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 나스닥 막판 반등 성공
장 후반 나스닥지수와 다우지수를 각각 100포인트 이상 끌어올린 저가매수세의 맹활약이 1/4분기 후반의 랠리에 대한 기대감을 심어줬다.
23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는 선 마이크로시스템과 모토롤라의 예상 실적 둔화 경고로 기술주 뿐만 아니라 블루칩으로까지 투자심리의 급랭이 확산되며 3대 지수가 동반 급락했고 나스닥지수는 26개월래 최저치로 떨어졌다. 그러나 최근 몇 주간 지수가 급등락을 반복하며 바닥을 다지는 가운데 금주 들어 지수가 큰 폭으로 하락, 바닥권에 대한 인식과 함께 과대 낙폭의 공감대가 확산되며 걷잡을 수 없이 밀려드는 저가매수세가 금주 마지막 거래일의 오후를 뜨겁게 달궜다.
나스닥지수는 기술주의 실적악화 부담으로 개장후 급락세를 보이며 한때 지수 2,100선을 위협하기도 했으나 장후반 저가매수세가 유입돼 지난 나흘간의 부진을 마감하고 상승세로 돌아서며 금주를 마감했다. 지수는 전일보다 17.53포인트(0.78%) 상승한 2,262.49포인트를 기록했다. 그러나 나스닥지수는 금주에도 6.7% 하락하며 주간기준 4주 연속 하락했다.
다우존스지수도 장중 200포인트 이상 하락하기도 했지만 장 후반 매수세의 급증으로 낙폭을 크게 줄이며 전일보다 86.94포인트(0.93%) 하락한 1만439.87포인트를 기록, 1만500선을 내주는 부진을 보였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도 폐장 전 2시간 동안 30포인트 이상 상승하는 급등세를 보이며 6.96포인트(0.56%) 하락한 1,245.86포인트로 금주를 마감했다.
금주 들어 부진을 보이던 저가매수세가 폐장을 불과 몇 시간 앞두고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이며 폭락세를 보이던 지수들을 큰 폭으로 끌어올렸다. 그러나 경기둔화에 따른 실적부진 우려가 최근 계속된 기술주의 실적악화 경고로 투자심리를 크게 위축시킨 가운데 금일도 선 마이크로시스템과 모토롤라가 그 바통을 이어받았다.
전문가들은 바닥권의 확인과 향후 연준의 추가 금리인하에 바탕을 둔 저가매수세와 경기의 회복에 따른 기업들의 실적회복이 단기적으로 어렵다는 인식에서 출발한 매도세간에 공방이 이어지며 지수가 등락을 반복할 것으로 전망했다.
예상 실적 악화를 경고한 선 마이크로시스템은 장초반 큰 낙폭을 기록하며 기술주에 투자심리를 악화시키는데 앞장섰다. 선은 전일 장마감후 주당순익을 월가의 예상치인 15센트의 절반 수준인 7-9센트로 하향 조정했고, 기대 매출액도 당초 목표인 53억 달러에서 45억 달러 수준으로 낮췄다. 그러나 전일 6%의 급등에도 불구하고 지난 수요일 메릴린치의 목표가격대 하향조정으로 12% 하락한 것을 포함해 월초 대비 30% 이상 주가가 폭락했다. 하지만 장부반 저가매수세가 형성되며 보합세로 장을 마감했다.
거래소 종목인 모토롤라는 실적발표를 통해 주문 급감으로 2001년 1/4분기 목표 매출액인 88억 달러와 주당 12 센트의 예상 순익을 달성하기 힘들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모토롤라는 급격한 경기둔화와 재고 문제로 인한 주문 패턴의 변화가 지속될 경우 1/4분기에 영업손실을 입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로 인해 주가는 약세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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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스닥시장과 거래소에 동시에 터져나온 기술주의 향후 실적 경고로 나스닥시장은 개장 후 지수 2,200선을 내주는 부진을 보였다. 그러나 지난 4 거래일간 계속된 부진으로 인한 과대낙폭으로 저가매수세가 오후 장 들어 급증세를 보이며 지수를 100포인트 이상 끌어올리는 놀라운 저력을 발휘했다.
저가매수세의 폭등으로 장후반 지수가 폭등세를 보이며 바이오테크를 제외한 대부분의 기술주들이 상승세로 돌아섰다. 장중 꾸준한 오름세를 보였던 골드만 삭스 인터넷지수가 2.46% 상승한 가운데 나스닥 텔레콤지수는 0.44%, 컴퓨터지수는 0.97% 상승했다. 오전장에 지수 하락을 주도했던 반도체주도 장 후반 강세를 보이며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를 0.44% 끌어올렸다. 그러나 나스닥 바이오테크지수는 2.82% 하락했다.
전일 실적부진 부담감으로 폭락세를 보였던 소프트웨어 업체인 BEA는 장마감후 지난 4/4분기 실적이 퍼스트 콜의 예상보다 1센트 많은 주당 10센트의 순익을 기록했고 향후 실적도 기대치를 상회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 영향으로 UBS 와버그는 BEA의 투자등급을 “매수”에서 “강력 매수”로 상향조정했고 주가도 급등세로 돌아섰다. 한편 CS 퍼스트 보스턴은 테크놀로지 업체들의 전반적인 부진으로 소프트웨어 업체들도 악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퀠컴의 창립자이자 CEO인 어윈 제이콥스는 파이내셜 타임즈와의 회견에서 3세대 이동통신 기술의 유럽 출시가 2년 정도 지연될 것이라고 발표, 퀠컴의 주가는 급락세를 기록했다. 세계 제1의 이동전화기 제조업체인 노키아도 골드만 삭스의 애널리스트인 컬바인더 갈차가 투자등급을 하향 조정한 영향으로 큰 폭으로 하락했다. 도이체뱅크 알렉스브라운이 텔레콤 장비 제조업체들의 투자등급을 하향 조정하며 통신 관련주를 크게 위축시켰다.
종목별로는 시스코, BEA 시스템, 마이크로소프트, JDS 유니페이스, 델 컴퓨터 등이 거래량 상위 10종목 중에서 강세를 보였고, 퀠컴, 오라클, 인텔, 월드콤 등은 약세였다.
다우존스지수 편입종목 중에서는 살로몬 스미스 바니에 투자등급을 하향조정을 당한 IBM이 지수 하락을 주도했고, CS 퍼스트 보스턴이 1/4분기 주당순익을 낮춰 잡은 알코어도 부진을 보였다. 이 밖에 월트 디즈니, 듀퐁, 필립모리스, 허니웰 인터내셔널, GE, P&G, 코카콜라, AT&T 등도 약세를 보였다.
그러나 마이크로소프트를 비롯해 SBC 커뮤니케이션, 이스트만 코닥, GM,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등은 오름세로 한 주를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