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시스코충격 나스닥 급락

[뉴욕마감]시스코충격 나스닥 급락

김종호 특파원
2001.02.08 06:31

[뉴욕마감]시스코 충격 나스닥 56P 하락

[편집자주] 3대지수 모두 하락

7일(현지시각) 뉴욕증시는 시스코 시스템즈의 분기실적 발표를 계기로 투자심리가 급속히 냉각되면서 기술주를 중심으로 큰 폭의 내림세를 보였다.

나스닥 지수는 시스코 시스템즈의 실적악화 발표의 여파가 기술주 전반에 파급되면서 큰 폭의 내림세를 나타내며 오후 한 때 110포인트 가까이 하락했다. 그러나 지수하락에 따른 저가매수세의 유입과 마이크로소프트의 호조에 힘입어 낙폭을 크게 줄이며 전일에 비해 56.56포인트(2.12%) 하락한 2,607.93포인트를 기록했다.

다우존스 지수도 전장에는 강보합세를 유지하며 한 때 지수 11,000선을 돌파하기도 했으나, 시스코 시스템즈의 충격이 파급되면서 후장 들어 내림세로 반전, 전일에 비해 10.70포인트(0.10%) 하락한 10,946.72포인트로 장을 마감했다. 한편,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전일에 비해 11.35포인트(0.84%) 하락한 1,340.91포인트를 기록했다.

금년 들어 나스닥 지수는 1월 24일까지 16%나 상승하는 호조를 보였으나, 이후 급격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기업의 실적악화 및 경기하강에 대한 우려가 심화되면서 두 차례에 걸친 금리인하에도 불구하고 투자심리가 꽁꽁 얼어붙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컴퓨터 네트워크 업계의 선두주자인 시스코 시스템즈의 실적악화 발표는 주식시장에 커다란 충격을 몰고 왔다.

시스코 시스템즈는 회계연도 기준 2/4분기 판매수입이 전 분기에 비해 5% 가량 줄어들었고, 주당 영업이익도 당초예상에 미달됐다고 발표했다. 분기실적이 악화된 것은 시스코 시스템즈 역사상 초유의 일이었으며, 그 만큼 시장에 미친 충격도 컸다.

콥 투자자문의 피터 콘라드는 “시스코의 발표는 현 경제상황 및 기업실적에 대한 투자자들의 시각을 더욱 부정적으로 만들었다”라고 언급했으며, 언스트 & Co.의 테리 대니쉬는 “시스코의 실적악화는 악화된 경제사정을 그대로 반영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적악화를 발표한 시스코 시스템즈는 13.64%나 하락했으며, 이 여파로 같은 업계의 경쟁자인 JDS 유니페이즈(7.48%), 쥬니퍼 네트워크(7.16%), 익스트림 네트워크(9.34%), 노텔 네트워크(6.20%), 루슨트 테크놀로지(4.48%) 등이 일제히 내림세를 나타남에 따라 아멕스 네트워크지수도 5.72% 하락했다.

시스코의 충격은 여타 업계에도 파급됐다. PMC 시에라(11,36%), 브로드콤(8.99%), 어플라이드 마이크로 서킷(10.33%) 등 네트워크 관련 반도체 제조업체가 직접적인 타격을 받았으며, 램버스(4.63%), 마이크론 테크놀로지(2.64%) 등 여타 반도체 관련 부문도 내림세를 나타냈다. 이에 따라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도 4.02% 하락했다.

또한, 델 컴퓨터(1.86%), 컴팩(1.51%), 애플(2.66%) 등 컴퓨터 제조업체도 부진을 면치 못해 나스닥 컴퓨터지수가 3.33% 하락했다. 한편 야후(8.25%), 아마존(4.74%) 등 인터넷 부문도 약세를 보여 골드만삭스 인터넷지수가 3.76% 하락했다.

다우존스지수 편입종목을 보면 GM(3.34%), 머크 & Co.(2.80%), 휴렛팩커드(1.22%), 맥도날드(2.76%), SBC 통신(2.29%) 등이 내림세를 나타낸 가운데, 마이크로소프트가 3.17% 상승하여 다우존스지수의 추가 하락을 저지했다.

경기하강과 그에 따른 기업실적 악화라는 악재가 여전히 투자가들의 발목을 잡고 있는 가운데, 향후 주식시장에 대한 전망도 엇갈리고 있다.

프라임 차터의 수석 투자전략가인 스콧 블레어는 “마지막 보루인 시스코 마저 무너짐에 따라 시장에는 악재만 남았다. 기술주가 상승하려면 연준이 금리를 더 인하하거나 기업실적이 호전되어야 한다”고 언급하면서 “연준이 경기회복에 나서기는 했지만, 투자심리가 회복되기 위해서는 기업의 수익성이 호전되는 징후가 나타나야 한다”라고 전망했다.

반면, 칸토르 피츠제럴드의 수석 애널리스트인 빌 미한은 “투자가들이 경제상황을 우려하고는 있으나, 동시에 이들은 연준이 또 한번의 금융완화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굳게 믿고 있다”라고 언급하며 낙관적인 견해를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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