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남자탁구 간판 장우진(세아)이 역사적인 우승을 차지한 가운데, '탁구 강국' 중국은 충격에 빠졌다. 자국 선수들이 단 한 명도 4강에 오르지 못했기 때문이다.
장우진은 2일(한국시간) 프랑스 몽펠리에에서 열린 2026 월드테이블테니스(WTT) 챔피언스 몽펠리에 남자 단식 결승에서 세계랭킹 18위 파트리크 프란치스카(독일)를 게임 스코어 4-3(3-11 11-7 7-11 9-11 11-9 11-8 11-8)으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 탁구 역사상 최초의 WTT 챔피언스 단식 우승이라는 대기록을 작성했다.
WTT 챔피언스는 우승자에게 세계랭킹 포인트 1000점이 주어지는 대회다. 그랜드 스매시(2000점)와 파이널스(1500점)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등급이다.
세계랭킹 10위 장우진은 이번 대회에서 강호들을 연달아 꺾었다. 32강에서 세계 23위 플라비앙 코튼(프랑스), 16강에서 6위 린윈루(대만), 8강에서 39위 량징쿤(중국), 준결승에서 7위 우고 칼데라노(브라질)를 차례로 제압했다.
마지막 결승에서는 프란치스카를 상대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장우진은 게임 스코어 1-3으로 뒤지며 패배 위기에 몰렸지만, 이후 세 게임을 내리 따내며 승부를 뒤집었다.
특히 최종 7게임에서는 8-8까지 치열한 접전이 펼쳐졌다. 하지만 장우진은 흔들리지 않고 과감한 공격으로 점수를 쌓아 결국 우승을 확정했다.
지난 1월 도하 챔피언스에서 준우승에 머물렀던 아쉬움까지 털어낸 값진 결과였다.
반면 세계 최강으로 군림했던 중국 남자탁구에는 아쉬운 대회로 남았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장우진의 우승과 자국 남자대표팀의 부진을 집중적으로 다뤘다.
매체는 "한국의 장우진이 처음으로 WTT 챔피언스 남자 단식 정상에 올랐다. 한국 탁구 역사상 최초의 WTT 챔피언스 단식 우승"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안타깝게도 이번 대회에 출전한 중국 남자선수 5명 중 3명이 8강에 올랐지만 모두 탈락했다. 단 한 명도 준결승에 진출하지 못했다"며 "여자대표팀이 4강을 모두 휩쓴 것과 극명하게 대비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중국 남자탁구에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일까"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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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중국은 이번 대회 남자 단식 8강에서 전멸했다. 량징쿤은 장우진에게 게임 스코어 1-4로 패했다. 린스둥은 스웨덴의 트룰스 뫼레고르, 저우치하오 역시 프란치스카를 넘지 못했다.
특히 중국 선수들은 결정적인 순간에 아쉬움을 남겼다. 린스둥은 최종 7게임에서 4-1로 앞섰지만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저우치하오도 마지막 게임에서 10-9로 매치포인트를 잡았으나 이후 3점을 연달아 내주며 탈락했다.
신화통신은 "중국 선수들의 전체적인 실력이 상대에게 뒤처진 것은 아니었다"면서도 "문제는 앞서 나가는 상황을 최종 승리로 연결하지 못했다는 점"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장우진을 향해서는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매체는 "장우진은 우승 과정에서 결정적인 순간의 승부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고 높이 평가했다.
특히 16강에서 맞붙었던 린윈루와의 대결에 주목했다. 매체는 "장우진은 최종 게임에서 7-10으로 뒤졌지만, 무려 5점을 연속으로 따내며 12-10으로 역전했다"고 칭찬했다.
또 "준결승에서도 칼데라노를 상대로 매치포인트를 막아낸 뒤 최종 게임을 14-12로 마무리했다"고 되돌아봤다.
결승에서 보여준 역전승에도 주목했다. 신화통신은 "게임 스코어 1-3으로 뒤졌지만, 5게임에서 9-9 동점이 되자 과감하게 공격을 시도하며 중요한 점수를 따냈다"고 짚었다.
이어 "최종 게임 8-8 동점에서도 적극적인 포핸드 공격과 코스 변화를 통해 승부를 결정지었다"고 강조했다.

이와 달리 중국 선수들은 모두 8강에서 탈락하며 고개를 숙였다. 신화통신은 "몽펠리에 대회는 중국 남자탁구에 경종을 울렸다"고 경고했다.
이어 "이번 대회에서 드러난 문제는 분명하다"며 "중요한 순간의 득점 능력과 승부를 결정짓는 능력, 주축 선수가 빠졌을 때 이를 뒷받침할 선수층이 부족하다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중국 남자대표팀이 세대교체 과정에서 겪는 어려움은 분명히 존재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