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조기 금리인하 무산, 3대지수 동반하락
2월의 마지막 날인 28일(현지시각) 뉴욕증시에서는 조기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가 무산되면서 실망한 투자가들이 매도에 나섬에 따라 3대지수가 모두 하락하는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나스닥지수는 강세로 출발하여 오전 한 때 1.3% 이상 상승하기도 했으나, 앨런 그린스펀 연준의장의 하원 청문회 증언내용이 알려지면서 내림세로 돌아서 전일에 비해 55.99포인트(2.54%) 하락한 2,151.83포인트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6개월만에 최저 수준이다.
다우존스지수도 비슷한 양상을 보이며 그린스펀의 증언 이후 하락세를 지속하다가 결국 전일에 비해 141.60포인트(1.33%) 하락한 1만0,495.28포인트로 장을 마감했다. 한편,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전일에 비해 18.00포인트(1.43%) 하락한 1,239.94포인트를 기록했다.
그간 월가는 조기 금리인하를 기대하며 그린스펀 의장의 하원 청문회 증언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었다. 그러나 이날 증언에서 그린스펀은 3월 20일로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이전에는 금리인하가 없을 것임을 시사했다.
그린스펀 의장은 최근의 경제상황에 대해 "소비자의 신뢰가 상당히 악화됐으며 당분간 주의 깊게 관찰할 필요가 있다"는 부정적인 견해를 표명하기도 했으나 전반적으로는 "극도로 부진했던 지난 12월에 비해 금년 1, 2월중에는 경기둔화의 징후가 다소 완화됐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따라서 연준으로서는 이 시점에서 시급히 금리를 인하할 필요성이 없다는 것이다.
기대가 컸던 만큼 월가 투자가들의 실망 또한 컸다. 지난 주말과 이번 주초 랠리의 원동력이었던 조기 금리인하 기대가 무산됨에 따라 기술주 및 소매, 금융 등 금리인하 수혜주를 중심으로 실망매도세가 이어졌다.
기술주는 전 부문이 하락세를 나타냈다. 반도체 부문에서는 1/4분기 예상실적을 하향 조정한 알테라(1.34%)를 비롯하여 브로드콤(8.16%), PMC 시에라(10.87%), 램버스(8.52%) 등이 큰 폭의 내림세를 보이며,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도 4.92% 하락했다.
인터넷 부문에서는 아마존이 13.30%나 급락하며 골드만삭스 인터넷지수가 5.51% 하락했다. 네트워크 부문은 JDS 유니페이즈(5.39%) 등이 내림세를 보이며 아멕스 네트워크지수도 1.28% 하락했다.
이 밖에도 나스닥 텔레콤지수(2.42%), 나스닥 바이오테크지수(3.30%), 나스닥 컴퓨터지수(3.19%) 등이 모두 하락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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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우존스지수 편입종목을 보면 조기 금리인하 무산에 따라 아메리칸 익스프레스(3.04%), 시티그룹(1.24%), JP 모간 체이스(2.48%) 등 금융주와 최대의 비은행 금융회사 보유하고 있는 GE(3.60%)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또한 홈데포(4.26%), 월마트(2.63%) 등 소매업종도 큰 폭의 내림세를 보였으며, 허니웰(3.82%), 인텔(1.94%) 등 거의 모든 블루칩이 하락했다. 다만, 존슨 & 존슨(1.46%) 머크 & Co(0.34%) 등 경기하강시 피난처 역할을 하는 제약주는 소픅의 오름세를 나타냈다.
이날 그린스펀 의장은 의희 증언을 통해 현재의 경기부진은 단기적인 재고조정 과정이며 호전될 기미가 이미 보이고 있는 만큼 조기 금리인하가 필요하지 않다는 뉘앙스를 풍겼다.
그러나 월가에서는 여전히 금리인하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 메릴린치의 이코노미스트인 매리 데니스는 "이날의 증언을 분석해 볼 때 FOMC 정례회의 이전에는 금리인하가 없겠지만, 연준은 향후 몇 개월간 선제적인 금리인하 조치를 취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월가의 시장전문가들은 연준이 몇 차례의 금리인하를 통해 연방기금금리를 현재의 5.5%에서 상반기말에는 4%로 인하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