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막 9연승이 끊겼다고 돌풍까지 끝난 것은 아니었다. 5년 연속 최하위에 머물렀던 서울 삼성이 패배의 아쉬움을 털어내고 곧바로 승리를 추가했다. 특히 11경기 만에 10승을 달성하며 KBL 역대 최단 경기 타이기록까지 세웠다.
김상식 감독이 이끄는 삼성은 5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울산 현대모비스와 2026~2027시즌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정경기에서 81-76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삼성은 시즌 10승1패를 기록하며 리그 선두를 질주했다. 반면 현대모비스는 2연패에 빠지며 3승8패로 최하위인 10위에 머물렀다.
삼성으로서는 의미 있는 승리였다. 앞서 삼성은 지난 1일 서울 SK와 'S-더비'에서 76-90으로 패하며 개막 9연승 행진을 마감했다. 구단 역사를 새로 썼던 연승이 끝난 데다 라이벌과의 맞대결에서 당한 패배라는 점에서 아쉬움이 컸다.
하지만 삼성은 흔들리지 않았다. 현대모비스 원정에서 곧바로 승리를 거두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단 한 번의 패배로 삼성의 돌풍은 멈추지 않았다.
무엇보다 KBL 역사에 남을 대기록까지 작성했다. 삼성은 11경기 만에 10승을 달성하며 KBL 역대 최단 경기 10승 타이기록을 세웠다.
앞서 1999~2000시즌 대전 현대, 2000~2001시즌 수원 삼성, 2003~2004시즌 원주 TG삼보, 2011~2012시즌 원주 동부, 2015~2016시즌 고양 오리온, 2023~2024시즌 원주 DB가 11경기 만에 10승을 기록했다. 이번 삼성이 역대 7번째다.
특히 삼성은 2000~2001시즌에도 개막 11경기에서 10승1패를 기록했다. 당시 삼성은 정규리그 1위에 오른 데 이어 챔피언결정전에서도 정상에 오르며 통합우승을 달성했다. 26년 전 통합우승 당시와 똑같은 출발을 보인 것이다.
또한 앞서 11경기 만에 10승을 거둔 6개 팀 가운데 5개 팀이 해당 시즌 정규리그 우승까지 차지했다. 그만큼 시즌 초반 10승1패라는 성적이 갖는 의미가 크다.
더욱 놀라운 것은 삼성의 변화다. 삼성은 지난 시즌까지 무려 5년 연속 최하위에 머물며 자존심을 구겼다. 그러나 이번 시즌에는 완전히 다른 팀으로 거듭났다. 개막 9연승이라는 구단 신기록을 작성한 데 이어 역대 최단 경기 10승 타이기록까지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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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정에서도 강한 모습을 이어갔다. 삼성은 지난해 4월부터 이날까지 원정 7연승을 질주하며 구단 역대 원정 최다 연승 기록과도 어깨를 나란히 했다.

이날 승리의 중심에는 1라운드 최우수선수(MVP) 케렘 칸터가 있었다. 칸터는 35분37초 동안 코트를 누비며 양 팀 통틀어 최다인 32점에 12리바운드를 기록했다.
베테랑 이관희도 14점으로 힘을 보탰다. 특히 4쿼터에만 12점을 몰아치며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한호빈 역시 13점 5리바운드 6어시스트로 팀 승리에 기여했다.
삼성은 전반을 38-35로 앞선 채 마쳤다. 현대모비스가 반격에 나섰지만 삼성에는 칸터가 있었다. 칸터는 3쿼터에만 무려 13점을 몰아치며 공격을 이끌었다. 삼성은 3쿼터에 24-18로 앞서며 격차를 9점까지 벌렸다.
4쿼터에도 현대모비스는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일시 대체 선수로 합류한 오마리 스펠맨을 앞세워 추격을 시도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이관희가 해결사로 나섰다. 이관희는 4쿼터에만 2점슛 3개와 3점슛 2개를 성공시키며 12점을 책임졌다. 현대모비스의 추격이 거세질 때마다 득점포를 가동하며 팀의 리드를 지켜냈다. 결국 삼성은 현대모비스의 막판 추격을 뿌리치고 5점 차 승리를 거뒀다.
물론 아직 시즌 초반이다. 하지만 5년 연속 꼴찌의 굴욕을 겪었던 삼성의 변화는 분명하다. 개막 9연승이 끝난 뒤에도 곧바로 승리를 챙기며 저력을 입증했다.
앞서 전희철 서울 SK 감독도 삼성에 대해 "달라졌다"고 인정했다. 이제 삼성은 단순한 돌풍을 넘어 강팀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