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 다우 165P 3대지수 상승
12일(현지시각) 뉴욕증시에서는 오랜만에 3대 지수가 모두 상승하는 호조를 보였다. 그러나 기업의 실적악화에 대한 우려가 여전히 장을 지배하면서 투자가들이 기술주보다는 안정적인 블루칩을 선호함에 따라 또 다시 “기술주 약세 - 블루칩 강세”라는 주가의 양극화 현상을 나타냈다.
나스닥 지수는 오전 한때 상승세를 타면서 지수 2,500선을 회복하기도 했으나, 일부 기업의 실적악화 발표에 따라 내림세로 돌아섰다. 그러나 오후 들어 반도체 부문이 강세를 보이면서 다시 반등하여 결국 지난 주말에 비해 18.74포인트(0.76%) 상승한 2,489.71포인트를 기록했다. 이로써 나스닥 지수는 4일 만에 오름세로 반전했다.
다우존스 지수는 기술주에 실망한 투자가들의 발길이 구경제주로 돌아섬에 따라 큰 폭의 오름세를 나타내며 지난 주말에 비해 165.32포인트(1.53%) 상승한 10,946.77포인트로 장을 마감했다. 이로써 다우존스지수는 5일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한편,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지난 주말에 비해 15.56포인트(1.18%) 상승한 1,330.32포인트를 기록했다.
기업의 분기실적이 본격적으로 발표되기 시작하면서 하락세로 돌아선 나스닥 지수는 지난 주 7.1%나 하락하여 1월중의 상승폭을 상당 분 소진했다. 최근 뉴욕증시의 움직임은 기업의 실적악화 경고, 이에 따른 블루칩으로의 자금이동 등 지난 해 4/4분기와 매우 유사한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
이날도 뉴욕증시는 전형적인 주가의 양극화 현상을 나타냈다. 블루칩 중심의 다우존스지수가 마이크로소프트 외에는 2% 이상 하락한 종목이 없을 만큼 견조한 상승세를 나타낸 것과 대조적으로, 나스닥 지수는 비록 후장 들어 오름세로 돌아섰지만, 지수 2,500선을 넘지 못하고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는 불안정한 양상을 나타냈다.
이날 나스닥 지수의 상승을 주도한 것은 반도체 부문이었다. 세계 최대의 반도체 업체인 인텔(3.73%)을 필두로 어플라이드 머티리얼(4.11%), 노벨러스(9.20%), 램 리서치(3.70%) 등이 호조를 보임으로써 나스닥 지수를 오름세로 반전시켰다. 이에 힘입어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도 2.81% 상승했다.
그러나 반도체를 제외한 여타 기술주는 대체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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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 기억장치 제조업체인 에뮬렉스는 회계연도 기준 3/4분기 실적이 당초예상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 발표했다. 이에 따라 US 뱅코프가 동사의 투자등급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했고, 이 여파로 에뮬렉스는 47.90%나 하락했으며, 같은 업종의 EMC도 4.96% 떨어졌다. 골드만삭스 하드웨어지수도 1.08% 하락했다.
네트워크 부문의 경우 시스코 시스템즈(5.54%)가 오랜만에 선전했음에도 시에나(8.61%), 쥬니퍼 네트워크(4.62%), JDS 유니페이즈(4.84%) 등 대부분의 업체가 약세를 보였다.
다우존스 지수 편입종목을 보면 지난 주말 3% 하락했던 GE가 4.49% 상승했으며, 지난 주 8% 하락했던 월마트는 5.32%, 역시 지난 주 6.1% 하락했던 인텔이 3.73% 상승하는 등 최근 큰 폭으로 하락했던 종목이 반등하는 양상을 보였다.
한편 최근의 저금리 및 향후 예상되는 추가적인 금리인하를 반영하여 아메리칸 익스프레스(2.28%), 시티그룹(2.24%), JP모건 체이스 & Co.(1.29%) 등 금융주가 호조를 보였다.
BOA 증권이 안정적 성장에 주목하여 투자등급을 “매수”에서 “적극매수”로 상향 조정한 존슨&존슨(3.28%)과 허니웰(4.39%)도 큰 폭의 오름세를 나타냈다.
반면, 최근 큰 폭으로 상승했던 마이크로소프트(0.74%)와 휴렛팩커드(2.30%)는 기술주의 약세를 반영하여 내림세를 나타냈다.
비록 4일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지만, 시장전문가들은 기술주의 앞날을 밝게 보고 있지 않다. 쿠프만 브라더스의 스코트 커티스는 “나스닥이 단기적으로 과다매도 상태이고 증시로 자금이 꾸준히 유입되고 있지만, 기술주로의 자금유입은 미미하다”라고 언급했다.
워 & Co.의 시장 전략가이자 CEO인 그레고리 워는 “기술주가 여전히 하향곡선을 타고 있다. 소폭의 랠리는 있겠지만 추세적 상승을 뒷받침할 요인이 없다”고 분석했다.
대다수의 전문가들은 경기가 본격적으로 회복되기 전에는 증시의 회복도 기대할 수 없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에 따라 투자가 및 시장전문가들은 내일로 예정된 그린스펀의 상원 청문회 증언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