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나스닥 "하루만에 내림세로"
[오라클 실적악화 경고,소프트웨어분야 대대적인 투자등급 하향조정 여파] 3월의 첫주를 마감한 3월의 첫 번째 금요일인 2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는 소프트웨어 업체들에 대한 예상 실적과 투자등급 하향조정이 무더기로 발표됐다. 그린스펀 연준 의장은 하원 증언을 통해 인플레이션 압력의 감소를 직접적으로 언급했다.
이로 인해 실적악화 우려로 인한 매도세와 금리인하 가능성의 증가에 따른
매수세가 세대결을 펼쳤지만 매도세가 우위를 점하며 나스닥지수를 하루만에 다시 내림세로 떨어뜨렸다.
나스닥지수는 장중 한때 그린스펀 의장의 인플레이션 압력 완화 발표로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고개를 들며 2200선에 근접했었으나 오라클의 실적악화 경고와 소프트웨어 분야 전반에 걸친 대대적인 투자등급 하향조정 영향으로 하향 곡선을 그리며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전일보다 65.74포인트(3.01%) 하락한 2,117.63포인트를 기록했다. 이로써 금주에도 6.4% 하락한 나스닥지수는 주간 기준 5주 연속 하락하는 부진을 보였다.
다우존스지수는 전장에서는 부진을 보이다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과 지수 하락에 따른 저가 매수세의 유입으로 상승세로 돌아섰다. 그러나 마이크로 소프트와 IBM이 급락세를 보인 영향으로 상승폭이 크게 감소되며 전일보다 16.17포인트(0.15%) 상승한 1만466.31포인트로 장을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좁은 변동폭에서 제한된 움직임을 보이다 장후반 매도세가 증가하며 7.05포인트(0.57%) 하락한 1,234.18포인트로 금주을 마감했다.
연준의 금리인하 시기와 미 경기의 회복 시점에 대한 예상이 엇갈리며 혼란을 겪어왔던 투자자들이 다시 한번 기술주의 실적악화 경고로 위축된 모습을 보였다. 지난 수개월간 실적부진 우려로 인한 부담감에 시달리며 경기둔화에 대처하는 방법을 꾸준히 배워왔지만 당장에 시장을 끌어올릴 재료가 없는 상황에서 기업들의 우울한 향후 실적 발표와 투자등급 하향조정은 누구에게도 피해갈 수 없는 고통이었다.
세계 최대의 데이터 베이스 관리 소프트웨어 제조업체인 오라클은 목요일 장마감후 금년 1/4분기에 퍼스트 콜의 예상보다 2센트 낮은 10센트의 주당 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3년래 최초로 실적악화를 경고한 오라클은 최신 소프트웨어 시스템에 대한 지출 계획 축소도 함께 발표, 골드만 삭스, 메릴 린치, JP 모건 H&Q, 살로먼 스미스 바니, BOA 증권, CS 퍼스트 보스턴 등에 무더기 투자등급 하향조정을 당했다. 주가도 장중 16개월래 최저치를 위협하며 급락세를 보였다.
애널리스트들의 투자등급 하향조정은 여기에 머무르지 않았다. CS 퍼스트 보스턴은 IT 지출의 감소를 이유로 커머스 원, I2 테크놀로지, 비그넷, 사이블, 피플소프트 등 12개의 e-소프트웨어 업체의 투자등급을 하향조정했고, 골드만 삭스 역시 사이블 시스템, 브로케이드 커뮤니게이션, 아리바, 커머스 원, I2 테크놀로지, 팁코 소프테웨어 등의 투자등급을, 모건 스탠리 딘 위터는 BEA 시스템, 커머스 원, 퍼체이스프로, 베리타스 소프트웨어 등의 투자등급을 낮춰잡았다.
독자들의 PICK!
오라클의 부진과 애널리스트들의 융단 폭격으로 소프트웨어 업체들이 연쇄 부진을 보이며 마이크로 소프트, 사이블 시스템즈, 커머스 원과 얼마전 나이키의 재고 관리 프로그램 문제로 골머리를 앓았던 I2 테크놀로지 등도 모두 큰 폭으로 하락했다.
