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기술주 호조, 나스닥 3% 급등
23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전일 델에 이은 텍사스 인스트루먼츠의 실적악화 발표를 극복하고 기술주 전반이 강세를 주도한 가운데, 대부분의 종목들이 오름세를 보이며 향후 랠리를 위한 기초를 다지는 모습을 보였다.
나스닥 지수는 텍사스 인스트루먼츠의 실적악화로 인한 장초반의 부진을 극복하고 기술주 전반이 큰 폭으로 상승한 영향으로 하루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지수는 전일보다 82.48포인트(2.99%) 상승한 2,840.39포인트를 기록하며 2800선을 돌파, 향후 랠리를 향한 발판을 다지는 모습을 보였다.
다우존스 지수는 지수 상승을 견인 금융주와 인텔의 호조로 전장보다 71.57포인트(0.68%) 상승한 1만649.81포인트를 기록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도 장중 상승세를 지속하며 전일보다 17.50포인트(1.30%) 상승한 1,360.40포인트로 장을 마감했다.
전일 델 컴퓨터의 악재를 진화하느라 온 힘을 쏟았던 월가는 텍사스 인스트루먼츠의 실적악화 발표로 인해 약세로 하루를 시작했다.
전일 장마감 후 텍사스 인스트루먼츠(TI)는 퍼스트 콜의 예상보다 2센트 낮은 주당 3센트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TI는 이동통신기기의 수요 감소로 금년 1/4분기의 기대수익이 10%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고 급격한 경기둔화로 인해 2001년 시장상황을 예측하기가 힘들다고 전했다.
이 영향으로 UBS 워버그의 에드 커슈너는 TI를 자신의 우량주 리스트에서 제외시켰고, 리먼 브러더즈의 애널리스트인 댄 나일은 텍사스 인스트루먼트의 주당순익 추정치를 이전의 1.48달러에서 0.95달러로 낮추고 가격목표대도 하향 조정했다.
그러나 월가는 전일에 이어 숙달된 모습으로 실적악화 발표에 대처했다. 투자자들은 텍사스 인스트루먼트의 실적부진의 이유를 기업 차원에 국한시키고 실적호전을 발표한 기업들에 초점을 맞추는 투자전략을 선보였다.
실적악화 여파로 큰 폭으로 하락한 텍사스 인스트루먼츠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전일보다 0.61% 상승했다. 월가의 예상을 상회하는 분기 실적을 발표한 사이프레스 세미컨덕터와 비테스 세미컨덕터의 선전이 TI의 악재를 상당 부분 상쇄시켰기 때문이다.
EMC는 전일 장마감후 4/4분기에 주당 25센트의 수익을 기록, 퍼스트 콜의 추정치를 2센트 상회했다고 발표했다. 전년 동기에 비해 40%의 매출 성장세를 기록한 EMC는 인터넷 관련 주들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며 골드만 삭스 인터넷지수를 6.52% 끌어올렸다.
독자들의 PICK!
소프트웨어 제조업체인 컴퓨터 어소시에이츠도 전문가의 예상을 상회하는 3/4분기 실적을 발표하고 4/4분기 주당수익 추정치를 상향 조정,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하며 관련주의 상승을 도왔다.
나스닥시장에서는 반도체와 인터넷을 포함해 바이오테크, 텔레콤, 컴퓨터 등의 '빅3'가 일제히 상승하며 지수가 하루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나스닥 바이오테크지수는 전일보다 4.58%, 텔레콤지수는 3.56%, 컴퓨터지수는 2.91% 상승했다.
전일 나스닥지수를 사흘만에 하락세로 돌려놓았던 델 컴퓨터를 비롯해 애플 컴퓨터, 게이트웨이 등 하드웨어 업체들은 전일의 부진을 만회하고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증권거래소에서는 제약주 정도만이 부진했던 가운데 대부분의 기술주와 금융, 바이오테크, 유틸리티, 운송, 경기주 등이 오름세를 기록했다.
아메리칸 익스프레스(AMEX)는 전일 취약한 금융시장 환경과 경기부진으로 금년 실적이 기대에 못 미칠 것으로 전망했었다. 그러나 메릴린치가 성장률 증가를 기대하며 AMEX의 투자등급을 "매수"로 상향조정하고 자신의 "초점 1" 리스트에 AMEX를 새로 편입시킨 영향으로 AMEX는 전일의 부진을 떨쳐버리고 급등세로 돌아섰다.
메릴린치는 또한 자산 운용 서비스의 성장으로 인해 4/4분기 실적이 월가의 예상을 크게 웃돌았다고 발표했다. 메릴린치 주가는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고 금융주들도 강세를 기록했다.
그러나 제약주인 머크는 실적호전 발표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최고점에 도달했다는 인식이 확산되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머크는 전일 장마감후 4/4분기 실적이 월가의 예상과 일치했다고 발표하고 2001년 주당순익 목표치도 무난하게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었다.
다우종목의 또 다른 제약주인 존슨 앤 존슨도 실적호전 발표에도 불구, 주가가 소폭 하락하는 부진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안전한 피난처로 인식됐던 제약주에서 이탈된 자금이 기술주에 집중될 것으로 예상하며 제약주의 약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우존스지수 편입종목 중에서는 투자등급이 상향조정된 아메리칸 익스프레스를 포함한 시티그룹, JP 모건 체이스 등의 금융주가 지수 상승을 견인한 가운데 6.18% 상승한 인텔의 급등세가 인상적이었다.
월요일 골드만 삭스의 투자등급 상향조정 여파로 강세를 보였던 월마트와 홈 디포 등의 소매유통주들은 CS 퍼스트 보스턴의 일부 소매유통주 투자등급 하향조정에도 불구하고 전일의 오름세를 지속했다.
이 밖에도 인터내셔널 페이퍼, 3M, GE, 보잉, 코카콜라, 액슨 모빌, 허니웰 인터내셔널 등도 강세였다.
반면 제약주인 머크와 존슨 앤 존슨 외에 월트 디즈니, 맥도널드, AT&T 등은 부진한 모습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