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나스닥 반등 "천당-지옥"

[뉴욕마감]나스닥 반등 "천당-지옥"

김종호 특파원
2001.03.02 07:30

[뉴욕마감]나스닥 반등,다우도 낙폭 줄여(상보)

천당과 지옥을 오간 하루였다.

새롭게 3월을 시작한 1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는 앨런 그린스펀 연준 의장의 하원 발언과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지 못한 2월중 NAPM 지수, 줄지은 실적악화 발표, 투자등급 하향조정 등으로 개장후 폭락세를 기록했었다.

그러나 장후반 들어 그린스펀 의장의 경기 낙관에 대한 믿음과 큰 폭으로 증가한 1월중 개인지출 등 경기 회복에 대한 경기지표에 무게가 실리며 저가매수세가 폭주했다. 수요일 이후 폭락세를 보인 지수와 신규 실업자의 증가에 따른 연준의 인플레이션 부담 감소가 매수세의 유입에 큰 몫을 담당했다.

나스닥지수는 실적악화 우려로 인한 부담감으로 기술주가 약세를 보인 영향으로 급락세로 출발, 무기력하게 2100선을 내어주며 지수 2천선의 붕괴가 시간문제처럼 보였다. 그러나 장후반 저가매수세가 폭주로 반도체주와 컴퓨터주가 급등세로 돌아서며 지수는 전일보다 31.54포인트(1.47%) 상승한 2,183.36 포인트를 기록했다.

다우존스지수는 개장 이후 약세를 지속하며 한때 지수 1만300선이 위협받기도 했으나 6% 이상 급등한 IBM의 선전으로 낙 폭을 크게 줄이며 전일보다 45.14포인트(0.43%) 하락한 1만450.14포인트로 장을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폐장 2시간 전부터 급등세를 보이며 오전 장의 부진을 회복하고 전일보다 1.29포인트(0.10%) 상승한 1,241.23 포인트를 기록했다.

경기 낙관론을 밝힌 앨런 그린스펀 연준 의장의 하원 청문회 발언의 진의에 월가의 관심이 쏠렸다. 그린스펀 의장이 연준의 금리인하 발표에 따른 파장과 증시의 추가 금리인하 시사에 대한 간절한 소망을 정확히 인지하고 있었다는 사실과 그의 앞선 정보력을 근거로 일부에서는 그의 발언이 경기의 회복세를 나타내는 미발표된 2월중 경제지표를 바탕으로 한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실제로 발표된 경기지표는 월가에 오히려 더 큰 실망만 안겨줬다. 1일 미국 전국구매관리자협회(NAPM)는 2월중 NAPM 제조업지수가 전월의 41.2보다 소폭 상승한 41.9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42.4를 밑도는 수준으로 NAPM 지수는 경기 위축을 반영하는 50 이하를 7개월 연속 기록했다.

역사적으로 NAPM 제조업지수가 42.7포인트 밑으로 떨어지면 경제 전반이 불황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2월중 41.9포인트를 기록한 NAPM 지수는 경제가 여전히 불황의 위협에 노출되어있음을 보여줬다.

뉴욕증시가 그린스펀의 충격으로 단기 랠리에 대한 기대감을 상실한 가운데 그린스펀의 증언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높았다. 지난 월요일 조기 금리인하 가능성 발표로 증시에 활력을 불어넣었던 베어 스턴의 웨인 앤젤은 금일 오전 그린스펀에 대한 불만을 토로했고, 선 마이크로시스템의 스캇 맥닐리 회장도 블룸버그 TV와의 인터뷰를 통해 그린스펀의 경기상황 인지 능력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남에 따라 이성을 되찾은 투자자들은 2월중 NAPM 지수가 전월에 비해 상승, 제조업 분야의 둔화세가 진정 기미를 보였다는 사실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여기에 소비심리의 회복을 알리는 지표와 연준의 금리정책을 인플레이션 압력으로부터 자유롭게 해줄 수 있는 실업률 지표의 발표가 더해지며 투자자들은 향후 경기의 회복에 대한 희망을 포기하지 않는 강인함을 보여줬다.

1일 미 상무부는 1월중 개인지출이 0.7% 상승, 작년 12월보다 0.3%포인트 증가하고 전문가들의 예상인 0.6% 상승을 웃돌았다고 발표했다. 개인소득도 0.6% 증가를 기록, 12월의 0.4%와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0.5% 증가를 소폭 상회했다.

노동부는 지난주 신규 실업급여 신청자수가 37만2,000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주에 비해 3만5천명 증가하고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35만 명을 크게 상회하는 수준이다. 변동성이 작은 4주 이동평균도 상승세로 돌아섰다. 전문가들은 신규 실업자 급등의 가장 큰 이유로 기업들의 구조조정을 위한 인력감축 노력을 들었다.

장 중반까지도 월가는 상승 모멘텀을 구축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NAPM 지수의 상승에다 실적악화 발표와 투자등급 하향조정 등으로 상승 에너지를 거의 소진한 모습을 보였다.

메릴 린치와 살로먼 스미스 바니가 재고 문제의 악화와 3컴의 실적악화 발표를 이유로 브로드컴의 투자등급을 하향 조정했고, 통신용 반도체 분야의 어플라이트 마이크로 서킷과 반도체 장비 제조업체인 램 리서치가 향후 실적악화를 경고했으며, 게이트웨이가 실적부진 발표와 함께 애널리스트들로부터 무더기 투자등급 하향조정을 받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린스펀 의장의 하원 증언과 경기 회복을 알리는 지표들을 근거로 단기적으로 연준의 금리인하와 장기적으로 경기 회복 대한 기대감이 투자심리를 회복시키며 장 후반 저가매수세가 급증했다. 이 영향으로 나스닥시장에서는 기술주 전반이 만판에 폭등세를 보이며 실적악화 우려에서 벗어나는 모습을 보였다.

실적부진 경고와 함께 장 초반 폭락세를 주도했던 반도체주가 장 후반에는 반대로 급등세를 이끌며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를 5.46% 끌어올렸다. 컴퓨터주가 IBM의 6.16% 폭등으로 게이트웨이의 충격에서 벗어나며 나스닥 컴퓨터지수의 2.61% 상승을 유도했다. 이밖에 나스닥 텔레콤지수는 1.58% 올랐고, 골드만 삭스 인터넷지수도 2.73% 상승했다. 반면 바이오테크가 부진한 영향으로 나스닥 바이오테크지수는 전일보다 0.12% 하락했다.

다우존스지수 편입종목 중에서는 IBM의 선전이 눈부셨다. IBM은 6.16% 급등하는 상승세를 보이며 지수 1만4백선 방어의 일등 공신이 됐다. 인텔과 존슨 앤 존슨, 알코어 등도 상대적으로 큰 상승폭을 기록하며 지수 낙폭을 줄였다.

그러나 AT&T, 보잉, SBC 커뮤니케이션 등이 4% 이상 급락하며 지수에 강한 하방 압력을 가했다. 이밖에 소매유통주인 월마트와 홈디포, 금융주인 JP 모건 체이스, 어메리컨 익스프레스, 시티그룹 등과 P&G, 3M 등도 부진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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