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IA 타이거즈에서 두 차례 한국시리즈(KS) 우승을 경험하고도 포스트시즌 통산 안타가 없었던 한승택(32·KT 위즈)이 가장 중요한 무대에서 마침내 첫 안타를 홈런으로 신고했다.
한승택은 3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2026 신한 SOL KBO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 1차전에서 8번 타자 겸 포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1홈런) 1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KT는 한승택과 안현민(23), 김현수(38)의 홈런포를 앞세워 삼성을 8-7로 꺾었다. 역대 42차례 한국시리즈에서 첫판을 잡은 팀이 우승한 사례는 31차례(73.8%)였다.
한승택에게는 잊지 못할 경기였다. 2회말과 3회말 두 타석에서 연거푸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KT가 5-0으로 앞선 5회말 2사에서 삼성 투수 장찬희의 초구 시속 138㎞ 커터를 공략해 좌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포를 터트렸다.
개인 통산 포스트시즌 첫 안타이자 첫 홈런이었다. 한승택은 앞서 KIA 소속으로 나선 포스트시즌 6경기에서 8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한승택은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나 "그동안 포스트시즌에서 안타가 없다는 건 알고 있었다. 딱히 홈런이라 좋았다기보다는 팀 승리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안타라 더욱 기뻤다"고 밝혔다.
홈런 상황에 대해서는 "앞선 타석에서 타이밍이 조금 늦는 느낌이 있었다. 이번에는 공을 조금 앞에서 쳐보자고 단순하게 생각했는데 좋은 타구가 나왔다"고 돌아봤다. 긴 기다림 끝에 찾아온 기회였다.

한승택은 2013년 신인드래프트 3라운드 전체 23순위로 한화 이글스에 입단했다. 그해 시즌 종료 후 이용규의 FA 보상선수로 KIA로 이적해 오랜 기간 안방을 지켰다. 2017년과 2024년에는 KIA의 한국시리즈 우승도 함께했다. 하지만 주전 자리를 확고히 차지하기는 쉽지 않았다. 특히 2024년 20경기, 지난해에는 15경기 출전에 그쳤다.
결국 지난해 11월 생애 첫 FA 자격을 얻은 뒤 KT와 4년 최대 10억 원에 계약하며 새로운 도전을 택했다. KT에서도 처음에는 장성우(36)의 백업 역할이 예상됐다. 그러나 한승택은 올해 정규시즌 128경기에 출전해 타율 0.234(312타수 73안타) 3홈런 39타점 40득점을 기록했다. 17개의 희생타까지 성공시키며 자신의 한 시즌 최다 출전 기록을 훌쩍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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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한국시리즈에서는 1차전부터 선발 포수로 낙점됐다. 1회초 김지찬의 도루를 저지하며 삼성의 첫 공격을 막아냈고, 선발 데이비스 대니엘의 6이닝 3실점 호투를 이끌었다. 한승택은 "처음에는 긴장하지 않는다고 생각했는데 공을 받아보니 긴장하고 있더라. 1회 좋은 플레이가 나오면서 긴장이 풀렸다"고 설명했다.
8회 박영현의 폭투로 삼성이 7-8까지 추격했을 때도 끝까지 함께 버텼고, 박영현이 9회초 세 타자를 모두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하면서 승리를 지켰다. 한승택은 "사인 미스는 아니었다. (박)영현이 공이 빠른데 내가 반응이 늦었다. 포수라면 그런 공도 글러브에 닿으면 잡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내 실수"라고 책임을 자신에게 돌렸다. 이어 "영현이의 슬라이더가 좋아서 사인을 많이 냈다. 장타는 조심해야 하니 단타를 맞더라도 장타는 피하자는 볼 배합이었다"고 덧붙였다.
KT에서 보낸 첫 시즌을 돌아보는 소감은 담담했다. 한승택은 "너무 좋은 팀이다. 여기서 1년 동안 항상 행복했다. 오늘도 준비하면서 행복했다. 내일도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