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실적경고..나스닥 "급락"

[뉴욕마감]실적경고..나스닥 "급락"

김종호 특파원
2001.02.17 06:41

[뉴욕마감]실적경고..나스닥 "급락"

프레지던트 데이인 월요일을 포함해 사흘의 연휴를 앞둔 16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조심스럽게 쌓아왔던 실적호전 기대감이 노텔의 실적악화 경고로 일순간에 무너지며 바닥이 보이지 않는 추락을 했다.

나스닥지수는 노텔에 의해 촉발된 실적악화 악령이 다시 고개를 들며 기술주 전반이 급락세를 보인 영향으로 전일보다 127.86포인트(5.01%) 급락한 2,425.05포인트를 기록, 지난 이틀간의 상승 에너지를 모두 소진했다. 이로써 금주에 1.8% 하락한 나스닥지수는 3주 연속 하락하는 부진을 보였다.

다우존스지수는 기술주와 대부분의 구경제주가 큰 폭으로 하락하며 장중 약세를 보이다 폐장 무렵 과대낙폭에 따른 매수세가 유입되며 낙폭을 두자리로 줄였다. 지수는 전일보다 92.01포인트(0.84%) 하락한 1만799.01포인트를 기록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도 25.14포인트(1.90%) 하락한 1,301.47포인트를 기록하며 금주를 마감했다.

새해 들어 월가에서는 허약해진 경제 기초로 인해 증시의 단기 반등이 어렵다는 시각과 연준의 연이은 금리인하가 기업들의 실적호전에 긍정적 영향을 미쳐 증시가 회복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시각이 팽팽히 맞서며 급등락을 거듭해왔다.

실적발표 시즌이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투자자의 관심이 경기침체로 인한 실적악화 우려에서 연준의 금리인하에 따른 실적개선 기대감으로 옮겨가는 모습을 보였다. 그린스펀 의장의 의회 발언 등으로 경기가 이미 저점을 지났고 금년 후반기부터는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는 공감대가 확산됐고, 반도체주의 투자등급 상향조정과 시에나의 실적호전 발표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노텔의 실적악화 경고와 실적부진에 대한 우려를 다시 수면위로 끌어올리며 투자심리를 겉잡을 수 없이 급랭시켰다.

노텔 네트워크는 전일 장마감후 1/4분기 예상실적이 퍼스트 콜의 예상치인 주당순익 16센트를 크게 밑도는 주당 4센트의 손실을 기록할 것이라고 밝혔다. 2001년 수익 성장률도 지난 1월의 예상치의 1/3 수준에 해당하는 10%에 머물 것으로 예상하고,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1만명을 감원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이 여파로 노텔은 메릴 린치, ABN 암로, CS 퍼스트 보스턴, CICB 월드 마켓, 퍼스트 유니온 증권 등에 투자등급 하향조정을 당했고, 주가는 32.71% 폭락했다.

컴퓨터 제조업체인 델 컴퓨터와 휴렛 페커드도 1/4분기 예상실적을 하향조정하며 경기둔화에 따른 실적악화 우려를 가중시켰다.

여기에 물가상승과 경기둔화를 보여주는 경기지표들의 발표로 연준의 추가 금리인하에 대한 가능성이 크게 줄어들며 투자자들은 향후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마저 상실해버린 듯한 모습을 보였다.

16일 오전 미 노동부는 1월중 생산자 물가지수가 전월보다 1.1% 상승,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0.2% 증가를 크게 상회하며 10년래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음식료를 제외한 코어지수도 0.7% 상승해 전월의 0.3% 상승과 전문가들의 예상인 0.1% 증가를 크게 앞질렀다.

1월중 산업생산도 0.3% 하락, 전월과 동일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예상을 밑돌았다. 경기침체와 물가상승이 함께 나타내는 경기지표들의 발표로 인해 일부에서는 미 경기가 스태그플레이션에 들어선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제기했다.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연준의 금리정책에 제동이 걸린 가운데 그린스펀 의장이 강조한 소비자 신뢰도 여전히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 심리를 나타내는 주요한 지수 가운데 하나인 미시간 대학교 소비자 정서지수의 예상 수치가 지난 1월의 94.7보다 훨씬 낮은 87.8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거래소 종목인 노텔의 악재는 나스닥시장에 더 큰 영향을 주었다. 바이오테크를 제외한 기술주 전반이 급락세를 보이며 나스닥 텔레콤지수는 6.95%, 컴퓨터지수도 5.88% 하락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와 골드만 삭스 인터넷지수도 각각 7.05%와 5.41% 하락하는 부진을 보였다.

노텔의 실적 경고로 네트워킹과 광섬유주들이 직격탄을 맞았다. 노텔에 제품을 공급하는 JDS 유니페이스는 퍼스트 유니온의 투자등급 하향조정으로, 코닝은 2001년 매출 성장률 하향조정 발표로 주가가 큰 폭을 떨어졌다. 이로 인해 아멕스 네크워킹 지수는 11.40% 하락했고, 메릴린치 브로드밴드 홀더스도 14.58% 떨어졌다.

델 컴퓨터와 거래소 종목인 휴렛 페커드도 실적악화와 예상실적 하향조정을 발표하며 기술주에 대한 투자심리를 위축시키고 컴퓨터주의 급락을 이끌었다. 델 컴퓨터는 전일 장마감후 퍼스트 콜의 예상에 1센트 부족한 주당 18센트의 순익을 4/4분기에 기록했고, 1/4분기에는 월가의 예상을 19센트나 밑도는 주당 17센트의 수익이 예상된다고 발표했다.

거래량 상위 10개 종목이 모두 하락한 가운데 JDS 유니페이스, 주피터 네트워크, 선 마이크로시스템, 시스코, 델 컴퓨터, 오라클, 시에나 등이 큰 낙폭을 기록했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는 네트워킹, 컴퓨터, 반도체, 텔레콤 등의 기술주와 운송, 증권, 헬스케어, 화학, 소매유통, 제지 등이 약세였고, 은행, 석유와 천연가스 등의 에너지, 유틸리티 등은 오름세였다.

다우존스지수 편입종목 중에서는 1/4분기 실적악화를 경고한 휴렛 페커드를 포함해 인텔, 마이크로소프트, IBM 등의 대형 기술주가 일제히 하락하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이 밖에도 알코어, 3M, 인터내셔널 페이퍼, 홈디포, GM, GE, 이스트만 코닥, 듀퐁, AT&T 등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그러나 SBC 커뮤니케이션, 필립 모리스, 액슨 모빌, P&G, JP 모건 체이스, 어메리컨 익스프레스 등은 지수 낙폭을 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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