다우 종목인 SBC 커뮤니케이션도 전일 장마감후 실적발표를 통해 올 1/4분기 실적이 월가의 예상을 밑돌 것이라고 밝혔다. SBC는 예상 실적 악화의 이유로 스털링 커머스와의 인수합병과 시장 선점 노력에 따른 비용 상승을 지적했다. SBC의 부진으로 텔레콤 업체들이 전반적으로 부진을 보였지만 다우 종목인 AT&T과 나스닥의 월드콤 등은 오히려 강세를 기록했다.
실적악화 발표는 기술주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의류 유통업체인 갭은 작년 4/4분기 실적이 전문가들의 예상을 소폭 상회했음에도 불구하고 금년 1/4분기 실적은 기대치를 크게 밑돌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로 인해 갭은 모건 스탠리 딘 위터에 투자등급 하향조정을 당하며 큰 폭으로 하락했다.
기술주의 실적악화 발표로 인한 부담감이 나스닥시장을 지배한 하루였다. 장중반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과 과대 낙폭에 따른 저가 매수세의 유입으로 지수가 소폭 상승하기도 했지만 기술주의 단기 반등 가능성이 희박해진데다 전일 오후장의 급등세로 인해 투자자들은 지수가 강한 오름세를 보일 때도 차익 매물 등으로 인한 지수의 하락에 대비하는 모습을 보였다.
실적호전에 대한 기대감으로 전일 6% 이상 급등하며 다우지수를 방어했던 IBM이 큰 폭으로 하락하며 컴퓨터주가 동반 하락, 나스닥 컴퓨터지수는 6.04% 급락을 경험했다. 인터넷주도 e-소프트웨어 업체에 대한 투자등급 하향조정 여파로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골드만 삭스 인터넷지수를 전일보다 0.97% 끌어내렸고, 거래소의 SBC의 실적악화 경고의 영향으로 텔레콤주들도 약세를 보인 영향으로 나스닥 텔레콤지수는 2.04% 하락했다.
그러나 인텔의 호조에 편승해 반도체주가 오름세를 보이며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전일보다 2.00% 상승했고, 전일 기술주 중에서 바이오테크주가 유일하게 부진을 보인 영향으로 소폭 하락했던 나스닥 바이오테크지수도 0.79% 상승하며 오름세로 돌아섰다.
종목별로는 인텔, 델 컴퓨터, 월드컴 등 정도만이 큰 폭으로 상승하며 지수 하락을 억제한 반면 실적악화를 발표한 오라클을 포함해 시스코, JDS 유니페이스, 마이크로 소프트와 투자등급 하향조정을 당한 사이블 시스템과 I2 테크놀로지 등이 대량 거래를 동반한 급락세를 보이며 나스닥지수를 끌어내렸다.
다우존스지수 편입종목 중에서는 급등세를 기록한 인텔을 포함해 듀퐁, 액슨 모빌, 캐터필러, AT&T, 인터내셔널 페이퍼, 3M, 필립 모리스, 알코어, 어메리컨 익스프레스 등이 비교적 큰 폭으로 상승하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그러나 전일 6% 급등했던 IBM이 3.1% 하락했고, 소프트웨어 업체에 대한 무더기 투자등급 하향조정 여파로 마이크로 소프트는 4.5% 급락했다. 두 대형 기술주의 부진으로 지수가 상승폭을 크게 줄인 가운데 인수합병 파트너인 GE와 허니웰 인터내셔널, 이스트만 코닥, 그리고 실적악화를 경고한 SBC 커뮤니케이션 등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한편 그의 앨런 그린스펀 연준 의장은 2일 오전 재정정책에 대한 하원 예산 위원회에서 감세 정책에 대한 원론적인 지지를 재확인했다. 그러나 향후 감세 정책에 대한 낙관론에도 불구하고 증시 침체의 정부 예산에 대한 장기 영향은 평가하기가 어렵다고 밝혀 부시 행정부의 감세 정책으로 인한 증시부양 효과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의견을 내놨다.
관심이 모아졌던 미국 경기 상황이나 금리 인하에 대한 언급은 제외됐다. 다만 인플레이션이 통제 가능한 수준을 유지, 금리 인하로 인한 물가 인상 압력이 크게 감소했음을 시사했다. 최근 발표된 1월의 인플레이션 지표들이 예상 밖으로 큰 폭으로 상승하며 시장의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을 다소 위축시켰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