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블랙 먼데이"나스닥 2,000 붕괴

[뉴욕마감]"블랙 먼데이"나스닥 2,000 붕괴

김종호 특파원
2001.03.13 06:53

[뉴욕마감] “블랙 먼데이”, 나스닥 2,000선 붕괴

[편집자주] -다우도 436포인트 급락-

12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는 야후, 인텔에 이은 시스코의 실적악화 경고로 기술주 전반이 지난 금요일의 폭락세를 반복한 가운데 안전한 피신처로 인식되던 블루칩들도 동반 하락, 장 후반 투매 현상을 동반한 급락세를 보였다. 최근 지수 급락에 따른 저가매수세의 유입도 만만치 않았지만 지수 하락을 저지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나스닥지수는 선도 기술주의 연이은 실적악화 경고로 인해 급락세로 출발, 지수 급락에 따른 저가매수세의 유입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장중 약세를 보이다 지난 금요일보다 129.11포인트(6.29%) 폭락한 1,923.67 포인트를 기록,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작년 3월 10일 이후 1년여 만에 지수 2천선 밑으로 떨어졌다. 지수 2천선의 붕괴는 지난 98년 12월 16일 이후 처음이다.

다우존스지수도 30개의 지수 편입종목 가운데 29개의 종목이 하락한 가운데 GE, 허니웰, 마이크로 소프트 등이 폭락세를 보인 영향으로 지난 주말에 비해 436.37포인트(4.10%) 급락한 1만208.25포인트로 장을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지난 금요일보다 53.24포인트(4.32%) 하락한 1,180.18포인트로 장을 마감했다.

야후와 인텔의 악재로 인해 극도로 악화됐던 투자심리가 시스코의 실적악화 경고로 더 이상 악화될 수 없는 지경에까지 떨어졌다.

시스코의 CEO인 존 체임버스는 지난 금요일 장마감후 실적발표를 통해 지속적인 미 경제의 둔화가 전세계의 경제둔화로 확대되기 시작됐다고 지적하고, 기업들의 자본 지출 감소가 금년 상반기 이후에도 계속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시스코는 이날 경기침체로 인해 최대 8,000명에 달하는 인력을 감축할 것이라고 발표했었다.

이로 인해 세계 최대의 네트워크 장비 제조업체에 대한 애널리스트들의 파상 공세가 이어졌다. 로벗슨 스티븐스가 시스코의 실적 추정치와 투자등급을 하향 조정했고, CS 퍼스트 보스턴과 메릴 린치는 시스코의 실적 추정치를 낮춰 잡았다. 메릴 린치의 마이클 칭은 고객 보고서에서 “시스코가 지금까지 호조를 보여왔던 유럽 시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살로몬 스미스 바니는 미 경제의 악화로 인한 유럽과 아시아 경제의 침체로 시스코를 포함해 아바야 커뮤니케이션즈, 익스트림 네트워크, 파운드리 네트워크, 루슨트 테크놀로지, 노텔 네트워크, 사이커모어 네트워크, 코닝, 그리고 JDS 유니페이스 등의 실적 추정치를 하향 조정한다고 발표, 관련 종목을 모두 큰 폭으로 끌어내렸다.

나스닥시장에서는 지난 금요일 지수가 5.3% 급락한데 이어 27개월 만에 처음으로 지수 2천선이 무너졌다. 시스코에서 촉발된 실적악화 우려에 대한 부담감이 네트워크주를 비롯한 기술주 전반으로 확산됐기 때문이다. 아멕스 네트워킹지수가 7.66% 하락한 것을 비롯해 나스닥 텔레콤지수는 지난 금요일보다 8.10% 급락했고, 컴퓨터지수는 6.83%, 바이오테크지수도 9.49% 하락했다. 인터넷주도 야후 악재로 인한 전주의 부진을 계속하며 골드만 삭스 인터넷지수를 7.29% 하락시켰다.

스웨덴의 휴대폰 제조업체인 에릭슨은 실적악화를 발표하며 텔레콤주의 낙폭을 확대시켰다. 에릭슨은 전반적인 경기둔화로 1/4분기 수익과 매출이 예상치를 하회할 것이라고 경고, 개장 전 주가 급락으로 주식 매매 거래정지를 당하며 52주래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에릭슨의 24.66% 폭락 여파로 경쟁업체인 노키아와 모토롤라도 거래소시장에서 큰 폭으로 하락했다.

반도체주도 장중반의 오름세를 지키지 못하고 약세로 돌아서며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를 2.87% 떨어뜨렸다. 골드만 삭스는 기술주 분야에서 반도체가 위험 대비 최고의 수익률을 보여주고 있다고 밝히고 나스닥지수가 바닥을 확인하고 중장기적으로 반등할 경우 반도체주가 지수 상승을 견인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살로몬 스미스 바니는 월요일 오전 통신용 칩 부문의 어플라이드 마이크로 서킷과 PMC 시에라의 투자등급을 하향 조정했다.

거래량 상위 10종목 중에서는 시스코, 오라클, 인텔, 마이크로소프트, 시에나, 에릭슨, JDS 유니페이스, 델 컴퓨터 등이 급락세를 기록하며 지수 낙폭을 확대시켰고, 선 마이크로시스템 정도만이 오름세를 보였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는 금융주들이 최악의 성적을 기록했다. 다우종목인 JP 모건 체이스, 어메리컨 익스프레스, 시티 그룹 등이 모두 급락세를 보였다. UBS 워버그는 소매 증권시장의 약화를 이유로 2001년과 2002년 TD 워터하우스, E-트레이드, 아메리트레이드 등의 실적 추정치를 하향 조정했다.

증권주 가운데는 영국의 프루덴셜 PLC이 어메리컨 제너럴을 지난 금요일 종가에 26%의 프리미엄을 더해 265억 달러에 인수하기로 발표한 영향으로 어메리컨 제너럴은 오름세를 보였다. 프루덴셜 PLC의 아메리칸 제너럴 인수는 미국 내 금융 서비스 기관에 대한 외국계 기관의 인수합병으로는 사상 최대 규모이다.

다우존스지수 편입종목 중에서는 52주래 최저치를 갱신한 GE를 비롯해 허니웰 인터내셔널, 마이크로 소프트, 월트 디즈니 등이 7% 이상 폭락했다. 이밖에 급락세를 보인 대형 금융주를 비롯해 인텔, 보잉, 홈디포, 인터내셔널 페이퍼, 맥도널드, 월마트, 필립 모리스, 3M 등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한편 UBS 워버그의 수석전략가인 에드 커슈터는 S&P500지수 편입종목들에 대한 2001년 주당 영업 수익을 56.50달러에서 54.50달러로 하향조정하고, 금년 1/4분기 수익이 전년 동기에 비해 15% 감소한 상황에서 상반기 실적악화가 예상보다 더 심각할 것으로 전망했다.

커슈너는 연구보고서를 통해 기술주와 소비 관련 경기주의 급락에도 불구하고 비경기주들은 호조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하고 내년에는 비경기주를 포함해 일부 경기주들이 10 내지 30%의 신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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