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 나스닥 상승, 다우 하락
미국 43대 대통령의 취임식을 하루 앞둔 19일(현지시간) 엇갈린 실적발표로 매수세와 매도세 간에 힘겨루기가 하루 종일 지속되는 모습이었다. 구경제주와 신경주의 힘겨루기는 신경제주의 판정승으로 승부가 갈렸다.
나스닥 지수는 마이크로소프트의 긍정적인 실적발표로 장초반 급등세를 보였으나 선 마이크로시스템의 악재와 사흘 연속 상승에 대한 부담감으로 매도세가 장을 지배하며 상승폭을 크게 줄였다. 1.96포인트(0.07%)라는 상징적 상승률을 기록한 지수는 사흘 연속 상승하며 2,770.45포인트로 금주를 마감했다.
다우존스 지수는 홈 디포의 실적악화 발표로 구경제주 전반에 대한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되며 하루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지수는 전일보다 90.69포인트(0.85%) 하락한 1만717.72포인트를 기록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상승세로 출발해 등락을 거듭하는 불안한 모습을 보이다 전일보다 5.42포인트(0.40%) 상승한 1,342.55포인트로 장을 마감했다.
봇물처럼 쏟아지는 실적발표의 홍수 속에서 투자자들은 실적발표에 따른 매도와 매수전략을 세우느라 부산한 모습이었다. 전일에 이어 높은 거래량을 기록, 활기찬 모습을 보인 가운데, 밀려드는 매도 공세로 전장의 강세를 버텨내지 못하고 약세로 돌아섰다.
버죤 캐피탈 매니지먼트의 존 자로는 지난 몇 주간 변화된 시장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매도에 조심스런 태도를 취하고 있다며 “우리에게 관찰되는 것은 약세장의 랠리 성격이 강하다”며 “파티를 즐기더라고 출입구 근처에서 춤을 추라”고 약세로의 반전에 주의를 당부했다.
전일의 상승세를 장초반까지 지속시킨 것은 마이크로소프트(MS)였다. MS는 전일 장 마감후 월가의 기대와 일치하는 주당 47센트의 분기 수익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 영향으로 MS는 급등세를 보이며 개장 전 나스닥 지수 선물을 가격 제한폭까지 끌어올렸고 나스닥 지수도 개장과 동시에 70포인트 가량 급등했다.
UBS 워버그는 마이크로소프트(MS)가 PC 수요보다 더 빠르게 성장할 수 있는 능력을 보여주기 시작했다고 평하고 MS가 투자자들에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잠재적 수익을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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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월가는 홈 디포의 실적악화 소식과 선 마이크로시스템의 투자등급 하향조정 발표 앞에 고개를 떨구고 지수의 하락세로의 반전을 지켜봐야만 했다.
홈 디포는 경기둔화로 인한 매출 감소로 4/4분기 주당순익이 퍼스트 콜의 예상치보다 4 센트 낮은 20 센트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 주가가 큰 폭으로 떨어졌다. 홈 디포의 부진이 소매유통주 전반으로 확산되며 소매유통주는 금일 월가에 강한 하방압력을 퍼부었다.
선 마이크로시스템은 퍼스트 콜의 예상과 일치하는 분기실적을 발표하고도 급락세를 기록하며 나스닥 지수 상승의 발목을 잡았다. 메릴린치가 경기침체에 따른 목표실적의 추가 하향조정 가능성을 제기했고, SG 코웬과 샌포드 번스타인이 선 마이크로의 투자등급을 하향 조정했기 때문이다.
이 외에도 영향력 있는 기술주들의 실적발표가 주가 흐름을 가늠하는 잣대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는 모습이었다.
캐나다의 광섬유 장비 제조업체로서 거래소 종목인 노텔은 전문가들의 추정치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에 해당하는 분기실적을 발표하고 2001년에도 퍼스트 콜의 전망과 일치하는 수익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여파로 광섬유 관련주들인 JDS 유니페이스, 사이커모어 네트워크, 코닝 등이 모두 강세를 보였다.
골드만 삭스 인터넷지수가 1.89% 상승한 가운데 나스닥 시장에서 눈에 띄는 오름세를 보인 인터넷주의 선전에는 이베이와 커머스원의 실적호조 발표가 있었다.
이베이는 목요일 장마감후 월가의 예상보다 2센트 많은 주당 9센트의 수익을 기록했다고 발표,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했다. WR 헴브레히트는 이베이의 투자등급을 “매수”에서 “강력 매수”로 상향 조정했다. 반면 리만 브라더즈는 이베이의 성장과 가치에 대해 부정적 의견을 밝혔다.
커머스원은 예상보다 작은 손실 폭인 주당 5센의 손실을 4/4분기에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여기에 금년 1분기 예상실적도 상향조정함에 따라 주가는 폭등했고 B2B 부문도 가파른 상승세를 기록했다. 그러나 인터넷 인큐베이터인 CMGI는 2001 회계연도 매출실적 예상치를 달성하기 힘들 것이란 전망으로 큰 폭으로 떨어졌다.
나스닥 시장에서는 인터넷주 외에도 금일 오전 CS 퍼스트 보스턴이 투자등급을 상향조정한 델 컴퓨터의 분발로 컴퓨터주가 강세를 보였다. 전일 7.7% 급등했던 골드만 삭스 하드웨어지수는 1.50% 올랐다.
그러나 바이오테크를 비롯해 텔레콤, 반도체 등이 부진을 보이며 나스닥 바이오테크 지수는 2.24%, 텔레콤지수도 1.36% 떨어졌다. 인텔의 상승세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전반이 부진한 영향으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도 전일보다 0.92% 떨어졌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는 인터넷과 소프트웨어 등의 일부 기술주들과 유틸리티주 정도만이 오름세였을 뿐 대부분이 약세를 기록한 가운데 소매유통, 제약, 헬스케어, 은행, 제지, 운송, 화학, 에너지 등의 부진이 두드러졌다.
다우존스지수 편입종목 중에서는 실적악화를 발표한 홈 디포와 같은 소매유통업종인 월마트가 큰 폭으로 떨어지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이 밖에도 알코어, 듀퐁, 인터내셔널 페이퍼, 유나이티드 테크놀로지, ABN 암로에 투자등급을 하향조정 당한 캐터필러, GM과 금융주인 어메리컨 익스프레스, JP 모건체이스 등도 약세로 장을 마쳤다.
반면 실적호전 발표로 급등세를 보인 마이크로소프트를 포함해 IBM, 인텔, 휴렛팩커드 등의 대형 기술주들만이 큰 폭으로 상승하며 지수 낙폭을 줄이는 모습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