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다우 소폭 상승, 나스닥 하락

[뉴욕마감]다우 소폭 상승, 나스닥 하락

김종호 특파원
2001.02.23 06:47

[뉴욕마감]다우 막판 급반등, 나스닥 낙폭 줄여

22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는 최근 과대낙폭에 따른 저가매수세와 실적악화 우려로 인한 매도세 간에 치열한 공방이 벌어졌다. 비록 애널리스트들의 투자등급 하향조정 부담으로 매도세가 장전반에 걸쳐 우위를 점했지만 단기적으로 지수가 바닥에 접근했다는 공감대 형성에 따른 매수세도 만만치 않은 위세를 과시, 장후반 나스닥지수의 낙폭을 줄이고 다우지수를 상승세로 돌려놓는 원동력으로 작용했다.

나스닥지수는 데이터 저장 업체의 향후 실적악화 경고가 기술주 전반에 대한 실적악화 우려를 증폭시키며 전일보다 23.98포인트(1.06%) 하락한 2,244.96포인트를 기록했다. 그러나 장중 1998년 12월 이후 최저치 기록했던 지수는 장후반 저가매수세의 꾸준한 유입으로 낙폭을 크게 줄이는 모습을 보였다.

다우존스지수는 장중 등락을 거듭하는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다 매도세와 매수세가 힘의 균형을 이루며 전일보다 0.23포인트(0.00%) 상승한 1만526.81포인트를 기록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도 좁은 폭에서 등락을 반복하다 2.45포인트(0.20%) 하락한 1,252.82포인트로 장을 마감했다.

애널리스트들의 투자등급 하향조정 폭풍과 함께 나스닥시장이 사흘 연속 하락하는 부진을 보였다. 실적악화 우려로 기술주 전반이 부진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했지만 낙폭을 줄이며 바닥 확인 과정이 거의 마무리 단계에 들어선 인상을 풍겼다. 인터넷주가 큰 폭으로 하락하며 골드만 삭스 인터넷지수를 3.96% 끌어내린 가운데, 나스닥 텔레콤지수는 1.58%, 바이오테크지수는 0.85%, 컴퓨터지수는 0.59% 하락했다. 전일 소폭 상승했던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1.22% 하락하며 약세로 돌아섰다.

브로케이드는 전일 장마감후 실적발표를 통해 향후 매출 성장세의 둔화를 경고, 기술주 중에서 가장 최근에 예상 실적을 하향조정한 기업으로 기록됐다. 이 영향으로 모건 스탠리 딘 위터는 데이터 네트워크를 연결하는 스위치와 소프트웨어 제조업체의 투자등급 하향 조정했고 브로케이드의 주가는 폭락세를 기록했다.

데이터 저장 관련 선도주인 EMC도 투자자들의 기대에 못미치는 25% 내지 35%의 매출 성장률을 2001년에 기록할 것으로 발표, 주가가 급락세를 보였다. BOA 증권과 모건 스탠리 딘 위터는 EMC의 투자등급을 하향 조정했다. BOA는 EMC가 여전히 경쟁력과 함께 밝은 장기 전망을 갖고있지만 향후 두 분기동안은 경기둔화로 인해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로 인해 다른 저장 관련주들인 베리타스, 네트워크 어플라이언스 등도 모두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밖에도 실적악화를 경고한 소프트웨어업체인 베리타스 역시 주가가 13% 폭락중이다. 마이크로소프트, JDS 유니페이스 등도 약세다. 그러나 M&A재료가 부각된 이피션트 네트웍스가 어제 종가보다 86% 급등하고 있고 선글라스 헛 역시 36%나 올랐다. 이밖에 인텔, 오러클, 그리고 어제 지수하락의 주범인 선마이크로시스템 역시 강세다.

소프트웨어 업체로 금일 장마감후 실적발표를 앞둔 BEA 시스템도 실적악화 발표 우려로 폭락세를 보였다. BOA 증권은 BEA가 월가의 예상을 밑도는 4/4분기 실적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했다. 골드만 삭스에 투자등급을 하향조정 당한 포털 소프트웨어와 실적악화를 경고한 베리타스 역시 급락세를 보였다.

전일 12%나 폭락하며 나스닥지수의 하락을 촉발시켰던 선 마이크로시스템은 상승세로 반전했다. 투자자들이 금일 장마감후로 예정된 컨퍼런스 콜에서 선 마이크로시스템의 CEO인 스캇 맥닐리가 올 1/4분기 실적에 대한 긍정적 코멘트를 할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이다.

종목별로는 거래량 상위 1, 2위인 시스코와 선 마이크로시스템이 모두 큰 폭으로 상승했다. 그러나, JDS유니페이스, 브롵케이드, 마이크로소프트, 베리타스 소프트웨서, BEA 시스템 등이 급락세를 보이며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다우존스지수 편입종목 중에서는 전일 골드만 삭스에 투자등급 하향조정을 당하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던 코카콜라가 금일도 3.71% 급락하며 지수에 강한 하방압력을 가했다. 대형 기술주인 인텔, 마이크로소프트와 소매유통주인 홈디포, 월마트, 그리고 제약주인 존슨 앤 존슨, 머크 등도 하락세를 보이며 지수 낙폭을 확대시켰다. 이밖에 3M, 유나이티드 테크놀로지, P&G, GM, 월트 디즈니 등도 약세였다.

그러나 IBM이 비교적 큰 폭으로 상승하며 지수 하락을 억제했고, 금융주인 JP 모건 체이스, 시티 그룹, 어메리컨 익스프레스는 오름세로 돌아섰다. AT&T, 이스트만 코닥, 알코어, 듀퐁, SBC 커뮤니케이션, 엑슨 모빌, 인터내셔널 페이퍼 등도 강세를 보였다.

한편 최근 향후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경기지표들의 발표가 계속된 가운데 오랜만에 악화 일로에 있던 투자심리를 진정시킬 수 있는 경기지표들이 연이어 발표됐다.

22일 컨퍼런스보드는 1월중 경기선행지수가 전월에 비해 0.8% 상승, 전문가들의 예상인 0.4% 상승을 크게 웃돌았다고 발표했다. 경기선행지수는 향후 6개월에서 1년간 경기상황을 예고해주는 지표로 지난 12월에 0.6% 하락한 것을 포함해 최근 3개월간 연속 하락했었다. 이를 바탕으로 전문가들은 금년 미 경기가 불황에 진입할 정도로 심각한 수준까지 악화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하락세를 보이던 신규 실업급여 신청자수도 상승세로 돌아서 물가상승으로 인한 연준의 금리인하 부담감을 다소 완화시켰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신규 실업급여 신청자수가 급락세를 보였던 전주보다 4천명 증가한 34만8천명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연준의 정책결정에 영향을 주는 4주 이동평균도 35만명선을 넘어 노동시장의 경색이 완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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