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3대 지수 동반상승, 반도체↑

[뉴욕마감]3대 지수 동반상승, 반도체↑

김종호 특파원
2001.03.06 06:49

[뉴욕마감]기술주 반등, 3대지수 동반상승

5일(현지시각) 뉴욕증시에서는 최근의 주가하락으로 증시가 바닥에 접근했다는 인식이 확산된 데다 월가의 영향력 있는 애널리스트들이 미국 경제를 낙관적으로 전망함에 따라 오랜 만에 3대 지수가 모두 상승하는 호조를 보였다.

지난 주에만 6.4% 하락하는 등 최근 5주 연속 내림세를 보였던 나스닥지수는 대형 기술주를 중심으로 투자가들이 저가매수에 적극 나섬에 따라 상승세로 반전하여 지난 주말에 비해 25.30포인트(1.19%) 상승한 2,142.93포인트를 기록했다.

다우존스지수 역시 대형 기술주의 주도로 꾸준한 상승세를 나타내며 지난 주말에 비해 95.99포인트(0.92%) 상승한 1만 562.30포인트로 장을 마감했다. 한편,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지난 주말에 비해 7.23포인트(0.59%) 상승한 1,241.41포인트를 기록했다.

이날 주가가 오름세로 돌아선 것은 최근의 주가 하락과정에서 기업의 실적악화라는 악재가 시장에 이미 충분히 반영되었으며, 특히 기술주의 경우 과도하게 저평가되고 있다는 인식이 투자가들에게 확산되었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투자가들의 인식전환에는 월가 애널리스트들의 낙관적인 전망도 한 몫을 했다. 메릴린치의 수석 투자전략가인 데이비드 바우어는 기업의 실적과 관련된 최악의 국면이 이미 지나갔으므로 투자가들은 주식 보유비율을 높여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또한 모건 스탠리 딘 위터의 로버트 펠로스키도 주가가 바닥에 근접했으며, 최근의 금리 하락추세를 볼 때 주식이 매력적인 투자수단이 될 수 있음을 강조했다.

한편,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도 미국 경제의 부진이 예상보다 심각하지 않음을 시사하며 월가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을 뒷받침했다. 전국구매관리자협회(NAPM)는 2월중 미국 비제조업의 생산활동지수가 지난 1월의 50.1%에 비해 소폭 상승한 51.7%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 지수가 50%에 미달되면 통상 경기침체로 해석된다.

이날 주가상승을 주도한 것은 반도체 부문이었다. 지난 주 상대적으로 반도체 부문의 주가하락이 두드러졌기 때문이다.

사실 이날 반도체와 관련해서는 악재밖에 없었다. 일부 반도체 제조업체가 실적악화를 경고한 데다, 반도체산업협회는 재고조정 과정이 금년 3/4분기까지 지속될 것이며, 반도체 수요도 하반기 이후에나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이같은 부진이 이미 주가에 반영되어 있다고 판단한 투자가들이 실적악화 경고에도 불구하고 적극매수에 나섬에 따라 마이크론 테크놀로지(6.84%), 어플라이드 머티리얼(5.52%), KLA 텐코(4.55%), 노벨러스(7.33%) 등 반도체 관련업종이 큰 폭의 오름세를 나타냈으며,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도 5.18% 상승했다.

시스코 시스템스(3.66%), JDS 유니페이스(7.34%) 등 네트워크 부문도 호조를 보여 아멕스 네트워크지수가 3.30% 상승했다. 컴퓨터 부문도 델 컴퓨터(6.23%) 등이 호조를 보이며 나스닥 컴퓨터지수가 1.58% 상승했다.

이 밖에도 나스닥 텔레콤지수(1.99%), 골드만삭스 하드웨어지수(2.86%) 등이 오름세를 보였으나, 골드만삭스 인터넷지수(0.17%), 나스닥 바이오테크지수(1.31%)는 내림세를 보여 나스닥지수의 추가상승에 제동을 걸었다.

다우존스지수 편입종목 중에서도 휴렛팩커드(3.32%), 인텔(3.20%), IBM(2.47%) 등 대형 기술주가 지수상승을 견인했으며, 알코아(2.89%), AT&T(5.00%), 보잉(2.91%), 캐터필라(4.10%), 듀퐁(2.88%) 등 구경제주도 호조를 보였다.

다만, 지난 일요일 경영개선 계획의 발표와 함께 영업부문 최고 경영자가 사임한 여파로 코카콜라는 5.20% 하락했다.

이날의 주가상승과 관련하여 시장전문가들의 평가는 엇갈리고 있다. 많은 전문가들은 반도체 부문의 실적악화 경고라는 악재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상승한 점, 지난 주와는 달리 장중 주가의 움직임이 안정적이라는 점 등을 들어 주가가 바닥에 도달했다고 분석했다.

US 뱅코프 파이퍼 제프리의 시장전략가인 브라이언 벨스키는 “최소한 단기적으로 볼 때 주가가 바닥에 접근했으며, 이제 얼마간의 상승세를 나타낼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증시를 둘러싼 펀더멘탈이 개선되지 않은 점을 들어 증시의 바닥 도달여부에 회의적인 견해를 보였다.

제프리 & Co.의 수석 애널리스트인 아트 호간은 “투자가들이 실적악화라는 악재가 주가에 반영되어 있다고 생각하기 시작했지만, 여전히 투자심리는 최근 18개월 이래 최저 수준이다”라고 언급하며 “이처럼 냉각된 투자심리를 감안할 때 이날의 상승은 일시적 반등일 가능성도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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