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배드민턴 여자복식 김유정-이유림(이상 삼성생명) 조가 중국 선수들을 연달아 격파하며 코리아오픈 결승에 진출했다. 중국 현지에서도 자국 선수들의 연이은 탈락에 탄식이 나왔다.
세계랭킹 31위 김유정-이유림은 지난 7일 전남 여수 진남체육관에서 열린 2026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코리아오픈(슈퍼 500) 여자복식 준결승에서 중국의 천판수톈-뤄쉬민(세계 66위) 조를 2-0(21-17, 21-11)으로 완파했다.
이로써 김유정-이유림은 8일 열리는 결승에 진출해 안방에서 우승에 도전할 기회를 잡았다.
중국 여자복식 입장에서 김유정-이유림은 '저승사자'나 다름없었다.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이번 코리아오픈에서 중국 여자복식 4개 조가 모두 16강에 올랐지만, 그중 무려 3개 조가 김유정-이유림에게 패해 탈락했기 때문이다.
중국은 리이징-왕이둬, 뤄이-왕팅거, 바오리징-차오쯔한, 천판수톈-뤄쉬민 등 4개 조가 나란히 16강에 이름을 올리며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하지만 이후 상황은 완전히 달라졌다. 중국 여자복식 선수들이 김유정-이유림을 만날 때마다 줄줄이 무너진 것이다.
시작은 16강이었다. 김유정-이유림은 중국의 뤄이-왕팅거 조를 2-0(21-14, 21-17)으로 꺾고 8강에 진출했다.
이어 8강에서는 리이징-왕이둬 조를 상대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첫 게임을 17-21로 내주며 불안하게 출발했지만, 두 번째 게임을 21-8로 압도하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마지막 3게임에서는 듀스 접전 끝에 22-20으로 승리하며 4강 진출을 확정했다.
준결승에서도 중국 선수들의 탈락 행진은 계속됐다. 이번에는 중국의 마지막 남은 여자복식 조인 천판수톈-뤄쉬민까지 무너뜨렸다.
상대는 만만치 않은 강호였다. 천판수톈-뤄쉬민은 올해 5월 말레이시아 마스터스와 10월 북극오픈에서 정상에 오르며 슈퍼 500 대회에서만 두 차례 우승했다.
직전 8강에서는 세계랭킹 5위 이와나가 린-나카니시 기에(일본) 조를 2-1(15-21, 21-12, 21-17)로 제압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김유정-이유림의 기세를 막지는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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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김유정-이유림은 1게임 초반 2-6으로 끌려갔지만, 5-7에서 5점을 연속으로 따내며 10-7로 역전했다. 이후 리드를 지켜 21-17로 첫 게임을 가져왔다.
2게임에서는 더욱 압도적인 경기력을 선보였다. 6-6까지 팽팽한 접전을 벌였지만, 이후 점수 차를 벌려 11-7로 인터벌을 맞았다. 15-11에서는 6점을 연속으로 따내며 21-11로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경기 시간은 단 42분이었다.

결국 중국 여자복식 4개 조 가운데 3개 조가 김유정-이유림에게 패해 탈락했다. 나머지 바오리징-차오쯔한 조는 16강에서 같은 중국의 천판수톈-뤄쉬민을 상대하다 부상으로 기권했다.
중국 현지에서도 김유정-이유림의 활약에 주목했다. 중국 배드민턴 전문 SNS 헤이위페이추는 지난 7일 웨이보를 통해 "중국 여자복식 3개 조가 모두 한국의 김유정-이유림에게 줄줄이 당했다"고 전했다.
이어 "중국 여자복식의 '한국 공포증'이 아직도 이어지고 있는 것 같다"며 자국 선수들의 연이은 패배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중국 스포츠 매체 즈보바도 "천판수톈-뤄쉬민이 한국 조에 0-2로 패해 코리아오픈 여자복식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고 보도했다.

반면 김유정-이유림은 중국 선수들을 상대로 3연승을 거두며 우승까지 단 1승만을 남겨놓았다.
두 선수는 올해 새롭게 호흡을 맞추기 시작한 조다. 지난 8월 인도네시아 인터내셔널 챌린지에서 정상에 올랐고, 9월 베트남오픈(슈퍼 100)에서도 우승을 차지하며 상승세를 이어왔다.
이번에는 한 단계 높은 슈퍼 500 대회에서 처음으로 결승에 진출하는 성과까지 거뒀다.
김유정-이유림의 결승 상대는 일본의 히로카미 루이-호바라 사야카 조다. 히로카미-호바라는 준결승에서 미국의 로런 램-앨리슨 리 조를 2-0(21-14, 21-18)으로 꺾고 결승에 올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