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 라이온즈가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단 1승만을 남겨뒀다. 그러나 사령탑 박진만(50) 삼성 감독의 시선은 확고했다. 9부 능선을 넘었다는 평가 내놨지만, 그래도 방심의 끈을 바짝 조였다.
삼성은 7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KT와 2026 신한 SOL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 4차전에서 10-5로 승리했다. 이로써 삼성은 1차전 패배 이후 파죽의 3연승을 달리며 시리즈 전적 3승 1패로 앞서갔다.
동시에 삼성은 2014년 이후 12년 만의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단 1승만 남았다. 우승 확률도 94.7%까지 올라갔다. 역대 한국시리즈 43차례 가운데 4차전 종료 시점에 3승 1패로 앞선 사례는 총 19차례였으며, 이 중 18차례나 3승 1패 팀이 최종 우승을 차지했다.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에 나선 박 감독은 "오늘부로 9부 능선은 넘었지만, 포스트시즌이라는 건 한 게임 분위기가 넘어가면 어떻게 될지 모른다"며 "방심하지 말고 진짜 내일 끝낸다는 생각으로 준비해야 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박 감독이 이토록 경계를 늦추지 않는 데는 현역 시절 겪었던 강렬한 기억이 자리 잡고 있다. 박 감독은 현대 유니콘스 주전 유격수로 뛰던 2000년 한국시리즈 당시 1~3차전을 내리 이기며 손쉬운 스윕 우승을 눈앞에 뒀으나, 4차전부터 6차전까지 충격의 3연패를 당하며 리버스 스윕의 벼랑 끝까지 몰린 바 있다. 당시 현대는 7차전에서 터진 외국인 타자 톰 퀸란의 원맨쇼급 활약에 힘입어 극적으로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3승을 먼저 선점하고도 한순간에 흐름을 내주면 시리즈가 어떻게 요동치는지 누구보다 뼈저리게 체감했던 셈이다. 한국시리즈 기간 내내 2000년 한국시리즈를 계속 상기시킨 박진만 감독이다.
이날 4타수 3안타 3타점으로 맹타를 휘두른 박승규의 존재감이 빛났다. 박 감독은 "포스트시즌 하면 미친 선수가 있어야 된다고 하는데 진짜 미친 거 같다"며 타선에서 활발하게 움직여준 박승규의 활약을 조명했다. 또한 "승규의 리액션이 벤치 분위기를 너무나 끌어올려 주고 있다"며 팀 분위기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력을 높이 샀다.
이어지는 내일 5차전 경기 계획에 대해 박 감독은 방심 없는 총력전을 예고했다. 박 감독은 "내일 이긴다고 생각하면 쓸 수 있는 투수를 다 쓸려고 생각하고 있다"며 유리한 고지를 점했음에도 철저하게 내일 시리즈를 끝낸다는 마음가짐으로 경기에 임하겠다는 굳은 의지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