후 나선 10월 21일 광주일고전에서도 105구를 소화했다. 16일부터 불과 6일 사이 세 경기에 등판, 12⅓이닝 동안 169구를 던진 것이다.
김지율은 "몸 컨디션도 괜찮았고, 감독님께서 계속 물어봐 주셨다. 저도 괜찮았기 때문에 마운드에 올라갔던 것"이라며 "책임질 수 있는 선수가 된 것 같아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좋은 선수들이 특히 많았는데, 이런 부분 때문에 고교 최동원상을 주신 것 같다"며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대선 고교 최동원상' 수상자에게는 1천만 원의 상금이 수여된다. 대선주조가 후원하는 1천만 원 가운데 수상자인 김지율에게 장학금 500만 원, 소속 학교 충암고에도 500만 원이 지원된다.
강진수 최동원기념사업회 사무총장은 "한 시즌을 치르는 고교 선수라고 믿기 어려울 만큼 엄청난 책임감으로 마운드를 지킨 에이스라는 점에서 심사위원들이 높은 점수를 준 것 같다"며 "최동원의 어린 시절과 꼭 닮았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제는 혹사에 대한 우려 대신 KT에서 프로 선수로 체계적인 관리를 받으며 성장했으면 한다"며 "최동원의 뒤를 잇는 좋은 투수로 발전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최동원기념사업회는 "최동원의 이름을 딴 상이 기록과 성적을 평가하는 데 그치지 않고, 미래의 야구 주역들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제13회 BNK부산은행 최동원상과 제9회 대선 고교 최동원상은 오는 11월 11일 오후 2시 부산은행 본점 2층 오션홀에서 열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