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 4000달러 턱걸이..."금 ETF 9개 싹 마이너스" 반등 언제쯤

금값 4000달러 턱걸이..."금 ETF 9개 싹 마이너스" 반등 언제쯤

김지현 기자
2026.07.01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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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
달러화 강세까지 겹치며 금 ETF 수익률도 전 구간에서 마이너스

연초 이후 국제 금 선물 가격 추이/그래픽=이지혜
연초 이후 국제 금 선물 가격 추이/그래픽=이지혜

미-이란 전쟁 발발 이후 몸집을 키워 온 금리 인상 신호에 올해 초까지 강세를 보였던 금값이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국제 금 선물 가격이 전쟁 이후 23% 넘게 밀렸고 금 관련 ETF(상장지수펀드) 역시 최근 1개월부터 연초 이후까지 전 구간에서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자산 배분 관점에서 금의 투자 매력도는 유효하다고 진단했다.

1일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지난 30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COMEX) 금 선물 8월물 가격은 온스당 전 거래일 대비 20.13달러(0.50%) 내린 4018.77달러에 마감하며 4000선을 간신히 지켰다. 중동 전쟁 발발 전과 비교해 23.42% 떨어졌다. 국제 금 현물의 경우 지난 24일 7개월 만에 처음으로 온스당 4000달러 아래로 내려가기도 했다.

국내 금 현물 가격은 이날 1g당 전 거래일 대비 1260원(0.63%) 내린 19만7190원에 거래를 마쳤다. 미-이란 전쟁 발발 전인 지난 2월27일(23만9300원) 대비 4만2110원(17.6%) 감소했다.

강세를 보였던 연초에 비해 금 가격이 떨어진 배경엔 중동 전쟁이 있다. 전쟁으로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면서 국제유가가 상승하자 인플레이션 우려가 연쇄적으로 나타났다. 이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까지 꺼졌다. 특히 이달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는 점도표를 제출한 위원 18명 중 절반이 연내 최소 한 차례 금리 인상을 예상했다. 금은 국채 등과 달리 이자 수익이 발생하지 않는 특성상 금리 상승기에는 선호도가 떨어지는 자산이다.

달러화 강세도 금 가격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금은 달러로 거래되기 때문에 달러 가치가 오르면 같은 금값이더라도 더 많은 자국 통화를 내야 한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5.5원 오른 1554.9원에 주간 거래를 마쳤다. 주간 거래 기준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한 2009년 이후 약 17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금값 하락에 금 현·선물 ETF 수익률도 내림세다. 코스콤 ETF CHECK에 따르면 'ACE 골드선물 레버리지(합성 H)(40,880원 ▼340 -0.82%)'의 최근 1개월 수익률은 -23.89%를 기록했다. 'TIGER 골드선물(H)(23,575원 ▼245 -1.03%)'는 -12.33%, 'KODEX 골드선물(H)(22,330원 ▼260 -1.15%)'는 -12.53%다. 이들 금 선물 ETF를 포함해 국내 상장된 모든 금 현·선물 ETF 9개(인버스 제외)는 최근 1개월, 3개월, 6개월, 연초 이후 모든 기간에서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남용수 한국투자신탁운용 ETF본부장은 "추가 금리 인상을 비롯한 고금리 환경에 대한 우려와 미-이란 전쟁 이후 나타난 인플레이션 압력, 미국 달러화 강세 등으로 인해 금 가격이 하락 압력을 받고 있다"며 "이에 금 현·선물형 ETF의 수익률 또한 부진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증권가에서는 금값이 반등하기 위해서는 금리 인하 기대감이 다시 살아나야 한다고 진단한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금값이 반등하려면 오는 3분기 중후반~4분기 초쯤 연준의 금리 인상 우려가 해소돼야 한다"며 "이를 위해선 미국의 물가상승률이 지금보다 둔화하는 게 가시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금값이 단기적으론 하락 압력이 지속될 순 있으나 자산 배분 차원에서는 투자 매력도가 높다고 입 모아 말한다. 박 연구원은 "이전처럼 급등하는 모습은 보이지 않더라도 금은 자산이라는 성격이 여전히 강하다"며 "장기적으로 봤을 때는 추세적인 상승 흐름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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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현 기자

안녕하세요. 증권부 김지현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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